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수주전…성수·목동 ‘재건축 대어’ 줄줄이 단독입찰

박순원 2026. 8. 17.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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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요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에서 대형건설사 간 맞대결이 잇따라 무산되고 있다.

부동산 시행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에 나오는 정비 대어들이 많아지면서 건설사 입장에선 출혈경쟁을 벌이지 않고도 수주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조합 입장에서는 사업 일정을 앞당기는 것이 오히려 건설사 간 경쟁을 약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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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요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에서 대형건설사 간 맞대결이 잇따라 무산되고 있다. 시장에 나오는 정비 대어들이 많아지면서 출혈경쟁을 벌이지 않고도 일감을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어서다.

조합이 경쟁적으로 시공사 모집 일정을 앞당기는 것이 건설사 간 경쟁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성수3지구 재개발과 목동10단지 재건축 시공사 입찰에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각각 단독으로 응찰하면서 유찰됐다. 성수3지구와 목동10단지는 각각 공사비 2조원 규모의 대형 정비사업장이다.

여의도 재건축 사업장에서도 줄줄이 단독 입찰이 이뤄질 예정이다. 시공사 선정 절차가 진행 중인 여의도 목화아파트는 1차 시공사 입찰에서 삼성물산의 단독 응찰로 유찰된 데 이어 2차 현장설명회에도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참석하면서 유찰됐다.

이들 사업장은 당초 여러 대형 건설사가 관심을 보이며 경쟁입찰 가능성이 큰 곳으로 평가되던 곳이다. 이들 지역 시공권을 확보할 경우 대규모 수주 실적과 함께 서울 핵심 지역에서 브랜드 입지를 넓힐 수 있어 건설사들의 관심이 컸다.

하지만 상반기 서울 핵심 사업지 시공권을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독식하면서 다른 건설사가 경쟁에 뛰어들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올 상반기 압구정과 반포에서 시공권 확보에 도전했던 건설사들은 모두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이 때문에 하반기 재건축 수주전에선 두 회사와의 경쟁을 피하려는 움직임이 더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삼성물산이나 현대건설과 대결해 시공권을 가져오기가 쉽지 않다 보니 사업성이 높은 사업장에서 오히려 경쟁입찰이 불발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입찰하지 않는 일부 단지에서만 경쟁입찰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비사업 대어가 비슷한 시기에 잇따라 시장에 나오는 점도 경쟁입찰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건설사 입장에선 수주 후보지가 많아지면서 특정 사업장을 놓고 무리하게 경쟁할 필요성이 줄어든 것이다.

특히 목동 재건축 단지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당초 목동 14개 재건축 단지 중 올해 시공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 사업장은 3곳 안팎이었으나, 입찰 일정을 앞당기는 단지가 늘면서 연내 5곳 이상이 시공사 선정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시행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에 나오는 정비 대어들이 많아지면서 건설사 입장에선 출혈경쟁을 벌이지 않고도 수주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조합 입장에서는 사업 일정을 앞당기는 것이 오히려 건설사 간 경쟁을 약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순원 기자 ssun@dt.co.kr

목동 재건축 단지 전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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