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9440억 재상고' 득실, SK 주가에 달렸다

우현명 기자 2026. 8. 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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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재산분할 소송 파기환송심 판결에 재상고한 가운데 향후 경제적 득실은 SK㈜ 주가 흐름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의 재산분할 부담과 향후 자금조달 여건을 가를 핵심 변수는 SK㈜ 주가 흐름이 될 전망이다.

SK㈜ 주가 상승과 재산분할액 감소가 맞물리면서 최 회장의 재산분할 부담은 2년 전과 비교해 크게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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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가치 대비 분할금 부담 67.3%→11.5%
주가 1만원 움직이면 지분가치 1298억 변동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지난 6월 재산분할 소송 파기환송심 2차 조정 기일에 출석한 모습. [사진=연합]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재산분할 소송 파기환송심 판결에 재상고한 가운데 향후 경제적 득실은 SK㈜ 주가 흐름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의 재산분할 부담과 향후 자금조달 여건을 가를 핵심 변수는 SK㈜ 주가 흐름이 될 전망이다. SK㈜ 주가가 최 회장의 재산분할금 마련 과정에서 활용해야 할 주식 규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SK㈜ 주가가 높을수록 담보대출이나 일부 지분 매각을 통해 같은 금액을 마련할 때 필요한 주식 수는 줄어든다. 반대로 주가가 하락하면 더 많은 지분을 활용해야 한다. 재상고를 통해 재산분할금을 추가로 낮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 지급 시점까지 SK㈜ 주가가 어느 수준을 유지하느냐가 자금조달과 지배력 유지에 중요한 변수다.

최 회장은 현재 SK㈜ 주식 1297만5472주를 보유하고 있다. SK㈜ 주가가 1만원 움직일 때마다 최 회장의 지분가치는 약 1298억원, 5만원이면 약 6488억원, 10만원이면 약 1조2975억원씩 변동한다.

최 회장의 SK㈜ 지분가치는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움직였다. 6월25일 SK㈜ 주가가 종가 기준 85만8000원까지 오르면서 보유지분 가치는 11조1329억원으로 뛰었다. 이후 7월24일 8조1745억원, 7월30일 6조원대로 낮아졌고 이달 14일 기준 7조590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SK하이닉스 주가 흐름도 SK㈜ 주가 향방을 가를 변수로 꼽혔다. SK그룹 지배구조가 '최태원→SK㈜→SK스퀘어→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만큼 SK하이닉스 기업가치 상승이 SK스퀘어와 SK㈜의 투자자산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올해 7월 이후 SK㈜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을 비교한 결과 32거래일 가운데 27일(84.4%)은 전일 대비 등락 방향이 같았다.

SK㈜ 주가 상승과 재산분할액 감소가 맞물리면서 최 회장의 재산분할 부담은 2년 전과 비교해 크게 낮아졌다. 2024년 5월 항소심 재판부는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금 1조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당시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 1297만5472주의 평가액은 2조514억원으로 재산분할금이 지분가치의 67.3%에 달했다.

그러나 대법원 파기환송 이후 지난달 파기환송심에서 재산분할금은 9440억원으로 4368억원(31.6%) 줄었다. 여기에 SK㈜ 주가까지 오르면서 지분가치 대비 재산분할금 부담률은 11.5%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SK㈜ 주식평가액 변동 현황. [자료=한국CXO연구소]

향후 재상고에서 재산분할액이 추가로 낮아질 경우 최 회장의 현금 부담이 줄어들지만 9440억원이 확정될 경우 자금 마련 방식이 과제로 남는다. 최 회장은 2016~2025년 SK㈜에서 배당금으로 7755억원 이상을 받았고 SK㈜와 SK하이닉스에서 받은 급여를 더하면 수령액은 8822억원을 넘는다.

다만 이 금액이 현재 모두 현금성 자산으로 남아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에 일정 규모의 현금을 먼저 투입하고 부족분을 SK㈜ 주식담보대출이나 지분 일부 매각으로 충당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최 회장이 보유한 SK㈜ 지분에는 이미 일부 담보대출과 질권이 설정돼 있고 확인 가능한 기존 대출 규모만 4300억원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추가 차입에 나설 경우 이자 부담과 담보유지비율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SK실트론 지분도 잠재적인 재원으로 거론된다. 다만 SK㈜가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거래가 먼저 마무리돼야 하고 이후 최 회장 보유 지분에 대한 별도 거래 절차도 필요한 만큼 실제 현금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2024년 항소심 당시에는 재산분할액이 최 회장의 SK㈜ 지분가치 중 3분의 2 정도에 해당해 그룹 지배력에도 상당한 부담 요인이 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재산분할액이 줄고 SK㈜ 지분가치는 크게 높아져 상황이 달라졌다"며 "재판에서 재산분할금을 얼마나 줄이느냐뿐 아니라 SK㈜ 기업가치를 어느 수준으로 유지하느냐도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우현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