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김민희, 대단한 커리어와 불편한 ‘그사세’ [SS초점]

서지현 2026. 8. 17. 11: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의 세계는 여전히 굳건하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지난 15일 스위스에서 열린 제79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영화 '눈 둘 데가 없네'로 감독상과 최우수연기상, 에큐메니컬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홍상수 감독은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며 세계 영화제의 초청을 받고 있고, 김민희 역시 그의 작품에서 배우이자 제작실장으로 참여하며 영화 세계를 함께 구축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민희 홍상수 감독. 사진| 전원사


[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의 세계는 여전히 굳건하다. 이번에도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3관왕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해외에선 작품성과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꾸준히 트로피를 쌓고 있지만 국내에서 두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화려한 커리어와 제한적인 국내 활동, 그야말로 ‘그사세(그들만의 세상)’에 가까운 행보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지난 15일 스위스에서 열린 제79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영화 ‘눈 둘 데가 없네’로 감독상과 최우수연기상, 에큐메니컬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홍상수 감독의 서른다섯 번째 장편 영화인 ‘눈 둘 데가 없네’는 그의 작품 가운데 다섯 번째로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김민희 역시 ‘수유천’(2024)으로 제77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최우수연기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 같은 부문에서 다시 수상했다.

김민희 홍상수. 사진| 로카르노영화제 공식 유튜브 채널


커리어만 놓고 보면 두 사람의 행보는 분명 눈부시다. 홍상수 감독은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며 세계 영화제의 초청을 받고 있고, 김민희 역시 그의 작품에서 배우이자 제작실장으로 참여하며 영화 세계를 함께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을 둘러싼 국내의 시선까지 달라진 것은 아니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2015년 영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를 통해 감독과 배우로 만난 뒤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당시 홍상수 감독은 결혼한 상태였다. 두 사람의 관계가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는 거센 비판이 이어졌다. 이후 홍상수 감독은 아내를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법적으로 혼인 관계가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두 사람의 관계는 계속됐다. 지난해에는 김민희가 홍상수 감독의 아이를 출산한 사실이 알려지며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김민희는 이번 로카르노영화제에서 수상 소감 중 아이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김민희 홍상수 감독. 사진| 로카르노국제영화제 공식 유튜브


두 사람의 관계가 10년 넘게 이어지는 동안 국내 활동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해외 영화제에서는 나란히 공식석상에 서지만 국내에서는 활동이 미미하다. 홍상수 감독의 작품이 국내 영화제에 초청되거나 극장에서 개봉하더라도, 두 사람이 직접 행사에 참석하는 경우는 드물다. 통상적인 언론시사회나 기자간담회 등 적극적인 홍보 활동 역시 피하는 분위기다.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 외의 다른 작품이나 별도의 국내 활동에는 좀처럼 나서지 않는다.

김민희-홍상수. 연합뉴스.


반면 해외에서는 정반대다. 홍상수 감독은 매년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며 국제영화제에서 성과를 이어가고, 김민희 역시 그의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다. 작품은 세계로 향하고 있지만 두 사람의 활동 반경은 오히려 ‘홍상수 감독의 영화’라는 하나의 세계 안으로 좁아지는 모양새다.

물론 영화인으로서의 성취까지 부정할 수는 없다. 홍상수 감독은 오랜 시간 자신만의 영화 세계를 구축해왔다. 이번 로카르노 3관왕 역시 두 사람의 영화적 성취를 보여주는 기록이다.

다만 작품에 대한 평가와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평가는 별개의 문제다. 해외 영화제에서의 수상 행렬이 국내에서의 논란을 지워주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사생활을 둘러싼 비판이 영화인으로서의 성취까지 없던 일로 만들 수도 없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현재는 묘하다. 커리어는 승승장구하지만 대중과의 거리는 오히려 멀어지고 있다. 세계 영화계에서는 꾸준히 박수를 받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그사세’라는 평가를 받는 두 사람이다. 작품으로는 세계와 만나고, 활동으로는 국내와 거리를 두는 이들의 행보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sjay0928@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