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포드가 한국산 자동차 관세 인상을 요구한 이유는?
“자동차 관세까지 오를까” 車업계 우려 커져

미국 자동차 업계의 ‘100년 라이벌’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의 경쟁에 한국이 소환됐다. 포드가 GM을 겨냥해 “한국산 자동차에 더 높은 관세를 매겨야 한다”고 지적하며 견제에 나섰기 때문이다. GM이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입하는 연간 40만대 규모의 소형차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되지만,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는 미국의 통상 압박이 거세지는 국면에서 자칫 자동차 관세율이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 시각) 포드와 GM이 ‘누가 더 미국적인 자동차인가’를 내세우며 자사에 유리한 관세와 산업 정책을 관철하기 위한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 회사는 모두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이 막대한 비용을 수반하고, 글로벌 공급망을 저해하고 있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서로 이해관계가 부딪히는 사안에 대해서는 견제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포드의 주장이다. 포드는 GM이 한국에서 수입하는 소형차를 겨냥해 ‘자동차 관세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GM은 인천 부평, 경남 창원 등지에서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등 가격이 저렴한 소형 SUV를 연간 약 40만대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대형 SUV와 픽업트럭 위주로 생산하는 포드 입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높은 소형 SUV가 눈엣가시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이런 주장이 미국 내 자동차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WSJ는 “미국 자동차 업계 단체들도 한국·일본 등 동아시아산 자동차에 관세를 더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미국 내 점유율을 역대 최고인 11.3%까지 끌어올린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로서는 자동차 관세 인상의 기폭제가 될 수 있어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미국 정부가 대미 투자 지연을 이유로 한국에 추가 관세 가능성을 경고하는 상황이라 부담은 더 크다. 미국은 지난해 한미 합의에 포함된 대미 투자를 서둘러 집행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한국의 핵심 대미 수출품인 ‘자동차 관세’가 사실상 통상 전쟁의 마지막 방어선을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 중 하나가 한국산 차량을 관세 인상 대상으로 문제 삼는 것 자체가 큰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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