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예쁘다'…제니 눈가에 여성들 '열광' 뭐길래 [김기자의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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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면 브라운과 버건디부터 찾던 패션계의 오랜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 올여름 민트와 레몬 같은 상큼한 파스텔톤이 시장을 휩쓴 데 이어, 다가오는 가을을 앞두고 라벤더부터 모브, 로열 퍼플, 플럼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보라색이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16일 패션 플랫폼 W컨셉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퍼플·라벤더·오키드·모브 등 보라색 계열 패션 상품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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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대세는 보라색…두 달 새 거래액만 20% '껑충'
'조용한 명품' 지고 색상 포인트…달라진 가을 패션
블랙핑크 제니도 빠졌다…눈가와 손끝까지 번진 '퍼플'

가을이면 브라운과 버건디부터 찾던 패션계의 오랜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 올여름 민트와 레몬 같은 상큼한 파스텔톤이 시장을 휩쓴 데 이어, 다가오는 가을을 앞두고 라벤더부터 모브, 로열 퍼플, 플럼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보라색이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 보라색 옷 찾는 소비자 늘었다…거래액 20% '쑥'

실제 소비자들의 선택에서도 '퍼플코어(Purple-core)'의 뜨거운 인기가 확인된다. 16일 패션 플랫폼 W컨셉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퍼플·라벤더·오키드·모브 등 보라색 계열 패션 상품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관련 상품 출시 역시 7.5%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연한 라벤더부터 짙은 플럼까지 퍼플 계열의 카디건, 팬츠, 모자 등 다양한 아이템이 출시되고 있다"며 "무채색과 매치하거나 톤온톤으로 활용해 스타일링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색"이라고 설명했다.
◇ 셀린느·끌로에도 꽂혔다…런웨이 휩쓴 '바로 그 색깔'

해외 명품 브랜드들은 일찌감치 런웨이에서 퍼플의 부상을 예고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6 가을·겨울(F/W) 파리 패션위크에서 셀린느는 보라색 가죽 트렌치코트에 같은 계열의 목티를 매치해 톤온톤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끌로에는 보헤미안 무드를 살린 러플 디테일의 로열 퍼플 상의와 팬츠를 내놨고, 로에베에서는 짙은 보라색의 비대칭 미니드레스가 등장했다.

스타들의 옷차림에서도 퍼플이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 배우 정호연은 지난달 영화 '호프'(HOPE) 개봉 2주차 무대인사에서 보라색 카디건과 이너웨어를 매치했다. 배우 김민하는 지난 5월 열린 샤넬 2026 공방 컬렉션 서울 쇼에서 라일락 컬러 니트 드레스와 함께 눈가 메이크업과 네일까지 라벤더 톤으로 통일했다.
◇ '안 튀는 게 멋'이라더니…무채색 옷장에 더해진 색
패션업계에서는 '퍼플코어' 유행의 배경으로 최근 몇 년간 시장을 지배해 온 '조용한 럭셔리(Quiet Luxury)'와 미니멀리즘에 대한 피로감을 꼽는다. 로고를 숨기고 베이지, 그레이, 브라운 등 절제된 모노톤만을 고집하던 분위기가 오래 지속되면서 단조로운 스타일에 질린 소비자들 사이에서 다시 색과 패턴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과감히 드러내려는 욕구가 분출했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보라색은 무채색 일변도에 지친 소비자의 욕구를 채워주면서도, 가을 옷과 무난하게 어울린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보라색은 채도와 명도에 따라 무궁무진한 활용도를 자랑한다. 로열 퍼플처럼 선명한 톤은 확실한 포인트가 되고, 라일락과 모브 같은 옅은 톤은 은은한 분위기를 낸다. 짙은 플럼은 차분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인상을 남긴다.
옷장을 통째로 바꿀 필요가 없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검정이나 회색 코트에 라벤더 니트를 더하거나 단조로울 수 있는 갈색 착장에 플럼 가방 하나를 매치하는 것만으로도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익숙한 가을색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확실히 새로워 보일 수 있다는 것은 보라색이 빠르게 대중화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 옷만으론 부족해…눈가·손끝까지 번진 퍼플
퍼플코어는 옷을 넘어 화장대까지 넘보고 있다. 짙은 플럼 섀도로 눈가에 음영을 주거나, 모브 계열 블러셔로 혈색을 표현하는 식이다.

블랙핑크 제니는 지난달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매드 쿨 페스티벌' 무대에서 라벤더빛 의상을 입었다. 눈가에도 보라색 계열 메이크업을 더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프라다 뷰티 역시 '위스테리아 퍼플 컬렉션' 출시를 예고하며 '퍼플코어' 흐름에 가세했다. 배우 변우석을 앞세워 퍼플 계열 색조 제품과 비주얼을 선보이며 '퍼플코어' 흐름에 힘을 보탰다.

의상 전체를 바꾸기 부담스럽다면 립스틱과 네일처럼 작은 아이템 하나로도 퍼플 무드를 낼 수 있다는 게 뷰티업계의 설명이다.
가을마다 익숙하게 등장하던 브라운과 버건디 사이에 올해는 보라색이 새로운 선택지로 떠올랐다. 해외 런웨이와 스타들의 스타일링에서 먼저 포착된 퍼플이 실제 소비 증가로까지 이어지며 올가을 대표 컬러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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