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많이 흘리는 여름, 요로에 ‘빨간불’…남성은 결석·여성은 방광염 주의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2026. 8. 1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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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에는 장시간 자동차나 기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소변을 오래 참거나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이장희 인천힘찬종합병원 비뇨의학과장은 "요로결석과 방광염은 모두 여름철에 주의해야 하는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누구나 겪을 수 있다. 요로결석을 방치해 결석이 장기간 소변길을 막으면 신장 기능이 저하될 수 있고, 방광염도 감염이 신장까지 퍼져 신우신염으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초기에 치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요로결석은 소변이 만들어지고 배출되는 신장·요관·방광 등 요로에 돌이 생기는 질환으로, 10명 중 1명이 평생 한 번쯤 경험할 정도로 흔하다. 여름철에 요로결석 위험이 커지는 주된 이유는 더운 날씨로 땀 배출이 늘어나면서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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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분 부족하면 소변 농축돼 결석 위험 높아져…세균 배출 줄어 감염도 증가
물 자주 마시고 배뇨 미루지 말아야…반복되면 대사·세균 검사 필요

(시사저널=노진섭 의학전문기자)

여름 휴가철에는 장시간 자동차나 기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소변을 오래 참거나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휴가지에서는 높은 기온 탓에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수분도 쉽게 부족해진다. 이처럼 수분 섭취는 줄어들고 배출은 늘어나는 여름철에는 요로 건강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

이장희 인천힘찬종합병원 비뇨의학과장은 "요로결석과 방광염은 모두 여름철에 주의해야 하는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누구나 겪을 수 있다. 요로결석을 방치해 결석이 장기간 소변길을 막으면 신장 기능이 저하될 수 있고, 방광염도 감염이 신장까지 퍼져 신우신염으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초기에 치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Google Gemini 생성이미지
ⓒGoogle Gemini 생성이미지

요로결석, 수분 섭취 부족이 최대 위험 요인

요로결석은 소변이 만들어지고 배출되는 신장·요관·방광 등 요로에 돌이 생기는 질환으로, 10명 중 1명이 평생 한 번쯤 경험할 정도로 흔하다.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여름철에 요로결석 위험이 커지는 주된 이유는 더운 날씨로 땀 배출이 늘어나면서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수분이 부족하면 소변량이 줄고 소변이 농축되면서 칼슘이나 요산 등 결석을 만드는 성분이 결정으로 뭉치기 쉬워진다.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여름철 요로결석 환자는 겨울보다 대체로 10~20% 늘어나며, 기온이 급격히 오르는 날에는 단기간 발생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질 수 있다. 비만이나 대사질환이 있는 사람도 요로결석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종수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결석이 형성되는 정확한 기전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수분 섭취 부족이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이 밖에도 날씨, 계절, 식습관 등 다양한 요인이 결석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요로결석의 대표적인 증상은 응급실을 찾을 정도로 극심한 옆구리 통증이다. 결석이 상부 요관에 있으면 등이나 옆구리에 심한 통증이 나타나며 구역이나 구토가 동반되기도 한다. 결석이 아래쪽으로 이동하면 통증이 아랫배와 사타구니로 퍼지고 남성은 고환, 여성은 음부 주변까지 이어질 수 있다. 결석이 방광 가까이 내려오면 방광을 자극해 소변을 자주 보거나 갑자기 참기 어려운 절박뇨, 소변을 본 뒤에도 남아있는 듯한 잔뇨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결석이 요로 점막을 자극하면 소변이 붉거나 갈색으로 보이는 혈뇨가 생길 수 있고,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미세혈뇨가 소변검사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반면 일부 환자는 통증이 거의 없거나 경미해 발견이 늦어지기도 한다.

