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K팝 아이돌 등장하자…NBA LA 레이커스 3만평 홈구장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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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현지 시각) 오후 8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크립토닷컴 아레나. 걸그룹 '아일릿'이 무대에 오르기 전 대형 스크린에 예고 영상이 나오던 중 히트곡 '마그네틱' 전주가 들리자 객석에서 비명에 가까운 함성이 터졌다.
K팝 공연이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식품, 뷰티, 영화·드라마 등 K컬처 전반을 아우르는 행사가 됐다.
공연 시작 전까지는 아레나 건너편의 LA컨벤션센터가 댄스 스테이지 등 K팝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장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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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 가득 응원봉 물결…낮에는 체험, 밤에는 공연
한강 영화제·야시장까지…K라이프스타일 총집결
‘타이틀 스폰서’ 올영 곳곳에…이재현도 가족과 관람

지난 15일(현지 시각) 오후 8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크립토닷컴 아레나. 걸그룹 ‘아일릿’이 무대에 오르기 전 대형 스크린에 예고 영상이 나오던 중 히트곡 ‘마그네틱’ 전주가 들리자 객석에서 비명에 가까운 함성이 터졌다. 멤버들이 등장한 것도 아니었다. 몇 초간 익숙한 멜로디가 흘러나왔을 뿐인데 객석을 메운 관객들은 응원봉을 흔들며 귀가 먹먹할 정도로 환호했다.
공연 도중 아티스트가 객석 한가운데서 깜짝 등장할 때면 분위기는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관객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살폈다. 조금이라도 가까이 모습을 담으려 휴대전화를 치켜드는 사람도 많았다. 사회자와 가수들은 KCON(케이콘)을 찾은 관객들을 ‘KCON-ER(케이코너)’라고 불렀고, ‘케이콘’을 외치면 ‘놀자(NOLJA)’라고 화답해 달라고 했다. 이후 “케이콘” 외침이 나올 때마다 객석에선 “놀자!”가 울려 퍼졌다.

케이콘은 CJ ENM이 201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처음 시작한 K컬처 행사다. 첫해 1만명 규모에서 출발해 미국을 비롯해 일본, 프랑스,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무대를 넓혔다. 지난해까지 누적 관람객은 235만명에 달한다. K팝 공연이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식품, 뷰티, 영화·드라마 등 K컬처 전반을 아우르는 행사가 됐다.
공연이 열린 크립토닷컴 아레나는 미국프로농구(NBA) 명문 구단 LA 레이커스의 홈구장이다. 면적은 약 9만3000㎡(2만8100평)로 콘서트 기준 최대 1만9395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평소 NBA 스타들이 뛰는 코트는 KCON 기간에는 K팝 스타들의 무대가 된다. 공연 시작 전까지는 아레나 건너편의 LA컨벤션센터가 댄스 스테이지 등 K팝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장 역할을 했다.
박찬욱 CJ ENM 컨벤션사업부장은 “케이콘은 K팝 공연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갖춘 컨벤션이 함께 열린다는 점에서 다른 공연과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올해는 컨벤션 범위를 K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더 확장했다. 메인 테마로 ‘K SOUL CITY’를 내걸고 K팝을 비롯해 뷰티, 식품, 드라마 등 다양한 한국 문화를 서울 도심을 여행하듯 경험할 수 있도록 연출했다.

서울 한강 다리 밑에서 열리는 야외 영화제를 본떠 꾸민 공간도 있었다. 캠핑 의자에 앉은 관객들은 배우 박은빈이 자신이 출연한 드라마 ‘오싹한 연애’를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놓자 고개를 끄덕이거나 웃음을 터트렸다. 드라마 장면을 기억하고 있다는 듯 반응하는 관객도 보였다. 한 층 아래에는 포장마차식 테이블을 깔고 한국의 야시장을 옮겨놓은 듯한 공간이 마련됐다. 국내 중소기업들이 참여한 ‘K컬렉션’도 여기에 자리 잡았다.
올해 케이콘 행사는 미국 사업 확대에 나선 올리브영이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했다. 객석과 대형 스크린 여기저기 올리브영 로고가 떠다녔고 사회자는 올리브영을 수십 차례 언급했다. 패서디나를 비롯해 미국 매장을 열었다는 소식도 전했다.
K팝으로 모인 팬덤이 뷰티, 식품, 드라마 등 다양한 K컬처로 확산하고 있다는 게 CJ 측 설명이다. 김진석 CJ 대표는 “케이콘의 집객 능력을 기반으로 그룹 시너지를 높이려 한다”며 “비비고, 올리브영 등 계열사 사업들이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올리브영 페스타, K컬렉션 등을 둘러본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 등과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이 회장은 지난 5월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미국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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