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n] 창원 도심 곳곳 폐건물 방치…신고 반복·범죄 우려에 '골머리'

박영민 2026. 8. 16.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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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폐건물이 오래 방치되면 범죄 염려도 있고, 화재가 날 수도 있지요."

지난 14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자은동의 한 폐유치원 인근에서 만난 주민 김태식(83) 씨는 방치된 건물을 바라보며 이같이 말했다.

창원지역 곳곳에서 이처럼 오랜 기간 사용되지 않은 대형 건물이 방치되면서 주민들의 불안이 이어지고 경찰과 지방자치단체도 대책 마련을 고심한다.

진해구의 한 폐병원 건물도 문을 닫은 뒤 40년 가까이 활용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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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유치원·폐병원에 공사 중단 건물도…주민 "화재·범죄 우려에 미관 해쳐"
옛 꿈나무유치원 전경 [촬영 박영민]

(창원=연합뉴스) 박영민 정종호 기자 = "이런 폐건물이 오래 방치되면 범죄 염려도 있고, 화재가 날 수도 있지요."

지난 14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자은동의 한 폐유치원 인근에서 만난 주민 김태식(83) 씨는 방치된 건물을 바라보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일대에서 35년간 살았다는 김씨는 "유치원이 문을 닫은 지 4년 정도 된 것으로 안다"며 "저렇게 큰 건물이 공원 바로 옆에 방치돼 있으니 주민 입장에서는 좋을 게 없다"고 말했다.

건물 출입문은 시건장치로 굳게 닫혀 있었지만, 내부에는 덩굴과 잡초가 자라고 있었고, 집기와 자재, 각종 쓰레기가 어지럽게 쌓여 있었다.

외부인 출입을 막는 안내문도 곳곳에 붙어 있었지만, 담장이 높지 않아 주민들은 무단출입 가능성을 걱정했다.

김씨는 "문이 잠겨 있어 쉽게 들어가지는 못해도 마음먹고 들어가려면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아무래도 범죄나 화재 염려가 있고, 보기에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진해구 한 폐유치원 문 앞에 쌓인 쓰레기더미 [촬영 박영민]

창원지역 곳곳에서 이처럼 오랜 기간 사용되지 않은 대형 건물이 방치되면서 주민들의 불안이 이어지고 경찰과 지방자치단체도 대책 마련을 고심한다.

진해구의 한 폐병원 건물도 문을 닫은 뒤 40년 가까이 활용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건물 곳곳에는 외부인 출입을 막는 경고문이 붙어 있지만 일부 출입문은 파손된 상태였다.

마산합포구 진동면에서 2007년 착공한 한 병원 건물은 자금난 등으로 공사가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면서 현재까지 완공되지 못한 상태다.

진해구 한 폐병원 건물 입구 [촬영 박영민]

성산구 중앙동의 옛 꿈나무유치원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이 유치원은 2004년 2월께 폐원한 뒤 22년째 별다른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한 채 방치돼 있다.

오랜 세월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건물 곳곳의 유리창이 깨지고 외벽과 시설물도 크게 낡았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이른바 '공포 체험' 장소로 알려지면서 청소년과 일반인들의 무단출입도 이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 건물과 관련해 최근 5년간 접수된 112 신고는 31건에 달한다.

신고 내용은 유리창 등 기물 파손과 학생들의 무단출입 등이 대부분이었다.

창원중부경찰서는 순찰만으로는 청소년 비행이나 무단출입 등을 근본적으로 막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지난 4일 성산구청과 지역 도·시의원, 시설 관리책임자 등과 합동 현장점검에 나섰다.

경찰과 관계기관은 출입통제 시설과 폐쇄회로(CC)TV 등 방범시설 확충을 우선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 해당 부지의 근본적인 활용 방안을 찾기로 했다.

경찰은 저출생과 인구 감소 등으로 폐원하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이 앞으로 늘어나면서 이와 비슷한 문제가 반복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이에 폐원 시설을 어린이 복지시설 등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조례 제정 등 제도적 지원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지자체에 전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민들이 불안해하는 폐건물이나 학생 통학로 등 범죄 취약지역을 지속해서 찾아 환경을 개선하겠다"며 "순찰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곳은 관계기관과 협력해 근본적인 개선 방안을 찾아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옛 꿈나무유치원에 부착된 각종 경고문 [촬영 박영민]

ym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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