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에도 닥치고 짓자" 정부 방침에… 서울시 이어 용산구도 '반기'

이현주 2026. 8. 1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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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서울 용산구 용산공원 일대 전체를 두고 주택 공급 가능성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서울시에 이어 용산구도 반기를 들고 나섰다.

이에 용산구는 "용산공원은 120년 만에 국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서울 도심의 마지막 대규모 국가공원"이라며 "대한민국의 역사와 미래를 담아낼 국가의 상징 공간이 될 용산공원을 '주택공급에 활용할 수 있는 땅이 있는가'라는 관점으로 바라봐선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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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장관 "용산공원 전체 검토" 발언에
용산구 "용산공원은 국가적 상징 공간"
14일 서울 용산구 용산어린이정원 일대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서울 용산구 용산공원 일대 전체를 두고 주택 공급 가능성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서울시에 이어 용산구도 반기를 들고 나섰다. 용산구는 "용산공원은 국가적인 상징공간이자, 서울 도심의 마지막 대규모 공원"이라며 공원의 정체성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용산구는 15일 입장문을 통해 "국토교통부 장관이 용산공원 내 어린이정원을 넘어 용산공원 전체를 주택 공급 후보지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깊은 유감을 표하며 이런 추진 방향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전날 가진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용산어린이정원뿐만 아니라, 용산공원 전체를 두고 주택공급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공공 아파트 공급 부지와 관련해) 용산공원 전체를 고민하고 있다. 원칙은 닥치고 짓자는 것"이라며, 국회는 물론 서울시와 용산구 등과도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9일 서울 용산구 용산어린이정원 입구에 정부의 용산공원 부지 주택 공급 검토에 반대하는 근조화환들이 줄지어 세워져 있다. 뉴스1

이에 용산구는 "용산공원은 120년 만에 국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서울 도심의 마지막 대규모 국가공원"이라며 "대한민국의 역사와 미래를 담아낼 국가의 상징 공간이 될 용산공원을 '주택공급에 활용할 수 있는 땅이 있는가'라는 관점으로 바라봐선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용산공원은 한번 훼손되면 되돌릴 수 없다"며 "주택은 다른 지역에 추가로 공급할 수 있지만, 국가의 상징 공간이자 미래 세대에 물려줄 대규모 도심 국가공원은 한번 잃으면 다시 만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용산공원의 본래 가치와 정체성을 훼손하는 어떤 개발 추진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 발언 이후 서울시도 용산공원 주택공급 방안에 반대하는 입장을 낸 바 있다. 서울시는 14일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도심 녹지인 용산공원을 훼손해 주택을 공급하는 것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용산공원은 단순한 유휴부지가 아니라 기후위기 시대에 시민의 삶을 지키고 미래세대에 온전히 물려줘야 할 소중한 국가자산"이라고 역설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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