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제주 최고 270㎜ 폭우…가뭄 해갈 기대 속 피해도 잇따라

박정헌 2026. 8. 1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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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해상에서 북동진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남부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최고 270㎜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졌다.

연일 기승을 부리던 폭염이 한풀 꺾이고 타들어 가던 농경지에도 단비가 내렸지만, 짧은 시간 집중된 폭우로 주택 침수와 교통사고 등 피해도 잇따랐다.

주택 50건, 도로 38건, 상가 14건 등 침수 관련 신고만 118건에 달했다.

기상청은 서해상에서 이동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오는 17일까지 전남동부와 경상권, 제주도를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50㎜(일부 지역 50㎜ 이상)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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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침수·도로 장애 속출…대구·경북 댐 저수율 여전히 평년 이하
해상과 육상 교통 통제 이어져…산사태 위기경보 '주의' 상향

(전국종합=연합뉴스) 16일 서해상에서 북동진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남부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최고 270㎜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졌다.

연일 기승을 부리던 폭염이 한풀 꺾이고 타들어 가던 농경지에도 단비가 내렸지만, 짧은 시간 집중된 폭우로 주택 침수와 교통사고 등 피해도 잇따랐다.

모처럼 단비가 반가운 농민 (밀양=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는 16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한 논에 모처럼 단비가 내리는 것을 농민이 지켜보고 있다. 2026.8.16 ljy@yna.co.kr

가뭄 해갈 기대감 고조…댐 저수율 여전히 바닥

경남의 경우 이날 오후 3시 기준 누적 강수량이 하동 금남 114.5㎜ 등 40∼100㎜ 안팎을 기록하며 최근 저수율 저하와 농작물 생육 부진으로 비상이 걸렸던 도내 농가와 저수지의 가뭄 해갈에 상당한 도움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과 전북 서해안(고창 64.9㎜, 부안 33.7㎜ 등) 역시 오랜만의 강우로 논밭 농가와 낙동강 녹조 완화 등에 큰 보탬이 됐다.

반면 대구·경북과 전북 동부내륙은 강수량이 10~30㎜ 안팎에 그쳐 해갈에 도움이 될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짧은 시간 쏟아진 비가 지표면을 빠르게 흘러가면서 주요 수원의 저수율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날 낮 12시 30분 기준 대구·경북 주요 댐 저수율은 안동댐 39.6%, 임하댐 41.8%, 영천댐 32.3%, 운문댐 24.1%, 김천부항댐 23.4%로 전날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경북 지역 농촌용수 저수율 역시 42.9%로 평년(65.4%)을 크게 밑돌고 있다.

장대비에 쓰러진 가로수 (나주=연합뉴스) 16일 오전 5시 22분께 전남광주 나주시 삼영동의 한 인도에 가로수가 넘어졌다. 2026.8.16 [전남광주통합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주택 침수·도로 장애 등 피해…빗길 교통사고로 20명 중경상

주택 침수와 도로 장애 등 비 피해도 잇따랐다.

전남광주통합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총 125건의 호우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주택 50건, 도로 38건, 상가 14건 등 침수 관련 신고만 118건에 달했다.

이날 오전 9시 24분께 목포시 호남동의 한 상가 지하실이 침수돼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을 벌였고, 앞서 오전 7시 48분께 해남군 황산면의 음식점에서도 빗물이 차올라 긴급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나주시 삼영동 등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지고 하수구가 역류하는 사고가 이어졌다.

경남에서도 호우와 강풍으로 16건의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이날 오전 8시 44분께 하동군 악양면의 한 사찰 뒤편에서 돌무더기가 무너져 내렸고, 오전 9시 5분께 의령군 화정면에서는 전봇대가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낮 12시 22분께 김해시 삼방동의 한 마트에서는 지하에 물이 찼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당국이 배수 지원에 나섰다.

산청과 창녕 등지에서 강풍과 비로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도로 장애 신고가 잇따랐다.

제주 역시 산간 도로인 516도로 숲터널과 서귀포시 남원읍 일대에서 나무가 쓰러져 도로를 덮치면서 한때 차량 통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서귀포시 법환동에서는 도로 침수로 배수 작업이 진행됐다.

강원 영월군 한반도면 쌍용리 38번 국도에서는 오전 8시 57분께 빗길에 관광버스가 전도돼 승객 1명이 중상을 입고 17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충북 청주시 서청주 교차로에서도 빗길 교통사고로 2명이 경상을 입었다.

광복절 연휴, 비 내리는 제주 바다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일요일인 16일 제주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우산을 쓰고 모래밭을 지나가고 있다. 2026.8.16 atoz@yna.co.kr

뱃길 끊기고 탐방로 통제…산사태 위기경보 '주의' 상향

많은 비와 강풍으로 인해 해상과 육상 교통 통제도 잇따랐다.

전남에서는 완도·목포·여수·고흥을 오가는 51개 항로 88척 중 9개 항로 5척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국립공원공단은 무등산, 지리산 전남 구역, 내장산 백암 등의 탐방로 출입을 전면 차단했다.

부산에서는 해운대구 수영강·석대천·춘천 산책로와 기장군 좌광천 등 주요 도심 하천 산책로가 일제히 통제됐다.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수관로 굴다리 등 침수 우려 도로의 차량 통행이 제한됐다.

경남도와 각 시·군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비상근무 체계에 돌입, 급경사지 및 산간 계곡 등 취약 시설에 대한 예찰 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야영객 통제에 나섰다.

산림청은 이날 오전 8시 30분을 기해 전남광주,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산사태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기상청은 서해상에서 이동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오는 17일까지 전남동부와 경상권, 제주도를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50㎜(일부 지역 50㎜ 이상)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특히 경남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을 중심으로 곳에 따라 많게는 150∼250㎜ 이상의 비가 더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리산과 남해안 부근은 많은 비가 쏟아져 계곡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다"며 "계곡 야영객 안전사고와 산사태, 축대 붕괴 등 수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선형 김선호 정다움 박영서 이재림 전지혜 천경환 백도인 박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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