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청 서울·경기 1·2·3위 싹쓸이에 친명 2명 "김용 밀어달라" 사퇴... 최고위원 대혼전

김현우 2026. 8. 1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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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체 권리당원 약 70%가 참여한 호남 지역과 서울·경기지역 권리당원 투표 이후 8·17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도 대혼전 양상이다. 1위 득표자가 친정청래(친청)계 최민희 후보와 친이재명(친명)계 박선원 후보로 엎치락뒤치락하는 데다, 경기·서울 경선 결과 처음으로 당선권 5명에 친청계 후보 3명이 포함된 것.

16일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경기·서울 순회경선 결과 친청계가 1·2·3위를 독식했다.

친명계 강득구 최고위원이 친청계 이 후보를 비판했다가 거둬들인 해프닝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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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서 친청 최민희 1위 재탈환
김용 당선권 바깥 밀리자 김영호·임미애 사퇴
대의원·재외당원·국민여론조사까지 따져야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서울 지역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후보들과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이성윤·한민수·김영호 최고위원 후보, 송영길·정청래 당대표 후보, 한 직무대행, 김민석 당대표 후보, 소병훈 선거관리위원장, 서미화·김용·김미애·박선원 최고위원 후보. 고양=뉴스1

더불어민주당 전체 권리당원 약 70%가 참여한 호남 지역과 서울·경기지역 권리당원 투표 이후 8·17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도 대혼전 양상이다. 1위 득표자가 친정청래(친청)계 최민희 후보와 친이재명(친명)계 박선원 후보로 엎치락뒤치락하는 데다, 경기·서울 경선 결과 처음으로 당선권 5명에 친청계 후보 3명이 포함된 것. 여기에 7, 8위던 임미애·김영호 후보가 친명계 김용 후보 지지를 호소하며 후보직에서 사퇴하는 등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순위별 격차가 크지 않은 터라 17일 득표율이 최종 확정될 때까지 살얼음판 승부가 이어질 전망이다.

16일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경기·서울 순회경선 결과 친청계가 1·2·3위를 독식했다. 최민희 후보가 16.32%(10만3,683표), 이성윤 후보가 15.97%(10만1,448표), 한민수 후보가 15.28%(9만7,072표)를 얻었다. 반면 전날 호남 경선에서 선전했던 친명계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깜짝 1위를 차지했던 박 후보는 15.04%(9만5,536표)로 4위를, 서미화 후보는 14.52%(9만2,267표)로 5위를 차지했다. 6~8위는 김용(14.24%· 9만465표) 임미애(5.83%·3만7,032표) 김영호(2.81%·1만7,873표)였다.

친청계가 선전하면서 누적득표 순위도 바뀌었다. 1위 자리를 최 후보(16.91%·25만9,744표)가 재탈환하면서 호남 경선 직후 1위를 지키던 박 후보(16.60%·25만5,008표)를 2위로 밀어냈다. 4·5위 순위도 바뀌었다. 이 후보(13.94%·21만4,118표)가 4위로 약진하고 한 후보(13.77%·21만1,479표)가 5위를 사수하면서, 김용 후보(13.62%·20만9,167표)가 처음으로 당선권 바깥인 6위로 밀려났다. 서 후보(15.18%·23만3,245표)는 순위 변동 없이 3위 자리를 지켰다.

남은 변수는 17일 발표될 국민여론조사와 1만7,762명 대의원 투표, 5% 영남권 가중치다. 이성윤 한민수 김용 세 후보 표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순위가 어떻게든 뒤집힐 수 있다. 4위인 이 후보와 6위인 김 후보의 격차는 0.32%포인트(4,951표)고 한 후보와 김 후보 격차는 단 2,312표(0.15%p)다. 최 후보와 박 후보가 다투는 수석최고위원 자리도 뒤바뀔 수 있다. 대의원 투표를 하루 앞두고 임 후보와 김영호 후보가 사퇴, 3대 3 구도를 만든 점도 변수다. 차기 지도부에서 친명계 우위 구도를 만들기 위해 전략적 투표에 나선 것이다.

최고위원 경선이 초접전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16일 경기 수원종합운동장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당 경기·서울권 순회경선 합동연설회는 계파 간 대리전이 정점을 찍었다. 친명계와 친청계 후보들이 상대 진영 당대표 후보를 겨냥한 날 선 발언을 쏟아내서다.

친명계 박선원 후보는 정청래 당대표 후보를 겨냥해 "낡은 지도부가 우리를 위태롭고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김용 후보는 "전임 당대표의 책임 회피와 자기 정치, 갈라치기, 내부 분열이 지지율을 끌어내리며 정권의 심장을 칼날로 겨누고 있다"고 했다.

반면 친청계 한 후보는 "반명과 분열주의, 신천지를 주장하는 자들을 심판해달라"며 김민석 후보를 직격했다. 최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에 누구보다 앞장선 정 후보가 어느 순간 반명으로 낙인찍히고, 신천지가 되고, 붕어 아이큐라고 조롱을 받고 있다"고 지적하며 김민석·송영길 후보를 꼬집었다.

최고위원 경선이 살얼음판 승부가 되면서 장외 공방도 불을 뿜고 있다. 친명계 강득구 최고위원이 친청계 이 후보를 비판했다가 거둬들인 해프닝도 발생했다. 강 최고위원이 페이스북에 지난 7월 16일 긴급최고위원회의 당시, 최고위원이던 이 후보가 송 후보와 김용 후보의 출마를 막으려 했다고 적은 게 논란이 됐다. 그러나 같은 달 14일 이 후보는 선호투표제 결정에 항의하며 최고위원직에서 진작 물러난 터였다.

강 최고위원은 이에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이 아니었다. 이 후보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현직 최고위원의 선거개입"이라며 소병훈 선관위원장에게 강 최고위원을 제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현우 기자 with@hankookilbo.com
수원 고양 이유진 기자 iyz@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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