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태양광 출력제어… 1시간당 79만원 손해” [심층기획-‘에너지전환 청구서’ 팩트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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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에만 10여차례 출력제어를 당했어요." 지난달 16일 전남 영광군 염산면의 한 태양광 발전단지 앞에서 기자를 만난 홍유길 풍산파워텍 대표는 "20년 고정가격계약으로 낙찰받아 사업 중인데 최근 출력제어가 너무 자주 걸리니깐 사업하는 사람들끼리는 '우리 보고 죽으란 말이냐'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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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올봄 10여회 차단… 죽을 맛”
사업자 늘었지만 전력망 태부족
생산된 전기 소화 못해 발전중지
투자 논의는 뒷전… 구호만 요란
“㎾h당 130원 너무 낮다 생각
출력제어 때마다 손해 막심
대출 상환액 등 사비로 버텨”
지난달 16일 전남 영광군 염산면의 한 태양광 발전단지 앞에서 기자를 만난 홍유길 풍산파워텍 대표는 “20년 고정가격계약으로 낙찰받아 사업 중인데 최근 출력제어가 너무 자주 걸리니깐 사업하는 사람들끼리는 ‘우리 보고 죽으란 말이냐’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정치권은 진영의 이익에 따라 에너지 전환의 비용을 과장하거나 축소해왔다. 비용에 대한 객관적 논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에너지 전환이라는 장기 목표는 ‘외풍’에 흔들릴 수밖에 없다. 세계일보는 에너지 전환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전환 비용과 부담 방식 관련 주장을 검증하는 팩트체크 기사를 4회에 걸쳐 연속 보도한다.

태양광 발전사업자는 대개 초기 사업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발전사업허가증·부지 등을 담보로 시설자금 대출을 쓴다. 홍 대표 또한 이런 식으로 초기 비용을 마련했기 때문에 매월 금융비용이 발생한다고 했는데, 그 규모가 이자와 원금 상환액을 합쳐 MW당 1066만원 정도 된다고 했다. 홍 대표가 운영 중인 시설 규모를 고려하면 한 달에 부담하는 금융비용만 6500만원 정도 되는 셈이다. 사실상 4시간 규모 출력제어 한 차례만 받아도 그 손해가 한 달 치 금융비용 부담의 약 5%만큼 발생하는 것이다. 홍 대표는 “올 상반기는 출력제어가 너무 잦아서 개인 돈을 법인에 넣으면서 버텼다”이라고 했다.
이렇다 보니 홍 대표는 기존에 한국서부발전과 맺은 20년 고정가격계약을 파기하는 안도 검토했다고 말했다. 그는 “위약금을 물더라도 현재 고정된 가격인 130원이 너무 낮다고 판단해 계약을 깨고 현물시장에 전기를 판매하려고 했다”며 “그런데 서부발전이 현재 계약 파기가 불가하다고 해 전국태양광발전협회 측에서 나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중”이라고 했다. 현물시장은 고정가격 계약시장과 달리 수급 상황에 따라 가격이 실시간으로 변동한다.
전문가들은 결국 우리 사회가 기존 화석연료 전원과 달리 변동성이 큰 태양광 발전 등 재생에너지를 보급하면서 전력망 비용을 충분히 치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조홍종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기는 넘쳐도 부족해도 모두 정전이 난다. 수요와 공급이 항상 일치해야 한다. 석탄·천연가스발전은 중앙에서 켜고 끄는 게 쉽지만 태양광 발전은 인위적으로 통제할 수 없다”며 “태양광 발전을 들여오면 그만큼 전력망에 투자를 해야 하지만 우리는 여태 그 비용을 제대로 지불하지 않고 있다. 그러니깐 태양광 보급이 늘면 느는 만큼 출력제어라는 조치도 덩달아 증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광=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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