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더 아픈 정신질환자···조현병 환자 의료이용 한파 때보다 1.7배↑

이혜인 기자 2026. 8. 16.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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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기간 정신질환자의 의료이용이 다른 계절에 비해 최대 1.7배까지 증가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절기상 입추를 하루 앞둔 지난 6일 서울 남산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서울 도심이 열섬 현상을 보이고 있다. 성동훈 기자

폭염 기간 조현병 환자의 의료이용이 한파 때보다 최대 1.7배 증가하는 등 정신질환자의 병원 이용이 다른 계절보다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제적으로 취약한 환자일수록 폭염 기간 의료이용 부담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보건복지포럼’ 8월호에 실린 ‘기후위기에 따른 정신건강 부담: 조현병과 치매를 중심으로’(최지희 보건의료정책연구실 부연구위원) 보고서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최 부연구위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청구자료를 활용해 2014~2023년 10년간 정신질환자의 계절별 의료이용을 분석했다. 1년을 폭염 기간인 5~9월, 한파 기간인 12~2월, 그 외 기간인 3~4월·10~11월로 나눠 전체 정신질환과 조현병, 치매 환자의 연간 1인당 의료이용 건수와 입·내원 일수, 총요양급여비용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모든 정신질환에서 폭염 기간 의료이용이 가장 많았다. 전체 정신질환자의 폭염 기간 1인당 의료이용은 3.67건, 입·내원 일수는 13.31일, 총요양급여비용은 92만6508원이었다.

특히 조현병 환자의 의료이용 부담이 두드러졌다. 폭염 기간 조현병 환자 1인당 의료이용은 4.78건, 입·내원 일수는 19.32일, 총요양급여비용은 129만8566원으로 모두 같은 기간 전체 정신질환 평균을 웃돌았다. 한파 기간과 비교하면 의료이용 건수와 입·내원 일수, 비용이 1.68~1.70배 많았고, 봄·가을 등 그 외 기간보다도 1.30~1.31배 높았다.

폭염 기간 정신질환 의료이용 증가 추이. 보건사회연구원 보고서 캡처

치매 환자 역시 폭염 기간 의료이용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폭염 기간 치매 환자 1인당 의료이용은 2.76건, 입·내원 일수는 17.30일, 총요양급여비용은 125만6468원이었다. 한파 기간보다 1.48~1.50배, 그 외 기간보다 1.24~1.26배 높은 수준이다.

성별과 연령에 따라서도 폭염 기간 의료이용 부담에 차이가 있었다. 조현병은 남성과 노인, 치매는 여성과 중장년층에서 1인당 입·내원 일수와 의료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폭염의 의료 부담은 경제적으로 취약한 환자에게 더 크게 나타났다. 조현병과 치매 모두 의료급여 수급자의 의료이용 건수와 입·내원 일수, 의료비가 건강보험 가입자보다 높았다. 최 부연구위원은 “폭염 기간 정신질환자의 건강 부담이 사회경제적 취약 집단에 집중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폭염 대응 정책에서 중증 정신질환자와 인지기능 저하자를 별도의 고위험군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특히 의료급여 수급자 등 취약계층에 냉방비·냉방용품 지원과 주거환경 점검, 응급의료 접근성 강화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봤다.

이에 더해 성별과 연령에 따라 폭염 기간 의료이용 부담이 다르게 나타나는 만큼, 획일적인 지원에서 벗어나 질환별 고위험군에 맞춘 대응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제시했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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