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 빠진 다카이치 패전일 추도사…중 “역사적 정의 모욕”

이정연 기자 2026. 8. 1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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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패전일' 전몰자 추도사에서 '반성'과 '부전(不戰·전쟁하지 않음)의 맹세'를 언급하지 않았다.

다카이치 총리는 패전 81년을 맞아 15일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서 "전쟁의 참상을 두번 반복하지 않겠다"며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일본, 안전하게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 등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공물 대금을 사비로 봉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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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 봉납
15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패전 81년을 맞아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 참석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패전일’ 전몰자 추도사에서 ‘반성’과 ‘부전(不戰·전쟁하지 않음)의 맹세’를 언급하지 않았다. 야스쿠니신사에는 공물 대금을 봉납했다.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의 봉납과 현직 각료, 정치인들의 참배를 겨냥해 “전후 국제질서에 대한 도발”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패전 81년을 맞아 15일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서 “전쟁의 참상을 두번 반복하지 않겠다”며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일본, 안전하게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평화를 중시하는 나라로서 세계 평화와 번영에 공헌하기 위해 힘을 기울여왔다”며 국제사회가 직면한 과제 해결에서 일본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의 침략으로 이웃 나라들이 입은 피해나 이에 대한 ‘반성’ ‘부전의 맹세’는 언급하지 않았다. 아베 신조 전 총리는 2012년 재집권한 뒤 이듬해 추도사부터 이 표현들을 사용하지 않았다. 지난해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가 13년 만에 이를 거론했지만, 아베를 ‘정치적 스승’으로 여기는 다카이치 총리는 다시 추도사에서 뺀 것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 등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공물 대금을 사비로 봉납했다. 총리가 아닌 자민당 총재 자격으로, 직접 참배하지는 않았다. 총리 취임 전에는 패전일에 야스쿠니신사를 찾았지만, 올해는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과 기카와다 히토시 오키나와·북방대책담당상은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참배했다. 일본 현직 각료들의 패전일 참배는 7년 연속이다. 스즈키 슌이치 간사장과 아리무라 하루코 총무회장, 니시무라 야스토시 선거대책위원장 등 자민당 핵심 간부들도 이례적으로 단체 참배했다.

중국 당국은 다카이치 총리의 봉납과 각료·정치인의 참배에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야스쿠니신사는 일본 군국주의의 정신적 도구이자 상징”이라며 일본에 엄중한 항의와 강력한 비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치인들의 행보는 “역사적 정의에 대한 모욕이자 전후 국제질서에 대한 도발”이라면서 침략 역사를 반성하고 군국주의와 단절하라고 촉구했다. 장빈 중국 국방부 대변인도 “평화를 추구한다고 공언하면서 전쟁을 일으킨 주범들에게 참배하고 있다”며 일본 우익 세력이 군국주의의 망령을 불러내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이 ‘신군국주의’를 추진해 지역 평화를 위협한다면 “정의의 심판과 역사의 결산을 다시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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