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항모처럼” 트럼프 지시에…1척당 30조짜리 포드급 항모 설계 변경 검토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2026. 8. 16.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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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항공모함과 비슷한 외관을 선호한다는 이유로 미 해군이 최신 포드급 항모의 지휘탑 위치를 바꾸는 대규모 설계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 보도했다.

WP가 전현직 미 당국자 7명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미 해군은 최근 포드급 항모의 지휘·관제시설로 타워 모양인 '아일랜드(island)'를 기존 함미(배의 뒷부분) 쪽에서 함정 중앙에 가까운 앞쪽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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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항공모함과 비슷한 외관을 선호한다는 이유로 미 해군이 최신 포드급 항모의 지휘탑 위치를 바꾸는 대규모 설계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 보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포드급 항모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전자기식 항공기 사출 장치(EMALS)도 과거 증기식으로 되돌리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출 장치는 항공기가 이륙할 수 있도록 빠른 속도로 밀어주는 장치를 뜻한다.

다만 미 해군 내부에서는 수십억 달러의 추가 비용 지출, 건조 작업의 지연, 차세대 항모의 전력 약화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 올해 2월 28일 발발한 이란 전쟁의 장기화로 해군 전체의 피로 또한 심각하게 누적된 터라 미군 전체의 준비 태세에 또 다른 부담을 안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 트럼프 “2차대전 항모처럼”…지휘탑 이전 검토

WP가 전현직 미 당국자 7명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미 해군은 최근 포드급 항모의 지휘·관제시설로 타워 모양인 ‘아일랜드(island)’를 기존 함미(배의 뒷부분) 쪽에서 함정 중앙에 가까운 앞쪽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포드급의 ‘외관’에 불만을 나타내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운용된 항모와 비슷한 모습을 선호한다는 이유에서다.

포드급은 미 해군이 기존 니미츠급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약 10만 t급 차세대 핵추진 항모다. 2017년 취역한 제럴드 R 포드함이 1번함이다. 운용 효율을 높이기 위해 기존 증기식 대신 EMALS를 도입하고 지휘탑을 함미 쪽으로 옮기는 식으로 설계된 게 특징 중 하나.

즉, 이런 상황에서 지휘탑을 다시 앞쪽으로 옮기는 건 단순한 외관 변경의 수준을 벗어난다는 진단이 나온다. 지휘탑 위치를 바꾸면 함정의 중량 배분과 부력 등에 영향을 미쳐 설계 전반을 손봐야 할 수도 있다. 미 해군 장교 출신인 브라이언 클라크 허드슨연구소 연구원은 WP에 이를 “대규모 재설계(major redesign)”라고 평가했다.

비용과 일정에 미칠 파장도 상당하다. 현재 존 F 케네디함은 해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엔터프라이즈함과 도리스 밀러함은 건조 중이다. WP에 따르면 미 해군은 향후 40년에 걸쳐 포드급을 최대 10척 건조할 계획이다. 미국 의회예산처(CBO)와 해군의 최신 함정 건조계획을 토대로 한 향후 포드급의 예상 건조비는 척당 약 220억 달러(약 30조 원)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일랜드뿐 아니라 포드급에 새로 도입된 첨단 시스템도 과거 방식으로 되돌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백악관이 13일 공개한 국가안보각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건조 중인 도리스 밀러함(CVN-81)의 EMALS와 첨단 무기승강기(AWE)도 각각 기존 증기식 사출장치와 유압식 승강기로 바꾸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 이란전으로 美 억제력 약화 우려

이번 사태가 이란 전쟁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포드함은 이란 전쟁 발발 후 중동 등에 장기간 배치됐다가 올 5월 버지니아주 노퍽으로 귀환했다. 현재 중동에서 작전 중인 에이브러햄 링컨함도 장기 배치에 따른 부담이 커져 조만간 조지 워싱턴함과 교대할 예정이다.

특히 이란 전쟁에서 장거리 정밀타격무기와 방공 요격미사일 등도 대량으로 소모돼 미국이 중국과의 잠재적 충돌에 대비할 인도태평양 전력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 중국이 남중국해 등에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아시아 동맹국들 사이에서 실제 충돌이 발생할 경우 미국이 자신들을 방어할 의지뿐 아니라 충분한 능력까지 갖추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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