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에 유럽경제 흔들린다더니”…AI가 만든 ‘성장률 2배’ 반전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2026. 8. 1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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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이 세계 경제에 거센 충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유럽과 한국·대만 등 동아시아 경제가 올해 2분기 예상 밖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도 1.0%로 시장 예상치 0.5%를 크게 웃돌았다.

로이터통신은 "AI 관련 투자가 급증하고 정부 지출과 가계 소비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고유가와 중동전쟁의 충격을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AI 특수를 직접적으로 누리고 있는 한국과 대만도 2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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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바꿔놓은 경제지형
유로존은 AI·국방지출 늘면서
성장률 예상치 대비 2배
반도체 가격 대폭 상승하면서
한국·대만은 ‘高성장’ 지속
수입국인 미국은 성장률 저조
中도 내수불황에 성장률 하락
<픽사베이>
중동전쟁이 세계 경제에 거센 충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유럽과 한국·대만 등 동아시아 경제가 올해 2분기 예상 밖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세계 경제의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인공지능(AI) 투자 붐이 국가별 산업구조에 따라 성장률에 상반된 영향을 미쳤다.

16일 외신과 각국 정부에 따르면 유로존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0.4%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인 0.2%의 두 배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도 1.0%로 시장 예상치 0.5%를 크게 웃돌았다.

챗GPT 그림
로이터통신은 “AI 관련 투자가 급증하고 정부 지출과 가계 소비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고유가와 중동전쟁의 충격을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독일이 국방·인프라 투자를 중심으로 재정 지출을 확대하고 있는 점도 유로존 경기의 버팀목으로 꼽힌다.

이는 중동전쟁 직후 국제기구들이 내놓았던 전망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3월 26일 중간 경제전망에서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2%에서 0.8%로 0.4%포인트 낮췄다. 중동전쟁으로 치솟은 에너지 가격이 생산과 소비를 억누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까지는 AI 투자와 정부의 재정 지출이 에너지 충격을 상당 부분 상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특수를 직접적으로 누리고 있는 한국과 대만도 2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의 2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고 대만은 12.9% 성장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와 서버 수요 급증이 수출과 생산을 동시에 끌어올린 영향이다.

챗GPT 그림
반면 세계 1·2위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은 모두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미국의 2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 연율 1.5% 성장했다. 1분기 2.1%보다 둔화했을 뿐 아니라 시장 예상치에도 미치지 못했다.

성장률을 끌어내린 것은 역설적으로 AI 투자였다. 미국 기업들이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반도체와 컴퓨터·통신장비 수입이 함께 급증했기 때문이다. 2분기 미국의 수입은 연율 11.5% 증가했고, 무역수지 악화는 GDP 성장률을 1.01%포인트 낮췄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AI 관련 수입이 미국 GDP를 짓누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AI 투자가 미국 내 설비투자를 끌어올리는 긍정적인 효과만 있는게 아니라, 해외에서 생산된 반도체와 컴퓨터 장비 수입을 대폭 늘리면서 GDP성장률을 낮추는 부정적 효과도 있다는 의미다.

중국 경제도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4.3% 성장하는 데 그쳤다. 1분기 5.0%에서 성장세가 크게 둔화했고 시장 예상치 4.5%도 밑돌았다. AI 관련 제조업과 수출은 비교적 견조했지만 장기간 이어진 부동산 침체와 내수·민간투자 부진이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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