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美정책에 반기들고 中전용 AI 개발

원호섭 기자(wonc@mk.co.kr) 2026. 8. 1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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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알리바바와 협력해 중국 시장 전용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하고 현지에 최적화한 '애플 인텔리전스'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글로벌 시장에서는 자체 AI 모델과 구글 제미나이를 활용하는 반면 중국에서는 독자 개발한 중국 전용 모델에 알리바바의 큐원과 바이두 검색을 결합하는 이원화 전략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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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시장 지키기 시험대
알리바바와 협력해 곧 출시
中당국 승인 위해 제휴 불가피
애플 구상, 美안보정책과 충돌
러트닉 "애플 中메모리 불허"

애플이 알리바바와 협력해 중국 시장 전용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하고 현지에 최적화한 '애플 인텔리전스'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기업과 동맹국에 '미국이냐 중국이냐'를 요구하는 가운데, 애플은 미국과 중국에 서로 다른 AI 전략을 적용하는 '이원화'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AI 디커플링 정책이 강화되면서 애플의 이원화 전략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中 규제가 만든 애플 '이원화 전략'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글로벌 시장에서는 자체 AI 모델과 구글 제미나이를 활용하는 반면 중국에서는 독자 개발한 중국 전용 모델에 알리바바의 큐원과 바이두 검색을 결합하는 이원화 전략을 마련했다. 애플은 이를 기반으로 수개월 내 중국에서 애플 인텔리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은 지난달 애플의 생성형 AI 서비스를 등록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애플이 이를 통해 중국 정부의 생성형 AI 상용화 승인을 받는 첫 외국 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의 전용 AI 개발은 중국 규제 환경을 고려하면 사실상 불가피한 선택에 가깝다.

기술적 이유도 있다. 시리 AI는 제미나이를 활용하는 만큼 구글 서비스가 차단된 중국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중국에서 생성형 AI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현지 당국의 승인을 받은 AI 모델을 활용해야만 한다. 중국 시장에서 AI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현지 기업과의 협력이 사실상 필수라는 의미다.

◆ 애플이 포기할 수 없는 중국 시장

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시선은 따갑다. 지난해 백악관과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는 애플 경영진을 불러 알리바바와의 협력 과정에서 어떤 데이터가 공유되고 중국 정부와 무슨 약속을 했는지 질의했다.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하원의원은 뉴욕타임스(NYT)에 "알리바바는 중국 공산당 군민융합 전략의 상징"이라며 "애플이 왜 그들과 AI 분야에서 협력하려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애플은 중국 규제를 충족하지 못하면 현지에서 AI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운 만큼 알리바바와의 협력을 택했다. 결국 애플의 이원화 전략은 중국 시장을 유지하기 위한 사업적 판단과 미국의 안보 전략이 충돌하는 사례라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이 미국 정부의 불만에도 중국 기업과 협력하는 것은 중국이 포기하기 어려운 시장이기 때문이다. 중국과 홍콩, 대만 등 중화권은 애플에 미국과 유럽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에 속한다. 2026회계연도 3분기(4~6월) 중화권 매출은 188억달러로 전체 매출 1094억달러의 약 17%를 차지했다. 직전 분기에는 애플이 중국 스마트폰시장 1위를 탈환하면서 중화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나 증가했다.

◆ 미 정부, AI 편 가르기 압박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 메모리 반도체 공급망 다변화에도 나서고 있다. 현재 애플은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의 메모리를 테스트하고 있다. 그러나 14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위대한 미국 기업이 중국산 메모리를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애플에 직접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애플의 선택은 트럼프 행정부의 AI 공급망 전략에도 맞서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같은 날 미국 주도의 'AI 기회 성명'에 서명한 35개국에 중국 주도 AI 협력체에 참여할 경우 미국 중심 협력체에서 배제할 수 있다는 내용의 서한 초안을 마련했다.

민간 기업에는 중국산 부품 사용을 줄이도록 압박하고, 동맹국에는 중국이 주도하는 AI 협력체와 거리를 둘 것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동시에 나타나는 셈이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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