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 열풍이 부른 피켓팅.. "아이맥스 명당 팝니다" 암표 기승

최승한 2026. 8. 1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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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30분 0석, 오후 6시 0석."

광복절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

이날 CGV 예매 현황을 확인한 결과 624석 규모의 용산 IMAX관은 오전 7시대 조조부터 심야까지 장애인석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지난 15일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오디세이'를 검색하자 용산 IMAX 티켓 판매글이 잇따라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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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상영관의 대명사 '용아맥'
예매 열려있는 날 대부분 매진
좌석별 시야 시뮬레이터도 등장
2만원 안팎 정가에 몇만원 웃돈
전문가 "사는 사람 없어야 근절"
지난 14일 중고거래 플랫폼에 올라온 '오디세이' 용산 IMAX 티켓 판매 게시물. 좌석 한 장이 4만원에 거래되거나 한 판매자가 15~16일 여러 상영 회차의 티켓을 한꺼번에 판매하는 등 웃돈을 붙인 재판매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당근마켓 캡쳐

대작 오디세이, n차 관람 확산

"오후 2시30분 0석, 오후 6시 0석."

광복절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 평일 점심시간이 지났지만 매표소와 키오스크 앞에는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상영 안내판에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 아이맥스(IMAX) 회차가 줄줄이 '0석'으로 표시돼 있었다.

같은 영화인데도 일반 상영관의 분위기는 달랐다. 일부 회차에는 100석 넘게 자리가 남아 있었다. 일반 상영관보다 IMAX 등 특별관으로 관객 수요가 집중된 모습이었다. 이날 극장에서 만난 김모씨(34)는 "일반관에서 먼저 영화를 보고, IMAX관 예매 경쟁이 줄어들면 한 번 더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별관 예매 경쟁은 특정 시간대에 그치지 않았다. 이날 CGV 예매 현황을 확인한 결과 624석 규모의 용산 IMAX관은 오전 7시대 조조부터 심야까지 장애인석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광복절인 15일부터 17일까지도 대부분 회차의 잔여 좌석은 한 자릿수에 그쳤고, 예매가 열린 25일까지 비슷한 상황이 이어졌다.

용산만의 현상도 아니었다. 천호와 왕십리, 영등포 등 서울 주요 IMAX관 역시 상당수 회차가 이미 예매돼 비선호 좌석 위주로 남아 있었다.

경쟁은 단순히 표를 확보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관객들 사이에서는 좌석별 시야를 미리 가늠하는 이른바 '용아맥 시뮬레이터'까지 공유되고 있다. 어느 열·어느 좌석에서 봐야 하는지까지 따질 만큼 '명당' 좌석을 둘러싼 경쟁도 치열해진 것이다.

특별관 좌석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자 암표상들도 틈을 파고들었다. 지난 15일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오디세이'를 검색하자 용산 IMAX 티켓 판매글이 잇따라 등장했다. 맨 앞줄 티켓도 3만원에 올라와 정가보다 1만원 이상 비쌌고, 주말 중앙부 좌석 한 장을 4만원에 파는 글도 있었다.

표 한두 장을 넘기는 수준을 넘어선 사례도 있었다. 한 판매자는 15~16일 용산 IMAX의 A·B·C·K열 등 여러 회차 티켓 10여장을 한꺼번에 판매하고 있었다.

'용아맥' 원정관람에 웃돈도

극장에서는 600석 넘는 좌석이 동나 관객들이 취소표를 기다리는 사이 중고시장에서는 웃돈만 내면 표를 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CGV 관계자는 "약관 위반 여부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위반 행위가 확인되면 내부 기준에 따라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다량 예매자나 반복적인 취소·환불 계정에 대한 적극적인 조치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공연·스포츠와 달리 영화 암표가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오는 28일부터 개정 공연법과 국민체육진흥법이 시행되면서 공연·스포츠 입장권의 상습·영업 목적 부정판매 규제가 강화되고 과징금 제재도 도입된다. 반면 영화 관람권은 적용 대상이 아니다. 온라인에서 영화표에 웃돈을 붙여 되파는 행위를 직접 규율하는 데 한계가 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 인식도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웃돈을 주고서라도 표를 사려는 수요가 존재하는 한 암표상에게 좌석을 선점해 되팔 유인이 남기 때문이다. 허경욱 성신여대 소비자산업학과 교수는 "암표 때문에 일반 소비자는 선택할 기회조차 없어지는 반면, 이를 구매하는 사람이 계속 있기 때문에 암표도 반복되는 것"이라며 "어렵더라도 소비자 스스로 암표를 사지 않는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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