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했던 호남 민심…최민희 ‘수석최고’ 꿈 멀어지나

박성의 기자 2026. 8. 15.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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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서 줄곧 최고위원 선거 선두를 달렸던 최민희 후보가 최대 승부처인 호남에서 미끄러졌다. 호남 경선 전까지 2위 박선원 후보를 3%포인트 넘게 따돌리며 '수석 최고위원' 자리를 눈앞에 뒀지만, 호남에서 박 후보는 물론 서미화 후보에게도 밀리면서 누적 1위 자리까지 내줬다.

김 후보에게 쏠린 호남 표심이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박선원·서미화 후보의 상승세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같은 친청계로 분류되는 이성윤 후보가 전북에서는 17.57%를 얻어 오히려 전체 최고위원 후보 가운데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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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 선두 달리다 호남서 박선원·서미화에 밀려 3위…누적 1위도 내줘
박선원 17.70% vs 최민희 17.33% ‘뒤집힌 1·2위’…서울·경기서 최종 승부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최고위원 후보가 8월2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서 줄곧 최고위원 선거 선두를 달렸던 최민희 후보가 최대 승부처인 호남에서 미끄러졌다. 호남 경선 전까지 2위 박선원 후보를 3%포인트 넘게 따돌리며 '수석 최고위원' 자리를 눈앞에 뒀지만, 호남에서 박 후보는 물론 서미화 후보에게도 밀리면서 누적 1위 자리까지 내줬다.

15일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전남·광주와 전북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보면 최 후보는 호남에서 총 7만1595표를 얻었다. 박선원 후보가 8만9728표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고 서미화 후보가 8만1651표로 뒤를 이었다. 최 후보는 두 후보에 이어 호남 전체 3위에 그쳤다.

지역별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전남·광주에서는 박 후보가 20.00%로 1위, 서 후보가 18.06%로 2위를 차지했고 최 후보는 15.25%로 3위였다. 전북에서는 최 후보가 14.00%에 그치면서 이성윤 후보(17.57%), 박 후보(16.07%), 서 후보(14.86%)에 이어 4위로 내려앉았다.

최 후보로서는 치명타다. 지난 9일까지 최 후보는 8만4466표, 20.28%로 최고위원 후보 8명 가운데 선두였다. 박 후보는 6만9734표, 16.74%로 최 후보에게 3.54%포인트, 1만4732표 뒤져 있었다. 당시만 해도 '수석 최고위원' 경쟁에서는 최 후보가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호남 투표를 더하자 순위가 뒤집혔다. 현재 공개된 권리당원 누적 득표에서 박 후보가 15만9462표, 17.70%로 1위에 올라섰고 최 후보는 15만6061표, 17.33%로 2위로 내려갔다. 불과 일주일 전 최 후보가 1만4700여 표 앞섰지만 이제는 박 후보가 3401표 앞선다.

'차석'도 확언은 어렵다. 3위 서미화 후보도 14만978표, 약 15.65%까지 치고 올라왔다. 이어 김용 후보가 11만8702표, 한민수 후보가 11만4407표, 이성윤 후보가 11만2670표 수준으로 뒤를 쫓는 형국이다. 특히 당선권 마지막 자리인 5위 경쟁도 한민수·이성윤 후보까지 촘촘하게 붙으면서 최고위원 선거 전체가 다시 안갯속으로 들어갔다.

최 후보의 호남 부진은 당 대표 선거 결과와 맞물려 더욱 눈길을 끈다. 최 후보는 이번 전대에서 대표적인 친정청래계 후보로 분류돼 왔다. 반면 박선원·서미화·김용 후보 등은 친이재명계로 묶인다. 이날 당 대표 호남 경선에서는 김민석 후보가 57.54%를 얻어 정청래 후보(32.65%)를 약 25%포인트 차로 크게 눌렀다. 김 후보에게 쏠린 호남 표심이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박선원·서미화 후보의 상승세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최 후보의 부진을 단순히 '정청래의 동반 하락'으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 같은 친청계로 분류되는 이성윤 후보가 전북에서는 17.57%를 얻어 오히려 전체 최고위원 후보 가운데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친청계 한민수 후보도 살아남아 당선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호남 당원들이 친청계 후보 전체를 일괄적으로 외면했다기보다 최 후보 개인에 대한 평가가 일부 작용했을 가능성을 함께 봐야 한다는 얘기다.

이에 최 후보를 둘러싼 최근 논란이 변수가 됐다는 진단도 나온다. 최 후보 측 관계자들은 지난 8일 인천 합동연설회에서 취재 중이던 오마이TV 카메라를 종이 등으로 가리며 촬영을 막았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오마이뉴스 구성원들과 언론계에서 공개 사과 요구가 이어졌지만, 최 후보 측은 해당 매체의 편파성과 보좌진 촬영 등을 문제삼으며 공방이 이어졌다.

경쟁자인 박선원 후보도 이 지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박 후보는 최 후보의 과거 국정감사 기간 딸 결혼식 논란과 최근 취재 방해 논란 등을 거론하며 "김민석 당대표, 최민희 수석최고위원 투샷은 안 된다"고 공개 견제했다. 수석 최고위원을 둘러싼 경쟁이 사실상 최 후보 개인에 대한 검증전으로까지 번진 셈이다.

다만 수석 최고위원 경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 박 후보와 최 후보의 누적 격차는 현재 0.37%포인트에 불과하다. 표수로도 3401표 차이다. 전체 권리당원의 약 38%가 몰린 서울·경기 결과에 따라 다시 한 번 순위가 뒤집힐 수 있는 수준이다. 민주당은 16일 경기와 서울 합동연설회를 진행한 뒤 마지막 권리당원 순회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최 후보 입장에서는 수도권이 사실상 마지막 반전 무대다. 지역구인 경기 남양주를 포함해 수도권에서 박 후보보다 우위를 확보한다면 호남에서 내준 1위를 되찾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반대로 호남에서 확인된 박 후보의 상승세가 서울·경기로 이어질 경우 박 후보가 권리당원 누적 1위를 굳힐 가능성이 커진다.

현재 공개되는 순회경선 수치는 최종 결과가 아니다. 민주당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 모두 대의원·권리당원 투표를 70%, 국민여론조사를 30% 반영해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이번 전대부터는 대의원과 권리당원 표 가치도 1대1로 같아졌다. 최고위원 투표에서는 유권자 한 명이 후보 2명을 선택한다. 또 대구·경북·경남 등 전략지역에 적용되는 5% 가중치도 최종 집계에 반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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