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브라질·이스라엘… 中 BYD, 현대차 텃밭서 잇단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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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차업체 BYD가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판매 기반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BYD는 호주에서 지난 3월 현대차를 처음 추월한 뒤 6월 1만8881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가 오랜 기간 판매망과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한 시장에서 BYD가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BYD를 비롯한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세계 곳곳에서 현대자동차를 위협하는 것은 중국 내 치열한 경쟁을 거치며 확보한 가격·제품 경쟁력을 앞세워 해외 시장을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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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5개사, 유럽 신차 점유율
지난해 7.7%→ 올해 12.1%
현대차 주력 SUV·PHEV까지
中업체들이 빠르게 파고들어
K자동차, 원가경쟁 밀려 위기

중국 차업체 BYD가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판매 기반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현대차를 추월하는 사례가 잇따르며 글로벌 완성차 시장 경쟁 구도를 뒤흔드는 모습이다.
16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호주·브라질·이스라엘·핀란드 등에서 BYD에 처음으로 추월당했다. 기준은 월간 판매량이다. 미국, 인도와 유럽 전체에서는 현대차가 여전히 앞서고 있다. 하지만 국가별로 '첫 월간 역전'이 확산하며 BYD가 약진하는 모습이다. 특히 호주와 브라질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BYD는 호주에서 지난 3월 현대차를 처음 추월한 뒤 6월 1만8881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7480대에 그쳤다. 7월에도 BYD는 7857대를 판매해 현대차(5991대)를 1866대 차이로 앞섰다. 현대차가 오랜 기간 판매망과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한 시장에서 BYD가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남미 최대 자동차 시장 브라질에서도 BYD의 약진이 거세다. BYD는 지난 5월 2만1704대를 기록하며 현대차를 넘어 전체 브랜드 4위까지 뛰어올랐다. 7월에는 판매량을 2만3465대까지 늘려 현대차(1만3265대)보다 1만200대 앞섰다. 브라질 역시 현대차가 현지 생산시설과 판매망을 구축해 장기간 공을 들여온 전략 시장이다.
BYD의 약진은 유럽과 중동으로 확산하고 있다. 핀란드에서는 7월 BYD가 113대를 판매해 현대차(91대)를 앞섰다. BYD가 현대차를 월간 기준 처음 앞선 것이다. 지난해 같은 달에는 현대차가 116대로 BYD(32대)의 3배 이상이었지만 1년 만에 순위가 뒤집혔다. 이스라엘에서는 7월 BYD가 2145대를 판매해 현대차(1989대)를 156대 차로 앞서며 올해 두 번째 월간 역전을 기록했다. 1~7월 누적으로는 현대차가 1만8337대로 BYD(1만3714대)를 4623대 앞서지만 월간 기준으로 BYD가 우위를 보이는 달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 규모와 특성을 가리지 않고 현대차를 앞서는 국가가 늘면서 BYD의 글로벌 침투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BYD를 비롯한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세계 곳곳에서 현대자동차를 위협하는 것은 중국 내 치열한 경쟁을 거치며 확보한 가격·제품 경쟁력을 앞세워 해외 시장을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저가 전기차 중심이던 공세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로 확대되고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까지 본격화하면서 현대차의 기존 판매 기반을 흔들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확장은 중국차의 경쟁 무대가 전기차 틈새시장을 넘어 글로벌 대중차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 큰 문제는 BYD만의 성장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리자동차와 상하이자동차(SAIC), 체리자동차, 립모터 등이 해외 판매를 늘리며 중국차의 공세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 통계를 바탕으로 집계한 지리·SAIC·BYD·체리·립모터 등 중국 주요 5개 업체의 EU·영국 신차 등록 점유율은 지난 6월 12.1%로 전년 동월 7.7%보다 4.4%포인트 상승했다.
성장 속도도 가파르다. 지리자동차는 올해 상반기 해외에서 47만4228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보다 158% 증가했고 6월에는 처음 월간 해외 판매 10만대를 돌파했다. 체리자동차도 오모다·재쿠·제투어 등을 앞세워 올해 1~4월 EU 판매를 약 4만8350대로 267.1% 늘렸다. 문제는 이러한 중국 공세에 가장 직접적으로 노출된 업체가 바로 현대차라는 점이다. 현대차가 최근 수년간 SUV와 친환경차를 앞세워 성장한 유럽·중남미·오세아니아가 중국 업체의 핵심 공략 지역과 상당 부분 겹치기 때문이다. 중국차가 SUV·PHEV 등 현대차의 주력 차급까지 파고든 것도 부담이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국차는 가격 경쟁력에 품질까지 갖추면서 한국 업체들과 같은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며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 경쟁에서 앞서가지 못한다면 10년 뒤 한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추동훈 기자 /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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