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전 심형래 연출작 '디워', 넷플릭스서 역주행… 이유는?

2026. 8. 1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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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심형래의 영화 '디워'가 돌연 19년 만에 넷플릭스의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국내 관객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영화지만 '디워'는 해외 시청자들에게는 전혀 다른 콘텐츠일 수 있다.

물론 이번 역주행을 두고 '디워'에 대한 평가가 19년 만에 완전히 뒤집힌 것은 아니다.

심형래 감독이 꾸준히 '디워2' 제작 계획을 언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19년 만에 전작이 글로벌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는 사실은 후속작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도 의미가 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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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개봉한 '디워', 넷플릭스 내 유럽 주요 국가서 2위 등극
당시 800만 명 동원하며 국내선 흥행 성공… 완성도 지적도 꾸준
심형래, 예능서 시즌2 직접 언급 "IP 활용하겠다" 포부
코미디언 심형래의 영화 '디워'가 돌연 19년 만에 넷플릭스의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영화 '디워' 포스터

코미디언 심형래의 영화 '디워'가 돌연 19년 만에 넷플릭스의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 이른바 '팝콘 영화'로 불리면서 많은 관심이 모이는 중이다.

2007년 개봉한 '디워'는 극장 개봉 당시 국내에서 840만 명 안팎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작품성을 두고는 거센 논쟁을 불러왔던 작품이다. 그런 '디워'가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영화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예상 밖의 역주행을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OTT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디워'는 지난 10일 넷플릭스 영화 부문 글로벌 6위에 올랐다. 20개국 톱10에 진입했으며 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는 2위까지 치솟았다. 지난 6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이후 불과 며칠 만에 거둔 성적이다. 19년 전 국내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던 영화가 뜻밖의 방식으로 글로벌 시청자와 만나고 있는 셈이다.

'디워'는 한국 전설 속 이무기가 미국 로스앤젤레스 도심에 나타나 여의주를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전투를 그린 판타지 괴수물이다. 당시 한국 영화로서는 이례적인 규모의 제작비가 투입됐고 심형래 감독은 국내 기술로 할리우드식 블록버스터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알려진 순제작비만 300억 원대에 달했다.

국내의 흥행 성적만 놓고 보면 성공에 가깝다. 2007년 개봉 당시 약 843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다만 이야기의 개연성, 연기, 캐릭터, CG 등 작품 전반에 대한 혹평이 이어졌던 터다. 심형래 감독에 대한 동정론과 '애국심 마케팅'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영화의 작품성보다 영화를 둘러싼 논쟁 자체가 더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OTT 시대에 접어들면서 개봉 당시 흥행 여부나 평단의 평가와 관계없이 플랫폼에 올라온 콘텐츠가 특정 시점에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으면 다시 순위권으로 진입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이에 '디워' 역시 톡톡히 그 수혜를 입었다.

국내 관객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영화지만 '디워'는 해외 시청자들에게는 전혀 다른 콘텐츠일 수 있다. 특히 '이무기'라는 한국적 소재와 미국 LA를 배경으로 한 괴수의 대결은 언어와 문화적 배경을 몰라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다. 거대한 괴수가 도시를 파괴하고 인간과 맞서는 장면 역시 장르적 문법만으로 접근할 수 있는 요소다.

한국적 소재라는 특정 문화에서 출발한 독특한 소재에 보편적인 장르적 재미가 결합했을 때 해외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물론 이번 역주행을 두고 '디워'에 대한 평가가 19년 만에 완전히 뒤집힌 것은 아니다. 해외 시청자들 사이에더솓 작품의 완성도를 두고 엇갈린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차트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는 사실과 영화에 대한 평가는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번 '디워'의 역주행은 흥미로운 상황이다. 심형래 감독이 꾸준히 '디워2' 제작 계획을 언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19년 만에 전작이 글로벌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는 사실은 후속작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도 의미가 작지 않다. 최근 '디워'의 역주행과 함께 '디워2' 제작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최근 한 예능에서 심형래는 "이번에 '디워2' 영화 또 들어간다. 콘티를 AI로 만들어 봤는데 사람들 반응이 되게 좋더라. 올해 안에 제작발표회 하는데 영화 하나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디워 치킨부터 신발까지, IP를 활용해 다양한 사업을 할 계획"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한국형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라는 야심으로 주목받았았던 '디워'가 새로운 한국 괴수영화의 계보를 이어갈지 기대감이 모인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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