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백종원이 아니었네” 1983년 ‘대패삼겹살’ 창업자 등판

이선명 기자 2026. 8. 1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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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에 이미 장사” 초량화성갈비
공개 문서엔 1984년 2월 개업 기재
“손님들이 먼저 ‘대패’라고 불렀다”
1991년 무렵 가맹점 운영 증언도 나와
1991년 무렵 초량화성갈비 가맹점을 운영했다고 밝힌 관계자가 당시에도 메뉴명이 ‘대패삼겹’이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김재환 유튜브 캡처

[스포츠경향 이선명 기자] 외식사업가 백종원이 1993년 대패삼겹살을 개발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그보다 약 10년 앞선 1983년 대패삼겹살을 판매했다는 당사자들의 증언이 나왔다.

MBC PD 출신 유튜버 김재환은 지난 1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영상에서 부산 초량화성갈비를 프랜차이즈로 키웠다는 창업자 류수덕씨를 만났다.

류씨는 백종원이 대패삼겹살을 개발했다고 하는 주장에 관련해 “개발을 좋아하네. 내가 장사를 벌써 1983년도에 했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류씨가 공개한 폐업사실증명원에는 류씨가 운영한 업소의 개업일이 1984년 2월로 기재돼 있었다. 이는 1년에 한번씩 부가세 신고를 하는 과정에서 개업 1년 뒤가 기록된 것이라고 류씨는 설명했다.

대패삼겹살이라는 이름이 탄생한 과정도 흥미로웠다.

류씨는 당시 부산과 마산 일대에서 냉동 삼겹살을 얇게 썰어 먹는 방식이 인기를 얻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얇은 냉동 삼겹살 자체를 처음 발명한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류씨는 중고 일본산 육절기를 들여 이를 이용해 고기를 얇게 자르자 삼겹살이 둥글게 말렸고, 이를 본 손님들이 ‘대패’라는 말을 꺼냈다고 회상했다. 류씨는 “대패라는 이야기를 손님들이 와서 하더라”고 했다.

백종원의 1993년 대패삼겹살 개발 주장에 반박하며 1984년 2월 22일 개업 사실이 적힌 증명원을 공개한 초량화성갈비 창업자 류수덕씨. 김재환 유튜브 캡처

류씨와 함께 1991년 무렵 초량화성갈비 가맹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는 강 대표도 등장했다. 그는 부산에서만 7개의 점포를 열었다고 자신의 영업 이력을 설명했다.

제작진이 당시 초량화성갈비에서 판매한 메뉴를 묻자 강 대표는 “대패 삼겹, 돼지갈비”라고 답했다. 초량화성갈비는 지금도 대패삼겹살 등을 판매 중이다.

대패 삼겹살을 주력으로 한 초량화성갈비의 사업 규모는 단일 식당 수준이 아니었다.

류씨는 초량화성갈비 점포가 한때 78곳까지 늘었고, 이 중 직영점이 12곳이었다고 했다. 백종원의 1993년 개발 주장 이전에 이미 대패삼겹살을 앞세운 체인 사업이 이뤄지고 있었다는 것이 해당 영상의 골자다.

다만 류씨 얇은 냉동 삼겹살의 최초 발명자를 자처하지 않았다. 자신이 처음 식당을 입수해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부산·마산에서 이미 인기를 얻던 얇은 냉동 삼겹살을 육절기로 썰어 판매했고, 손님들이 이를 ‘대패’라 부르면서 메뉴명이 정착했다는 것이다.

류씨는 “나의 장사 신조는 뭐냐 하면, 절대 속이지 마라다”라며 “장사하는 사람은 신용”이라고 강조했다.

영상을 제작한 김재환은 “백종원은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을 건드렸다”며 “백종원이 건드린 건 단순한 음식 메뉴 하나가 아니라 중장년 세대의 젊은 시절 추억”이라고 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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