'러에 잠수함 통째로 넘기고 투항' 前우크라 함장 12년만에 폭사

유철종 전문위원 2026. 8. 1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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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서 폭탄 테러로 숨진 러시아 군인이 우크라이나군에서 러시아군으로 전향한 해군 고위 장교로 확인됐다고 우크라이나 매체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숨진 장교는 우크라이나에서 탈영과 국가반역 혐의로 기소돼 당국의 추적을 받아온 인물로, 세바스토폴 폭탄 테러의 표적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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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스토폴 공원 쓰레기통서 폭발물 터져…러 "우크라 정보기관 배후"
러 크림반도 병합 때 러군으로 전향…우크라, 국가반역 혐의로 기소
세바스토폴의 폭발 사고 현장. (러시아 SNS 자료 사진 갈무리). 2016.08.13. ⓒ 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지난주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서 폭탄 테러로 숨진 러시아 군인이 우크라이나군에서 러시아군으로 전향한 해군 고위 장교로 확인됐다고 우크라이나 매체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숨진 장교는 우크라이나에서 탈영과 국가반역 혐의로 기소돼 당국의 추적을 받아온 인물로, 세바스토폴 폭탄 테러의 표적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전쟁범죄자·반역자 추적 프로젝트인 '사형집행인 명부'(Book of Executioners) 측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유일한 잠수함이었던 자포리자함 전 함장 로베르트 샤헤예프가 지난 13일 세바스토폴에서 발생한 폭발로 숨진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세바스토폴은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로부터 병합해 통제하고 있는 크림반도의 항구도시로 러시아 흑해함대의 본거지다.

'사형집행인 명부' 측은 샤헤예프의 납세자 식별번호가 효력이 상실된 개인 식별번호 명부에 등재된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것이 그의 사망을 공식적으로 뒷받침하는 첫 근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샤헤예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충성 맹세를 저버리고 러시아군으로 전향한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샤헤예프의 사망과 폭발 사건의 연관성에 대해 별도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앞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지난 13일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의 한 공원에서 폭발이 발생해 러시아 군인 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폭발은 이 군인이 세바스토폴 스톨레톱스키 대로의 주거지역 뒤편 공원에서 친구와 함께 계단을 오르던 중 인근에서 발생했다. 폭발물은 공원 벤치 옆 쓰레기통에 설치돼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FSB는 사건 직후 러시아 국적 여성 1명을 용의자로 체포했다며 "1994년생인 이 여성이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의 지시에 따라 폭발을 일으킨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미하일 라즈보자예프 세바스토폴 주지사도 "여성 용의자가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의 지시를 받아 행동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건 직후 폭발로 숨진 군인이 샤헤예프일 수 있다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언론의 비공식 보도가 나왔지만 신원이 확인되지는 않았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령 당시 우크라이나의 유일한 잠수함 자포리자함의 함장이었던 샤헤예프는 함정을 크림반도에서 오데사로 이동시키라는 명령을 따르지 않고 러시아군으로 전향했다. 자포리자함도 별다른 저항 없이 러시아군에 넘겨졌다.

그는 이후 러시아군과 계약을 체결하고 러시아 흑해함대 제4독립잠수함여단 부여단장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샤헤예프를 탈영과 국가반역 혐의로 기소해 수사해왔다. 우크라이나 국가수사국은 그가 2022년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참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에서는 점령 정부 고위 관리, 군인, 현지인 협력자 등을 겨냥한 폭발·암살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 활동하는 우크라이나계 저항조직이 공격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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