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수억대 명작 오너”… 미술품 조각투자 뜬다 [예술경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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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시장이 질적·양적 팽창을 거듭하면서 수억원을 호가하는 우량 미술품의 소유권을 잘게 쪼개 다수가 나누어 갖는 조각투자가 새로운 투자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내년 2월 본격적인 법 시행을 앞두고 세부 규칙이 정비되면서, 그동안 규제 샌드박스 등 임시 제도에 기대어 제한적으로 거래되던 미술품 조각투자도 마침내 정식 '증권'으로 인정받아 유통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조각투자 시장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일부 플랫폼이 고도의 전문성 없이 불특정 다수의 소액 자금을 모으는 데 집중한 측면이 있다"며 "제도권 시장이 열리면 증권사 자산관리(WM) 부문이나 자산운용사 등 전통 금융기관이 주도해 검증된 대형 우량 미술품을 사모펀드 형식으로 유동화하는 모델이 안착해야 시장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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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8월 중 하위법규 개정안 공개
미술품도 증권처럼 안전 투자 길 열려
증권사들, 장외거래소·플랫폼 구축 속도
미술품 투자 상품 ‘음원 저작권’ 이어 2위
전체 발행액은 둔화… ‘옥석 가리기’ 분석
마리킴 ‘신데렐라’ 등 세자릿수 수익률
소액공모 한계… “우량작 유동화모델 필요”

◆우량 미술품으로 높은 수익률 기록
16일 금융투자업계 및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이달 중 토큰증권 관련 하위법규 시행령 개정안과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내년 2월 본격적인 법 시행을 앞두고 세부 규칙이 정비되면서, 그동안 규제 샌드박스 등 임시 제도에 기대어 제한적으로 거래되던 미술품 조각투자도 마침내 정식 ‘증권’으로 인정받아 유통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고가의 미술품 투자에 기존 금융상품과 동일한 엄격한 잣대가 적용되면서 정보 비대칭이 해소되고 투자자 보호장치 역시 보다 강화할 전망이다.





전체 조각투자 발행 규모와 건수가 최근 들어 둔화하는 양상을 두고,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제도권 진입을 앞두고 옥석 가리기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기대감만으로 단순한 외형 확장에 집중하던 초기와 달리, 불확실한 임시 규제 환경 속에서 무리한 신규 공모를 자제하고, 기존 보유 자산의 매각과 수익 실현에 집중하며 시장의 내실을 다지는 단계라는 것이다.

토큰증권 법제화 일정에 발맞춰 증권사들도 거래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향후 발행될 토큰증권 유통은 전용 장외거래소를 통해 이뤄지는데, 현재 한국거래소(KRX)가 주도하는 KDX 컨소시엄에는 키움증권 등이 합류했고 넥스트레이드가 이끄는 NXT 컨소시엄에는 신한투자증권 등이 참여해 거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들 사업자는 현재 금융당국의 장외거래소 본인가를 앞두고 있다. 이와 별개로 신한투자증권과 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는 조각투자 플랫폼과 선제적으로 제휴를 맺고 투자자 예치금을 자사 계좌에 안전하게 분리 보관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유통망 확대와 제도권 편입이 결국 미술품 조각투자 시장의 덩치를 키우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파편화된 조각투자에 머물렀던 미술품 투자가 토큰증권이라는 정식 금융상품으로 격상하면서 더욱 투명하고 안전한 테두리 안에서 활성화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제도권 장외거래소를 중심으로 자본이 모이게 되면 조각투자 업계 전반이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대중이 감상의 영역에만 두었던 미술품에 소액으로 직접 투자하고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되면서, 미술품이 새로운 대체 금융상품으로 본격적인 주목을 받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해서는 기존 소액 공모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대형 금융기관이 주도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각투자 시장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일부 플랫폼이 고도의 전문성 없이 불특정 다수의 소액 자금을 모으는 데 집중한 측면이 있다”며 “제도권 시장이 열리면 증권사 자산관리(WM) 부문이나 자산운용사 등 전통 금융기관이 주도해 검증된 대형 우량 미술품을 사모펀드 형식으로 유동화하는 모델이 안착해야 시장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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