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한국 유튜브 449개 채널 폐쇄··· 지선 앞두고 ‘조직적 여론 공작’

2026. 8. 1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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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본사. AP연합뉴스

구글이 올해 2분기 한국 정치 관련 콘텐츠를 올린 한국어 유튜브 채널 449개를 폐쇄했다. 여러 채널이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여론을 인위적으로 움직이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특히 6·3 지방선거를 한달 앞둔 5월 전체의 81.7%에 달하는 채널이 폐쇄됐다.

16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구글 위협분석그룹(TAG)은 지난달 31일 ‘2026년 2분기 영향 공작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4∼6월 구글이 차단한 한국어 채널은 4월 22개, 5월 367개, 6월 60개 등 모두 449개에 달했다. 구글은 콘텐츠의 정치적 성향을 가리지 않았다. 정부와 정당을 비판한 채널뿐 아니라 정부나 특정 정치인을 지지한 채널 등도 폐쇄 대상에 포함됐다.

구글이 주목한 것은 이들 채널의 주장 보다 어떤 방식으로 움직였느냐다. 구글은 이들 채널이 다수 계정을 동원해 자발적 개인 활동으로 위장한 뒤, 특정 정치적 여론을 확산시키는 ‘비진정성 조율 행위’를 벌였다고 판단했다. 예컨대 이들이 비슷한 시기에 같은 정치적 주장을 담은 영상을 잇달아 올리고 서로 댓글을 달거나 반응을 보이면 이용자에게는 여러 사람이 같은 의견을 내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규모가 큰 캠페인은 지난 5월 한국 정부를 비판하는 콘텐츠를 올린 142개 채널이었다.

구글이 이러한 활동을 조사하는 이유는 국내외 세력이 다수의 계정을 동원해 선거나 정치적 여론 형성 과정에 몰래 개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다만 구글은 중국, 러시아, 이란 등의 사례와 달리 한국어 채널에 대해서는 배후 국가, 운영 주체, 채널명 등의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구글의 분기별 보고서에서 한국어 정치 채널이 대규모로 적발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2025년 2분기부터 2026년 1분기까지 같은 보고서에 한국어 관련 채널 차단 내역은 단 한 건도 없었다.

한편 같은 기간 구글이 전 세계적으로 폐쇄한 여론공작 의심 채널은 총 1만8500여 개에 달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연계망이 9173개로 가장 많았고, 러시아(2083개), 인도(1778개), 아제르바이잔(981개) 등이 뒤를 이었다.

이용욱 기자 wood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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