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 주문 몰리는데 도크는 만석… 하반기 선가 더 오르나

김동호 2026. 8. 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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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카타르를 중심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시설이 연이어 확충되면서 LNG 운반선 확보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한국에 이어 중국 주요 조선소들의 도크마저 빠르게 채워지며 조선사가 일감을 골라 받는 '선별 수주' 시장으로 재편됐다.

과거 국내 조선사가 선가를 높이면 선주들이 단가가 낮은 중국으로 발길을 돌렸으나, 이제는 도크 포화로 가격 경쟁 압력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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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초대형 LNG 운반선. HD현대 제공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카타르를 중심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시설이 연이어 확충되면서 LNG 운반선 확보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한국에 이어 중국 주요 조선소들의 도크마저 빠르게 채워지며 조선사가 일감을 골라 받는 '선별 수주' 시장으로 재편됐다. 선박 가격 협상 주도권이 공급자로 넘어가면서 납기와 품질에서 우위를 점한 국내 조선업계가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17일 에너지 컨설팅업체 우드맥켄지는글로벌 LNG 생산 확대 과정에서 선박 건조 능력이 병목 현상을 빚을 것으로 분석했다. 2027년 이후 인도될 예정인 LNG선만 260척이 넘는데, 건조 물량 대부분이 한국과 중국에 몰려 있다. 배가 제때 확보되지 않으면 전체 가스 공급 확대 일정에도 막대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이러한 선박 수요는 2029년을 전후로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DS투자증권은 올해 최종투자결정(FID)이 예상되는 글로벌 LNG 프로젝트를 반영할 경우 당장 2029년 131척, 2030년 101척의 신규 LNG선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FID가 확인된 미국 LNG 수출 프로젝트 규모만 81.4MTPA(연간 백만t)에 달해, 이를 소화하는 데만 150~160척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 반면 지난 3월 기준 국내 조선사의 2029년 잔여 슬롯은 60~65척 수준으로, 미국발 프로젝트 물량만으로도 도크가 가득 찰 규모다. 여기에 카타르 국영 카타르에너지의 대규모 선단 확대 계획(2030년까지 생산능력 1억4200만톤 확대) 물량까지 더해지며 쏠림 현상이 극대화하고 있다.

제한된 도크를 활용해 수익성이 높은 선박 위주로 수주에 나서는 흐름은 중국에서도 뚜렷하다. 중국 최대 민영 조선사인 양쯔장조선은 2029년 인도 슬롯 대부분을 소진했으며, 물량 확대보다 수익성 확보에 무게를 두겠다고 밝혔다. LNG선 건조 경험이 풍부한 후동중화조선 역시 2029년 슬롯의 70%가량을 채운 상태다.

중국 조선소의 이 같은 전략 변화는 국내 조선업계에 강력한 호재다. 과거 국내 조선사가 선가를 높이면 선주들이 단가가 낮은 중국으로 발길을 돌렸으나, 이제는 도크 포화로 가격 경쟁 압력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한·중 양국의 슬롯이 소진되고 컨테이너선 등 타 선종 발주까지 겹치면서 선가는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7일 기준 17만4000㎥급 LNG선의 신조선가는 척당 2억4850만달러로 굳건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앞세우던 중국이 선별 수주로 전략을 틀면서 품질과 납기 면에서 앞선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전에서 한층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며 "남은 도크 슬롯을 지렛대 삼아 고부가가치 선박을 선별해 받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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