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온 연상호 "'얼굴', 정체성에 대한 슬픈 영화…많은 것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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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과 배우 박정민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을 찾아와 지난해 국내 개봉한 영화 '얼굴'을 미국 현지 관객에게 소개했다.
저예산에 짧은 제작 기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100만 관객을 모았고, 박정민은 이 영화로 지난해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과 올해 백상예술대상까지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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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 "1인2역 제가 먼저 제안…인물 구분하려 만화적인 표정 따와"
![영화 '얼굴'의 연상호 감독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6/yonhap/20260816172255676cxht.jpg)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처음에 박정민 배우에게 '아주 작은 저예산 영화를 만들어보자'고 전화했을 때는 이렇게 아카데미 뮤지엄까지 와서 상영하게 되리라고는 정말 몰랐습니다. '얼굴'이라는 영화로 많은 것을 선물 받은 느낌이네요." (연상호 감독)
연상호 감독과 배우 박정민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을 찾아와 지난해 국내 개봉한 영화 '얼굴'을 미국 현지 관객에게 소개했다.
'얼굴'은 순제작비 2억원으로, 독립·예술영화 평균 제작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적은 돈으로 만들어져 화제를 모은 저예산 영화다.
저예산에 짧은 제작 기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100만 관객을 모았고, 박정민은 이 영화로 지난해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과 올해 백상예술대상까지 거머쥐었다.
해외에서도 '얼굴'이 예상외로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돼 북미 관객에게 가장 먼저 선보였고, 일본과 체코에서도 현지 관객을 만났다.
이번에는 미국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에서 '써머 오브 스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상영 기회를 얻었다.
![영화 '얼굴'의 배우 박정민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6/yonhap/20260816172255841luvi.jpg)
'얼굴'은 40년 전 죽은 모친의 진실을 찾아가는 구조를 보이지만, 진짜 살인자를 찾는 것에 중점을 두는 대신 그 이유에 집중한다.
연 감독은 상영에 앞서 주요 인물인 임영규(권해효 분)를 두고 "한국의 근대사를 상징하는 인물이고, 아내인 정영희(신현빈 분)는 불편한 정의라고 생각했다"며 "정영희가 정의를 외치면서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불편함을 느끼는지 유의해서 보면 해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어 제목은 '얼굴'이지만 영어 제목을 '페이스'라고 하면 뉘앙스가 달라서 고민했다"며 "정체성에 대한 슬픈 영화이자 아름다움과 추함에 대해 오래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해서 '디 어글리'(The Ugly)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주연 배우 박정민은 영화 제안을 받기 한참 전에 이미 원작인 동명 그래픽노블을 읽었다며, 흔쾌히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1인 2역에 도전한 계기도 털어놨다.
박정민은 "처음에는 감독님이 아들(임동환) 역할만 제안 주셨다. 그 캐릭터가 너무 약해서 '하나를 더해야겠다'고 제안했다"며 아버지 임영규의 젊은 시절까지 1인 2역을 소화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두 역할을 구분하기 위해 조금 다르게 연기했다고 한다.
그는 "임영규는 극 중 태생적으로 앞이 보이지 않는 인물이라 자기 얼굴을 본 적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만화적으로 접근을 해도 될 것 같았다. 원작 만화에서의 표정들을 좀 따와도 설득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전각 장인이라는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도장을 파는 방법도 직접 배웠다.
연 감독은 "프리프로덕션 기간이 아주 짧은데도 (박정민이) 도장 가게에 가서 실제로 도장 파는 기술을 배웠다"며 "촬영하는 내내 현장에서도 스태프 이름 도장을 파줬다. 당장 배우를 그만둬도 할 수 있는 기술을 얻은 셈"이라고 웃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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