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다리 안 돼" 美, 한국 등 동맹에 '中 AI 기구 가입 금지' 최후통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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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을 포함한 인공지능(AI) 협력국들에 중국이 주도하는 AI 협력체에 참여하지 말라고 요구할 방침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AI 기술이 턱밑까지 쫓아오자 동맹국들이 미국 편에 설 것을 압박해 중국 중심의 AI 생태계 확장을 차단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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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동맹 가입 시 팍스 실리카 퇴출"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을 포함한 인공지능(AI) 협력국들에 중국이 주도하는 AI 협력체에 참여하지 말라고 요구할 방침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AI 기술이 턱밑까지 쫓아오자 동맹국들이 미국 편에 설 것을 압박해 중국 중심의 AI 생태계 확장을 차단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미 국무부가 작성한 서한 초안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서한은 올 6월 미국의 ‘AI 기회 성명’에 서명한 35개국을 대상으로 작성됐다. 여기에는 미국이 주도하는 동맹체 '팍스 실리카(Pax Silica)'에 참여한 한국과 일본, 호주 등이 포함됐다. 팍스 실리카는 미 우방국 중심으로 반도체와 핵심 광물 등 AI 관련 주요 공급망을 구축해 공동 투자 및 수출 통제를 조율하고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구상이다.
미 국무부는 서한에서 “모든 것에 참여하는 것은 어디에도 참여하지 않는 것과 같다. 팍스 실리카 선언에 서명한 것은 단순한 회원 가입이 아닌 헌신을 뜻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우리의 기대에 상충하는 중복 이니셔티브에 가입한다면 회원 자격이 유지될 수 없다”며 동맹국에 신중한 선택을 요구했다.
국무부가 서한에 중국을 명시하진 않았지만, 로이터는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주도로 출범한 ‘세계 AI 협력기구(WAICO)’를 견제하기 위한 의도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개방형 AI 모델을 앞세워 전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미국 중심의 AI 생태계에 맞서기 위해 지난달 17일 상하이 세계인공지능대회에서 WAICO를 제안했다. 러시아·브라질 등 28개국이 여기에 서명했다.
로이터는 특히 팍스 실리카 동맹국인 카자흐스탄이 중국의 협력기구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 정부의 위기감이 커졌다고 전했다. 카자흐스탄은 반도체 제조와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한 핵심 광물인 희토류, 우라늄 등의 주요 생산국이다.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에 “(미국과 중국 간) 양다리를 걸쳐서는 안 된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 이 서한을 작성했다고 말했다.
한국 역시 미중 사이 전략적 선택을 고심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은 WAICO를 제안하며 한국과의 연대를 강하게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달 20일 기자회견에서 참여 여부와 관련해 “쉽게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미중 관계 속 최적점을 찾는 동시에 자체 AI 역량을 강하게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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