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800㎜ 물폭탄 쏟아진 거제…산사태 아파트 덮쳐 1명 사망

김형민 기자 2026. 8. 17.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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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와 통영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가 발령된 가운데, 거제시 한 아파트가 산사태로 매몰되며 1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광복절인 15일 0시부터 17일 오전 8시까지 3일 동안 거제시에는 805.7㎜, 통영시에는 671.9㎜, 삼천포(사천) 334.5㎜, 남해군 243㎜ 등 남해안을 중심으로 매우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거제시, 통영시에는 지금도 시간당 50∼100㎜ 안팎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고 경남 나머지 지역에는 시간당 5∼20㎜ 안팎의 비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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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1시간 124.5㎜ 호우…1시간 최다 강수량
집중호우에 산사태 발생…1명 사망-3명 부상
17일까지 경남지역 100㎜ 이상 비…피해 우려
한화오션-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생산 차질
17일 오전 밤사이 내린 폭우로 경남 거제시 거제대로 인근 한 아파트 뒤편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쏟아져 내린 토사가 주차된 차량 등을 덮쳐 피해가 발생했다. 2026.08.17. 거제=뉴시스
경남 거제와 통영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가 발령된 가운데, 거제시 한 아파트가 산사태로 매몰되며 1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거제에는 17일 오전 1시 32분부터 1시간 동안 124.5㎜의 극한호우가 내렸다. 1972년 거제에서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1시간 최다 강수량이다. 18일까지 경남서부남해안을 중심으로 1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역 주민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 새벽에 쏟아진 ‘물폭탄’에 인명피해까지

17일 발생한 경남 거제시 옥포동 한 아파트 산사태 현장. 경남소방본부 제공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32분께 경남 거제시 옥포동의 한 아파트 1층이 산사태로 매몰됐다. 집중호우로 발생한 이 산사태로 1층에 있던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병원 이송 후 사망 판정을 받았다. 부상자도 2명 발생했다.

같은 날 오전 5시 5분께 경남 통영시 산양읍 곤리리에서 발생한 산사태에도 1명이 매몰돼 부상당했다.

17일 발생한 경남 거제시 옥포동 한 아파트 산사태 현장. 경남소방본부 제공
이밖에 비가 집중됐던 17일 새벽 고현동과 수월동, 옥포동 등 거제시 일대에서 고립된 주택과 차량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119 신고가 이어졌다. 소방당국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소방인력 170명, 장비 62대를 동원해 구조 및 지원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접수된 구조 건수는 78건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광복절인 15일 0시부터 17일 오전 8시까지 3일 동안 거제시에는 805.7㎜, 통영시에는 671.9㎜, 삼천포(사천) 334.5㎜, 남해군 243㎜ 등 남해안을 중심으로 매우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17일 발생한 경남 거제시 옥포동 한 아파트 산사태 현장. 경남소방본부 제공
현재 남해군, 사천시, 고성군, 통영시, 거제시 등 경남 남해안 5개 시군에 호우경보, 김해시, 양산시, 하동남부, 창원시, 밀양시, 진주시 등에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거제시, 통영시에는 지금도 시간당 50∼100㎜ 안팎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고 경남 나머지 지역에는 시간당 5∼20㎜ 안팎의 비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17일까지 경남 남해안에 80~150㎜, 경남 동부내륙에 50~100㎜, 경남 중·서부내륙에 20~6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17일 오전 밤사이 내린 폭우로 경남 거제시 곳곳의 도로에 토사가 쏟아져 내리고 도로 일부가 유실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2026.08.17. 거제=뉴시스
거제와 통영에 내린 집중호우에 해당 지역 초등학교와 중학교 일부 시설에도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경남 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거제 외간초, 거제 용소초, 거제 장평초, 통영 통영중학교 건물 1층과 주차장 등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출처: 쪼리 JJory X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새벽에 내린 이 지역 기습 폭우에 계곡물처럼 변한 도로변 영상이 전파되고 있다. 이날 SNS에는 흙탕물로 잠긴 도로 영상, 자동차 절반까지 차오른 빗물에 대형마트 앞에서 고립된 시민들의 사진도 SNS에 공유되고 있다.

● 한화오션-삼성중공업도 생산 차질

17일 경남 거제시 연초면 송정리 송정터널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한 차량이 흘러 내린 토사에 파묻혀 있다. 2026.8.17. 거제=뉴스1
거제시에 조선소를 운영하는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도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한화오션은 이날 오전 전사방재종합상황실을 통해 “집중호우로 인한 거제 관내 도로 통제 중으로 출근이 불가하다”고 공지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특근 노동자들에게 “출근하지 말고 대기해달라”는 내용을 전파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남부지방에 집중된 집중호우에 따라 오전 6시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했다. 윤호중 중대본부장(행안부 장관)은 “호우가 그치고 피해 수습이 마무리될 때까지 관계기관과 함께 국민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하겠다”며 “국민께서도 위험안내를 수시로 확인하고 위험지역 접근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17일 오전 7시 24분 울산 남구 신정동의 한 도로에 나무가 쓰러져 소방 당국이 조치하고 있다. 울산소방 제공
거제소방서 역시 이날 오전 1시 10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오전 6시 18분 대응 2단계로 상향했다. 소방청은 중앙119구조본부 영남119특수구조대와 호남119특수구조대, 울산119화학구조센터를 현장에 긴급 투입했으며, 대용량포방사시스템 등 특수장비도 함께 출동시켰다. 또 거제소방서를 중심으로 경남소방본부 119특수구조단과 통영·진주·고성소방서 등의 지원 인력 180여 명을 투입해 인명구조와 안전조치를 벌이고 있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이날 경남·부산·울산 등 남부지방 집중호우로 피해가 잇따르자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고립 주민대피 등 인명 구조에 전력을 다해달라”고 지시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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