요로결석이 의심되면 결석의 위치와 크기를 확인하고 다른 복부질환과 감별하기 위해 영상검사를 시행한다. 이종수 교수는 "요로결석은 CT(컴퓨터단층촬영) 등 영상검사로 비교적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진단이 어렵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요로결석 치료는 통증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요로 폐색과 감염을 막아 신장 기능을 보호하는 데 목적이 있다. 결석을 방치해 폐색이나 감염이 지속되면 신장 기능이 손상될 수 있다. 이종수 교수는 "신장결석이 커지면 신장 기능이 떨어지거나 요로감염이 생길 수 있고, 심하면 패혈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 요관결석은 소변이 신장에서 방광으로 내려가는 길을 막아 수신증과 신장 기능 저하를 일으키며, 감염이 동반되면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방광결석은 반복적인 혈뇨와 요로감염, 배뇨장애를 유발할 수 있고, 요도결석은 배뇨 시 갑작스러운 통증과 혈뇨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료법은 결석의 크기와 위치, 증상 등에 따라 달라진다. 5mm 미만의 작은 결석은 증상이 심하지 않고 합병증 위험이 낮으면 진통제와 결석 배출을 돕는 약물을 사용하며 자연 배출을 기다릴 수 있다. 민경찬 중앙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경구 약제를 복용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면서 2~4주 정도 경과를 관찰한다. 약물은 요관을 넓혀 결석의 자연 배출을 돕는다. 이 같은 방법으로 절반가량은 자연 배출을 기대할 수 있어 시술이나 수술에 비해 환자 부담이 적다. 다만 통증이 심하거나 감염이 동반된 경우에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석 크기가 5~15mm 정도로 자연 배출 가능성이 낮으면 체외충격파쇄석술을 고려할 수 있다. 이는 몸 밖에서 충격파를 가해 결석을 잘게 부순 뒤 소변을 통해 배출되도록 하는 치료법이다. 피부를 절개하지 않는 비침습적 치료로, 대부분 입원 없이 시행할 수 있어 환자 부담이 비교적 적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거나 결석의 위치상 시행이 적절하지 않은 경우에는 요관내시경 수술을 고려한다.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해 레이저로 결석을 잘게 부수거나 기구를 이용해 제거하는 방법이다. 피부를 절개하지 않아 흉터가 남지 않고 주변 조직 손상도 비교적 적다. 크기가 매우 크거나 복잡한 신장결석은 옆구리에서 신장까지 통로를 만들어 결석을 제거하는 경피적 신장결석제거술을 시행할 수 있다. 다른 치료보다 출혈 위험과 입원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요로결석과 방광염을 예방하려면 평소 물을 충분히, 자주 마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ChatGPT 생성이미지

감귤류·채소 충분히 섭취…짜게 먹지 말아야

요로결석은 치료 후에도 재발률이 높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재발성 결석은 원인을 확인해 맞춤형 예방·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환자는 재발성 요로결석으로 10차례 이상 체외충격파 치료를 받은 뒤 상급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았다. 정밀검사에서 요산결석과 관련된 대사 이상이 확인돼 약물치료를 시작했고 이후 재발 없이 지내고 있다. 민경찬 교수는 "재발성 결석이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대사 이상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정밀 대사 검사가 가능한 의료기관에서 원인을 확인하고 필요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요로결석 재발을 예방하려면 충분한 수분 섭취가 가장 중요하다. 평소 물을 충분히 마셔 소변량이 줄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구연산은 소변 속 칼슘이 결정으로 뭉치는 것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므로 레몬, 오렌지, 귤 등 감귤류와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식습관도 중요하다. 음식을 짜게 먹으면 소변으로 배출되는 칼슘이 늘어 결석 위험이 커질 수 있으므로 국물과 가공식품을 줄이는 등 나트륨 섭취를 조절해야 한다. 육류 등 동물성 단백질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C나 칼슘 보충제도 필요 이상으로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요로결석과 관련한 잘못된 속설에도 주의해야 한다. 맥주나 커피를 마시면 소변량이 늘어나 결석이 잘 빠진다는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이들 음료가 일시적으로 소변량을 늘릴 수는 있지만, 이미 생긴 결석의 배출을 촉진하는 방법은 아니다. 특히 맥주는 알코올로 인해 탈수를 유발할 수 있어 수분 보충을 목적으로 마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최정혁 강동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요로결석은 한 번 치료했다고 끝나는 질환이 아니다. 재발률이 높은 만큼 평소 충분한 수분 섭취와 식습관 관리, 적정 체중 유지 등 꾸준한 예방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표적 여름철 비뇨기계 질환은 방광염이다. 방광염은 방광에 세균이 침입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요로감염 가운데 가장 흔하다.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면 소변량이 줄어들고 배뇨 간격도 길어질 수 있다. 배뇨 횟수가 줄면 소변을 통해 세균을 씻어내는 효과가 떨어져 방광염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여기에 소변을 오래 참는 습관이 더해지면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 물놀이 후 젖은 수영복을 장시간 입고 있으면 외음부 주변이 습한 상태로 유지돼 세균이나 진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 빨리 마른 옷으로 갈아입는 것이 좋다.

