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은 빌라 사고 아파트 갈아타라?…5년 뒤 집값 따져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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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집을 살 때 집값의 80%까지 빌려준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아파트는 놔두고 사실상 "청년은 빌라나 오피스텔을 사라는 것이냐"는 지적이었다.
아파트가 매년 5% 오를 때 빌라는 8%씩 올라야 5년 뒤 아파트와의 거리가 지금보다 벌어지지 않는다는 계산이다.
다만, 빌라가 아파트로 가는 '징검다리'가 되려면 청년이 산 빌라의 가치가 충분히 유지돼야 하고, 필요할 때 원하는 가격에 팔 수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 목표로 삼은 아파트와의 가격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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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미래보금자리론
非아파트 LTV 80%
월세 대신 주담대 상환으로
자산 형성할 수 있다는 건 장점
다만, 2억5000만원 빌라를
5억원 아파트로 갈아타려면
아파트 연간 5% 상승할 때
빌라는 8%가량 올라야 해
청년이 집을 살 때 집값의 80%까지 빌려준다. 13일 정부가 내놓은 '청년미래보금자리론'의 핵심이다. 그런데 조건이 하나 붙었다. 대상 주택은 4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 '비아파트'다. 빌라와 같은 연립·다세대주택이 대표적이고, 정부는 법 개정을 거쳐 오피스텔도 대상에 넣을 계획이다. 곧바로 논란이 일었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아파트는 놔두고 사실상 "청년은 빌라나 오피스텔을 사라는 것이냐"는 지적이었다.
![빌라가 아파트로 가는 '징검다리'가 될 수 있을까. [사진 | 챗GPT 생성 이미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6/thescoop1/20260816141558186wekw.png)
일단 '빌라 가두리'라는 논란은 뒤로 미뤄보자. 그렇다면 정부 설명처럼 빌라가 정말 아파트로 가는 징검다리가 될 수 있을까. 정부가 제시한 사례를 그대로 놓고 계산해봤다. 정부가 든 사례는 2억5000만원짜리 빌라다. 담보인정비율(LTV) 80%로 청년이 자기 자금 5000만원을 넣고 나머지 2억원을 청년미래보금자리론으로 빌린다고 가정했다. 금리는 연 3%, 만기가 30년이라면 매달 갚는 원리금은 84만3200원이다.
정부 설명대로 매달 80만~90만원을 월세로 내면 그 돈은 사라지지만 같은 돈으로 대출 원리금을 갚으면 이자를 빼더라도 상환한 원금이 차곡차곡 쌓인다. 월 상환액은 84만3200원을 5년 간 갚으면 약 5059만원이고, 대출잔액은 약 1억7781만원으로 줄어든다. 5년 동안 약 2219만원의 원금을 갚는 셈이다.
문제는 청년이 최종적으로 원하는 집이 아파트인 경우다. 빌라를 보유하는 동안 아파트 가격도 움직이기 때문이다. 2억5000만원짜리 빌라를 산 청년이 5억원짜리 아파트로 갈아타려 한다고 가정해보자. 처음 빌라에 들어간 자기자본은 5000만원이다. 아파트 가격에 대입하면 격차는 4억5000만원이다.
아파트 가격이 5년 동안 연평균 5%씩 오른다고 가정해보자. 5억원이던 아파트 가격은 5년 후 약 6억3814만원이 된다. 그동안 청년은 대출원금 약 2220만원을 갚았다. 4억5000만원의 격차를 5년 뒤에도 유지하려면 갚은 원금을 포함하더라도 빌라 가격은 약 3억6595만원이 돼야 한다.
2억5000만원인 빌라가 5년 동안 46% 넘게 올라야 한다는 얘기다. 연평균으로 환산하면 약 7.9%다. 아파트가 매년 5% 오를 때 빌라는 8%씩 올라야 5년 뒤 아파트와의 거리가 지금보다 벌어지지 않는다는 계산이다.
![[사진 | 뉴시스, 그래픽 | 챗GPT]](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6/thescoop1/20260816151713845gidm.jpg)
그렇다고 청년미래보금자리론이 실효성이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아파트 가격이 떨어질 수도 있고 빌라 가격이 더 빠르게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월세로 지출할 돈의 일부를 원금 상환에 사용해 자기자본을 축적한다는 정책의 장점도 분명하다. 기존 보금자리론을 이용한 아파트 구입이 막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빌라가 아파트로 가는 '징검다리'가 되려면 청년이 산 빌라의 가치가 충분히 유지돼야 하고, 필요할 때 원하는 가격에 팔 수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 목표로 삼은 아파트와의 가격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아야 한다. 청년들이 빌라를 꺼리는 이유를 단순한 주거 선호의 문제로만 보기 어려운 배경이다.
최근의 논란은 단순히 빌라냐 아파트냐의 문제가 아니라, 첫 집으로 마련한 빌라가 실제로 다음에 아파트를 살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될 수 있는지를 진지하게 묻는 질문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조봄 더스쿠프 기자
sprin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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