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분계선 앞 철책 세우는 北…‘남부 국경선화’에 우발 충돌 위험 커져

이윤태 기자 2026. 8. 1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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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이 최근 동부전선 군사분계선(MDL)을 침범해 우리 군이 올해 처음으로 경고사격을 실시했다.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 기조에 따라 MDL 코앞까지 전술도로와 철책을 구축하는 등 '남부 국경선화'에 속도를 내면서 최전방에서 우리 군의 경계 부담과 우발적 충돌 위험도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군의 MDL 침범에 따른 우리 군의 경고사격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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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 공개한 최근 북한군DML 군사분계선(MDL) 이북지역 ‘국경화 작업’ 동향.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4.12.23
북한군이 최근 동부전선 군사분계선(MDL)을 침범해 우리 군이 올해 처음으로 경고사격을 실시했다.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 기조에 따라 MDL 코앞까지 전술도로와 철책을 구축하는 등 ‘남부 국경선화’에 속도를 내면서 최전방에서 우리 군의 경계 부담과 우발적 충돌 위험도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 수 명은 이번 주 중 동부전선에서 MDL을 침범했다. 우리 군은 작전수행절차에 따라 경고방송에 이어 경고사격을 실시했고 북한군은 이후 북상했다. 별다른 특이 동향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이들을 단순 순찰 병력으로 보고 정확한 침범 경위와 의도를 분석 중이다. 합참은 “북한군의 동향을 면밀하게 감시하면서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군의 MDL 침범에 따른 우리 군의 경고사격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23년 말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뒤 2024년 4월부터 MDL 일대에 병력을 투입해 수풀을 제거하고 땅을 평탄화하는 불모지 작업과 지뢰 매설, 철책·전술도로 설치 등 국경선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에만 북한군의 MDL 침범이 17차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모지 작업이 지난해 말까지 상당 부분 마무리되면서 올해 들어선 북한군의 MDL 침범과 우리 군의 경고사격이 한동안 발생하지 않았다. 대신 북한은 철책과 전술도로 설치 등 후속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북한은 현재까지 약 80~90km의 철책과 약 60~70km의 전술도로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안팎에선 이 같은 변화로 사실상 북측 DMZ의 완충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전협정 당시 설치된 MDL 표식 상당수가 유실돼 남북이 인식하는 MDL 위치가 일부 구간에서 다른 상황에서 북한군 활동 범위까지 MDL에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군의 월선과 우리 군의 경고사격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오인이나 오판에 따른 우발적 충돌 가능성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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