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과 양현종의 은밀한 대화…대투수는 동성고 후배의 실책을 쿨하게 넘겼다, 35호포로 ‘퉁쳤다’

김진성 기자 2026. 8. 16.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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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과 김도영이 1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 3루 덕아웃 앞에서 대화하고 있다./티빙 캡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홈런으로 퉁치자고 했다.”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은 15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 3-1로 앞선 4회초 1사 1루서 이유찬의 까다로운 타구를 수비했다. 빗맞은 타구는, 사실상 기습번트 타구와 비슷한 성격이었다. 김도영은 침착하게 잘 따라간 뒤 잡았으나 1루 송구가 빗나갔다.

양현종과 김도영이 15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3루 덕아웃 앞에서 대화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경기를 중계한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어차피 김도영이 정확하게 송구해도 세이프였다고 바라봤다. 이유찬이 발이 워낙 빠르기 때문이다. 단, 김도영이 이유찬을 잡으려면 포핸드가 아닌, 백핸드 캐치를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라인선상으로 굴러가는 타구였다. 왼손에 글러브를 낀 김도영이 라인선상 타구를 포핸드로 캐치하려면 몸을 돌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백핸드 캐치를 하려면 달려나가면서 팔만 반대쪽으로 뻗으면 되니 수비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김도영도 경기 후 이순철 해설위원, 정우영 캐스터와의 인터뷰서 이를 인정했다.

KIA는 순식간에 1사 2,3루 위기를 맞이했으나 양현종이 김대한을 삼진, 안재석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넘겼다. 동점 위기를 넘기자 기회가 찾아왔다. 김도영이 한 방으로 양현종을 도왔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두산 좌완 선발투수 최승용의 142km 하이패스트볼을 좌측 담장 너머로 보냈다. 시즌 35호포.

이후 헤럴드 카스트로, 나성범 타석으로 이어지는데 SBS스포츠가 재밌는 화면을 내보냈다. 김도영이 홈런을 친 직후 양현종과 3루 덕아웃 앞에서 잠시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정우영 캐스터는 두 사람이 실책과 홈런을 ‘퉁치자’고 했다고 소개했다. 경기 후 김도영도 SBS스포츠와의 인터뷰서 맞다고 인정했다.

양현종은 이날 컨디션이 좋았다. 시즌 두 번째로 6이닝 투구를 했다. 그러나 전성기보다 스태미너가 떨어졌기 때문에 투구수 관리가 중요하다. 야수들의 수비 도움이 정말 중요하다. 만약 김도영이 그때 실책을 안 했다면 6이닝 동안 86개의 공도 안 던졌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양현종은 동성고 15년 후배를 너그럽게 이해해준 듯하다. 김도영이 홈런 한 방으로 3-1 리드를 4-1로 벌려줬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김도영이 공수에서 해준 게 있다. 실책 하나로 신뢰관계가 무너지지 않는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15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서 홈런을 치고 주루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양현종은 6이닝 1실점으로 통산 194승 투수가 됐고, 김도영은 시즌 35호포로 40홈런을 눈 앞에 뒀다. 결국 둘 다 웃고, KIA도 웃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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