반복되는 방광염, 항생제만으론 해결 안 돼

특히 여성은 방광염에 더 취약하다.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여성의 절반가량은 평생 한 번 이상 방광염을 경험한다. 여성은 남성보다 요도가 짧고 요도 입구가 항문과 가까워 배변 후 뒤처리나 성생활 등의 과정에서 항문이나 질 주변의 세균이 요도를 거쳐 방광으로 침입하기 쉽다. 실제로 해외 연구에서는 기온이 높은 시기에 여성의 요로감염 발생이 추운 시기보다 20~30%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와 소변을 본 뒤에도 남아있는 듯한 잔뇨감, 배뇨할 때 화끈거리거나 따끔한 통증이 대표적인 방광염 증상이다.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 참기 어려운 요절박이 나타나거나 아랫배에 불편감이나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소변이 탁해지거나 냄새가 심해질 수 있으며 혈뇨가 동반되기도 한다.

이런 증상과 소변검사로 방광염을 진단한다. 이주용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소변검사에서는 처음 나오는 소변을 흘려보낸 뒤 중간뇨를 받아 배양검사와 항생제 감수성검사를 시행한다. 혈뇨가 지속되거나 다른 질환이 의심될 때는 추가 검사를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방광염은 주로 항생제로 치료한다. 환자의 성별과 증상, 원인균 등을 고려해 적절한 항생제와 치료 기간을 결정한다. 항생제 치료 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치료 직후 재발하면 소변배양검사와 항생제 감수성검사 등을 통해 원인균과 적절한 항생제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요로의 구조적·기능적 이상 여부도 살펴본다. 이주용 교수는 "여성의 단순 방광염은 비교적 짧은 기간의 항생제 치료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남성은 전립선 침범 가능성 등을 고려해 더 오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내성균이 확인되면 감수성검사 결과에 따라 효과가 있는 항생제를 선택해 치료한다"고 말했다.

방광염은 치료 후에도 재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일반적으로 1년에 3회 이상 또는 6개월에 2회 이상 발생하면 재발성 방광염으로 정의한다. 재발이 반복되면 성관계나 폐경, 배뇨장애, 요로결석 등의 재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확인해 관리해야 한다. 민경찬 교수는 "재발성 방광염은 세균성인지 아닌지에 따라 치료 접근이 달라진다. 하부요로증상과 농뇨가 반복되면 소변배양검사로 원인균과 항생제 내성 여부를 확인한다. 원인균이 확인되면 감수성검사 결과에 따라 항생제를 선택하고, 배양되지 않는다면 항생제를 반복 투여하기보다 다른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폐경 이후 여성에게는 국소 에스트로겐 치료가 재발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민경찬 교수는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 감소로 질 점막과 세균총이 변하면 요로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유럽비뇨의학회는 폐경 후 재발성 방광염 예방을 위해 질 내 국소 에스트로겐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약물치료뿐 아니라 생활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이주용 교수는 "방광염은 생활습관을 통해 재발 위험을 어느 정도 낮출 수 있다. 여성은 배변 후 앞에서 뒤 방향으로 닦고, 배뇨 후에는 요도 주변을 과도하게 문지르지 않는 것이 좋다. 평소 물을 충분히 마시고 소변을 오래 참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커피와 탄산음료, 술 등은 빈뇨나 요절박 같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증상이 있을 때는 섭취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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