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성심당 ‘광복절빵’에 담긴 보물 태극기의 숨은 사연…수익금 독립유공자 후손 위해 쓰여

이동준 2026. 8. 1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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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의 역사적 의미를 일상에서 맛보는 특별한 빵이 화제다. 대전의 대표 향토기업 성심당과 대전에 본사를 둔 한국조폐공사가 협업해 선보인 '광복절빵'이 그 주인공이다.

광복절빵은 한국조폐공사의 역사 콘텐츠 디자인 기획력과 성심당의 제빵 기술이 결합한 결과물이다.

어려운 시절 이웃과 빵을 나누며 성장해온 성심당의 역사와 나라를 되찾은 광복의 감격, 그리고 나눔의 가치가 광복절빵이라는 하나의 매개체로 완벽하게 융합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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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빵. 사진=성심당 제공
광복의 역사적 의미를 일상에서 맛보는 특별한 빵이 화제다. 대전의 대표 향토기업 성심당과 대전에 본사를 둔 한국조폐공사가 협업해 선보인 ‘광복절빵’이 그 주인공이다. 이 제품은 단순한 시즌 한정 디저트를 넘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태극기의 역사를 알리고 수익금을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기부하는 선순환 구조로 소비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 일상으로 들어온 보훈, 조폐공사와 성심당의 이색 만남

15일 성심당에 따르면 광복절빵은 국가 공기업과 지역 향토기업이 힘을 합쳐 기획한 특별한 기념 제품이다.

광복절빵은 한국조폐공사의 역사 콘텐츠 디자인 기획력과 성심당의 제빵 기술이 결합한 결과물이다.

거창하고 무거운 기념식 대신 시민들이 일상에서 빵을 나누어 먹는 친근한 행위를 통해 광복의 기쁨과 순국선열에 대한 감사를 자연스럽게 되새기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제품은 성심당의 특제 마들렌 4개입 세트로 구성되어 있다. 가격은 5000원으로 책정되었다.

이 빵은 매년 3·1절과 8·15 광복절 시즌 전후로 한정 판매되며, 상자를 열면 자연스럽게 독립의 가치를 마주하도록 기획된 것이 특징이다.

◆ 보물 2140호 데니 태극기 품은 마들렌 세트

광복절빵 패키지에는 우리가 현재 흔히 보는 태극기와는 형태가 다른 독특한 태극기가 인쇄되어 있다.

이는 보물 제2140호로 지정된 ‘데니 태극기’를 디자인 모티브로 차용한 것이다. 상자 내부에는 데니 태극기의 역사적 의미를 담은 브로슈어가 동봉되어 있으며, 광복절 당일에는 미니 태극기를 함께 증정한다.

데니 태극기는 1886년부터 1890년까지 조선 고종의 외교 고문으로 활동했던 미국인 오웬 N. 데니에게 고종이 직접 하사한 태극기다.

19세기 말 태극기 형태를 간직하고 있으며, 회오리 모양의 역동적인 태극 문양과 푸른색으로 채색된 괘가 돋보인다.

데니는 청나라의 내정간섭을 강하게 비판하며 조선이 완전한 독립국임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린 인물이다.

이 태극기는 데니 가문이 보관해오다 1981년 후손이 대한민국에 기증해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 피난민의 천막 빵집에서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까지

광복절빵은 단순한 역사 마케팅에 그치지 않는다. 성심당과 한국조폐공사는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대전지방보훈청 관할의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위한 지원금으로 기부하고 있다.

빵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행위가 곧 실질적인 보훈 나눔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이러한 기획은 성심당의 오랜 경영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성심당은 1950년 한국전쟁 흥남철수 작전 당시 기적적으로 구출된 피난민 부부가 “살아남는다면 평생 남을 위해 나누며 살겠다”고 서원하며 1956년 대전역 앞 천막 찐빵집으로 시작한 기업이다.

어려운 시절 이웃과 빵을 나누며 성장해온 성심당의 역사와 나라를 되찾은 광복의 감격, 그리고 나눔의 가치가 광복절빵이라는 하나의 매개체로 완벽하게 융합된 사례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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