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말고 45조 자사주 사라" 삼성전자에 '메리츠式 처방' 꺼낸 주주들 [fn마켓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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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를 향한 소액주주들의 주주환원 압박이 한 단계 더 세졌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액트 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최근 삼성전자에 잉여현금흐름(FCF)의 100% 수준까지 주주환원율을 높이고 현금배당보다 자사주 매입·소각을 우선하는 새로운 자본배분 정책을 요구했다.
한편 액트는 주주환원정책 변경과 45조50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소각을 안건으로 임시주총 소집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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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2027년 이후 환원정책 '공백'…메리츠는 수익률로 자본배분
환원액 넘어 '현금 사용법' 겨냥, 장기 자본배분 원칙 요구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005930)를 향한 소액주주들의 주주환원 압박이 한 단계 더 세졌다. 단순히 배당을 늘려달라는 요구를 넘어 45조원대 자사주 매입·소각을 임시주주총회 안건으로 직접 올리는 방안이 추진된다. 특히 삼성전자가 장기 투자와 임직원 보상에는 2030년대까지 계획을 세워놓고도 2027년 이후 주주환원 정책은 명확히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을 겨냥했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액트 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최근 삼성전자에 잉여현금흐름(FCF)의 100% 수준까지 주주환원율을 높이고 현금배당보다 자사주 매입·소각을 우선하는 새로운 자본배분 정책을 요구했다.
액트가 문제 삼은 것은 '장기계획의 비대칭'이다. 삼성전자는 임직원 보상과 중장기 투자에 대해서는 각각 2035년, 2040년까지 계획을 갖고 있는 반면 주주환원은 2027년 이후 구체적인 원칙이 없다는 주장이다.
기존 삼성전자 주주환원 논란이 '얼마나 돌려줄 것인가'에 집중됐다면 이번에는 회사가 번 돈을 어떤 기준으로 투자와 주주에게 배분할 것인가로 논쟁을 확장했다는 점이 차별화된다.
비교 대상으로는 메리츠금융지주(138040)를 꺼냈다. 메리츠금융은 내부투자와 자사주 매입·소각, 현금배당의 기대수익률을 비교해 주주가치에 가장 유리한 곳에 자본을 배분한다는 원칙을 시장에 공개해왔다. 주주 입장에서는 현금 규모뿐 아니라 돈이 어떤 기준으로 쓰일지를 예측할 수 있는 구조다.
액트는 메리츠와 삼성전자의 차이를 환원 규모보다 '자본배분 룰의 유무'에서 찾았다. 삼성전자도 투자·자사주·배당을 동일한 테이블에 올려놓고 수익률이 높은 곳에 자본을 배분하되 그 판단 근거를 주주에게 공개하라는 것이다.
액트는 삼성전자의 2026년 2·4분기 FCF를 약 91조원으로 추산했다. 기존 정책대로 절반을 환원하더라도 45조5000억원이다. 글로벌 메모리 경쟁사들이 FCF의 97~100% 수준을 주주환원 목표로 제시한 만큼 삼성전자도 환원율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환원 수단으로는 배당보다 자사주 매입·소각을 지목했다. 액트는 삼성전자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을 약 4배로 적용한 자사주 매입 기대수익률을 25%로 추산했다. 자체 산출한 자기자본비용(COE) 13.98%보다 높다는 논리다.
핵심은 투자를 줄이라는 요구가 아니다. 내부투자 수익률이 자사주 매입보다 높다면 투자를 선택하되 이를 정량적으로 주주에게 설명하라는 것이다. '얼마를 돌려주느냐'에서 '어떤 기준으로 돈을 쓰느냐'로 주주환원의 프레임을 바꾼 셈이다.
한편 액트는 주주환원정책 변경과 45조50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소각을 안건으로 임시주총 소집을 추진한다.
다만 목표주가 42만8000원과 자사주 매입 수익률 25% 등은 액트 자체 가정과 산식에 따른 추정치다. 실제 주가와 주주환원 여력은 반도체 업황과 투자 규모, 실적 전망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45조원이라는 규모보다 눈여겨볼 부분은 삼성전자에 장기적인 자본배분 원칙을 요구했다는 점"이라며 "메리츠처럼 투자와 환원의 판단 기준까지 공개하라는 요구가 확산되면 다른 현금부자 대기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결국 관전 포인트는 '투자는 2040년을 보는데 주주환원은 왜 2027년 이후가 보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삼성전자가 어떤 '현금 사용법'으로 답할지 여부인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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