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고리’ 인니 플로레스섬 7.7 강진…38명 사망·13명 부상

김광태 2026. 8. 15.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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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동부 플로레스섬 인근에서 규모 7.7의 강한 지진이 발생해 최소 38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플로레스섬에서는 1992년에도 규모 7.7의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해 약 2천500명이 사망했다. 2004년에는 수마트라섬 인근에서 규모 9.1의 강진이 발생한 뒤 대형 쓰나미가 발생해 약 17만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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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나미 경보 3시간 만에 해제…해안서 1m 미만 파도 관측
수십 차례 여진에 산사태까지…건물 매몰자 구조작업 난항
주택 50채 이상 피해…도로 차단·통신 불통 고립지역 접근 어려워
북수마트라서도 규모 6.9 지진…“불의 고리” 인니 지진 공포 확산
규모 7.7 강진으로 무너진 인도네시아 마우메레 건물 내부. 로이터=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동부 플로레스섬 인근에서 규모 7.7의 강한 지진이 발생해 최소 38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강진 직후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다가 약 3시간 만에 해제됐지만, 수십 차례 여진과 산사태가 이어지면서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와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15일 오전 5시 58분께(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누사틍가라티무르주 플로레스섬 북부 해안에서 규모 7.7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라부안 바조에서 북동쪽으로 약 162㎞ 떨어진 해역이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관리청(BNPB)은 이번 지진으로 현재까지 38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중 2명은 중상을 입었으며 11명은 경상으로 분류됐다.

수하리안토 BNPB 청장은 “2000명가량이 스스로 대피했다”며 “지진 피해 지역의 여러 건물에 주민들이 여전히 갇혀 있다”고 밝혔다.

플로레스섬에서는 50채가 넘는 주택이 피해를 입었고 일부 지역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했다. 도로가 끊긴 곳도 있어 구조대의 접근이 지연되고 있다. 특히 나게케오 지역은 통신 상태까지 좋지 않아 구조 상황 파악에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지진 발생 직후 주민들은 급히 안전한 곳으로 몸을 피했다. BMKG가 강진 발생 약 2분 뒤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면서 나게케오와 마우메레, 엔데 등 해안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오토바이와 차량을 이용해 고지대로 이동했다.

실제로 일부 해안에서는 1m 미만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다만 추가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준의 해수면 변화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BMKG는 약 3시간 뒤 경보를 해제했다.

위자얀토 BMKG 지진·쓰나미 담당 국장은 “쓰나미 경보는 해제했지만, 해수면 상황을 계속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건물 외벽과 항구 시설 등이 파손됐으며 종교시설의 일부 건물도 무너졌다. 마우메레의 한 주민은 “이곳에서 많은 건물 외벽이 파손됐다”며 “항구 터미널 대기실도 무너졌다”고 전했다.

병원에서도 강한 흔들림으로 환자들이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병원 직원 루카스 로타르는 “갑자기 건물이 흔들리기 시작해 당황했다”며 “환자들도 병원에서 뛰쳐나갔고 진동이 커서 벽 몇 군데에 금이 갔다”고 말했다.

첫 지진 이후에는 규모 3.6∼6.2의 여진이 수십 차례 발생했다. 엔데 주민 신시아는 “아직 집 밖에 있다”며 “여진이 있었기 때문에 집 안으로 들어가기가 두렵다”고 말했다.

구조당국은 매몰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 지역을 중심으로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산사태로 도로가 막힌 탓에 일부 지역에는 구조대가 아직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당국은 선박 등을 활용해 고립 지역에 접근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5시 54분께 북수마트라주 인근에서도 규모 6.9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페마탕시안타르에서 북서쪽으로 약 7㎞ 떨어진 곳으로, 발생 깊이는 180㎞로 파악됐다. 이 지진에 따른 인명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해 지진과 화산 활동이 빈번한 지역이다. 플로레스섬에서는 1992년에도 규모 7.7의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해 약 2천500명이 사망했다. 2004년에는 수마트라섬 인근에서 규모 9.1의 강진이 발생한 뒤 대형 쓰나미가 발생해 약 17만명이 숨졌다.

김광태 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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