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 미국인 입맛 사로잡았다…북미 K푸드 거점 '보몬트' 가보니[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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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기에서 찍혀 나온 교자만두 수백 개가 컨베이어 위로 쏟아진다. 미국에서 팔리는 비비고 만두 10개 중 6개가 나오는 CJ제일제당(097950) 보몬트 공장 현장이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찾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보몬트 공장은 만두 등 K푸드를 만들어내는 작업으로 쉴 틈이 없었다. 하루 생산하는 만두는 35만 파운드(약 160톤)로, 비비고 찐만두(187g) 기준 약 86만 개 분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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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두 35만파운드…86만개 분량 생산
美 B2C 만두시장 점유율 41%…부동의 1위
닭고기·고수로 현지화…"북미 성장 이어갈 것"
[로스앤젤레스(미국)=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성형기에서 찍혀 나온 교자만두 수백 개가 컨베이어 위로 쏟아진다. 줄지어 흘러가는 모습이 흰 파도처럼 일렁인다. 만두는 곧장 증숙기로 들어가 쪄진 뒤 냉각 공정을 거친다. 라인은 멈추는 법이 없다. 미국에서 팔리는 비비고 만두 10개 중 6개가 나오는 CJ제일제당(097950) 보몬트 공장 현장이다. 멜리사 톰슨-트루프 CJ슈완스 아시안식품 제조담당 부사장은 “이곳에서 만든 음식이 수백만 명의 미국인 식탁에 오른다”고 말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찾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보몬트 공장은 만두 등 K푸드를 만들어내는 작업으로 쉴 틈이 없었다. LA에서 동쪽으로 약 78마일(126㎞), 차로 1시간 30분가량 떨어진 곳이다. 이곳은 CJ제일제당이 미국에서 운영하는 20개 생산시설 가운데 아시안 푸드를 가장 많이 만드는 핵심 거점이다. 부지 면적은 4만 1249㎡(약 1만 2500평), 하루 600명 이상이 출근한다. 하루 생산하는 만두는 35만 파운드(약 160톤)로, 비비고 찐만두(187g) 기준 약 86만 개 분량이다.


공정은 여덟 단계를 거친다. 밀가루 반죽을 얇게 편 피와 따로 버무린 소가 성형기로 들어가 모양을 잡고, 증숙과 냉각을 거쳐 파우치와 상자에 담긴다. 원물 투입부터 완제품이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60분. 한 건물 안에서 모든 공정이 끝나는 구조다. 냉장 생면부터 냉동 만두·볶음밥·즉석밥까지 각기 다른 생산라인이 동시에 돌아간다. 만두의 급속 동결 온도처럼 식감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 내부에서는 메모와 촬영도 엄격히 제한된다.
속도를 떠받치는 건 자동화다. 여덟 공정 가운데 만두피 공급과 파우치 포장, 팔레타이징(제품 상자를 팔레트에 쌓는 공정)은 설비가 맡고 증숙과 냉각은 아예 무인으로 이뤄진다. 공장 측은 자동화율을 약 70% 수준으로 설명했다. 팔레타이징 구간에는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5대가 지난 5월 투입됐다. 한국 공장에 준하는 자동화 시스템을 미국 현지에 그대로 이식하고 있는 셈이다.


비비고 만두는 2024년 기준 미국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만두 시장 점유율 41%로 1위를 지키고 있다. 슈완스의 레드바론 피자 역시 경쟁사 네슬레 디조르노를 제치고 냉동피자 시장 점유율 20.8%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성장의 전환점은 2019년 슈완스 인수였다. 이듬해부터 양사 B2C 유통망을 통합하면서 슈완스가 미국 전역에 구축한 물류망과 유통 채널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비비고 K푸드는 월마트와 크로거, 코스트코 등 미국 내 8만여 개 매장에서 판매된다.
성장세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CJ제일제당의 미국 매출은 2020년 3조 3286억원에서 지난해 4조 9136억원으로 5년 새 47.6% 증가했다. 해외 매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82.9%에 달한다. 해외 사업의 성패가 사실상 미국 시장에 달린 셈이다. 2024년 11월에는 사우스다코타주에 아시안푸드 신공장 건설에도 착수했으며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보몬트 공장을 거점으로 북미 공략에 속도를 낸다. 멜리사 톰슨-트루프 부사장은 “우리 음식은 학교 급식일 수도, 친구와 가족이 함께하는 식탁일 수도 있다”며 “그 순간을 함께한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어디에서나 CJ 푸드를 맛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며 “북미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했다.

한전진 (noretur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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