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갑자기 무너졌다"…인니 플로레스섬 강진 사망자 최소 20명(종합3보)

강민경 기자 2026. 8. 1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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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동부 플로레스섬 인근 해역에서 15일(현지시간) 새벽 발생한 규모 7.7 강진으로 최소 20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

항구 터미널과 주택 등이 무너졌고 산사태로 도로 일부가 끊기면서 구조와 피해 집계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구조대는 붕괴 잔해에서 생존자 2명을 구조하고 사망자 1명을 수습했다.

1992년에도 규모 7.7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해 약 2500명이 숨지고 주택 약 1만 8000채가 파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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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7.7 강진에 마우메레 항구 일부 붕괴…산사태로 구조 난항
수십 차례 여진에 주민 수천명 대피…당국 "해안·강변 피하라" 당부
인도네시아 동누사텐가라주 마우메레에서 15일(현지시간) 규모 7.7 강진으로 파손된 건물 잔해 속에서 구조대원들이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2026.8.15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인도네시아 동부 플로레스섬 인근 해역에서 15일(현지시간) 새벽 발생한 규모 7.7 강진으로 최소 20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

항구 터미널과 주택 등이 무너졌고 산사태로 도로 일부가 끊기면서 구조와 피해 집계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사망자는 섬 내 4개 마을에서 확인됐다. 파투르 라흐만 마우메레 수색구조청장은 AFP와 전화 통화에서 "20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쳤으며 2명은 아직 매몰돼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새벽 강진에 주민들 고지대 대피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지진이 이날 오전 5시 58분께 엔데 북북서쪽 약 68㎞ 해역(진원 깊이 10㎞ 추정)에서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진원 깊이를 15㎞로 파악했다.

강진 뒤에는 규모 6.1을 포함한 강한 여진이 이어졌다. 당국은 수십 차례의 여진이 이어진 만큼 균열이 생기거나 구조 손상이 확인된 건물에 들어가지 말라고 경고했다.

진앙과 가까운 나게케오 지역 주민들은 지진 직후 바닷물이 빠지는 모습을 보고 고지대로 대피했다. 현지에서는 주민들이 도보와 오토바이, 승용차, 화물차 등을 이용해 대피했고 긴 피난 행렬이 이어졌다.

나게케오 주민 요하네스는 AFP에 "시장에서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는데 다행히 집 밖에 있었다"며 "사람들이 공황에 빠져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지금은 언덕으로 대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15일 규모 7.7 지진이 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을 강타한 뒤 구조팀이 동누사텡가라주 시카의 마우메레 라우렌티우스 사예 항구 붕괴 현장에서 희생자를 수색하고 있다. 2026.8.15 ⓒ AFP=뉴스1

마우메레 항구 붕괴·산사태로 구조 지연

마우메레의 라우렌티우스 사예 항구에서는 터미널 건물 일부가 붕괴했다. 구조대는 붕괴 잔해에서 생존자 2명을 구조하고 사망자 1명을 수습했다.

마우메레 주민이자 병원 직원인 루카스 로타르는 AFP에 "갑자기 땅이 흔들려 공포에 빠졌다"며 "환자들도 병원 밖으로 달아났고 벽 일부에 금이 간 것을 봤다"고 말했다.

피해는 항구에 그치지 않았다. 나게케오에서는 약 2000명이 대피했고 주택, 창고, 정부 시설 피해가 보고됐다. 시카 지역 신학교에서는 집회장 지붕이 붕괴했다. 피난 과정에서 사제 1명이 2층에서 뛰어내려 다리를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산사태 때문에 구조 작업과 피해 파악도 어려워지고 있다. 라흐만 청장은 매몰자 수색을 최우선 과제로 꼽으면서도 여러 도로가 산사태로 끊겨 구조대 접근이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산악 지형에 소도시와 마을이 넓게 흩어진 지역 특성상 초기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쓰나미 경보 해제됐지만 해안 접근은 위험

BMKG는 지진 직후 동누사텡가라주와 서누사텡가라주, 남술라웨시 일부 지역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가 해수면 관측 이후 약 3시간 만에 해제했다.

경보는 해제됐지만 실제 해수면 변동은 확인됐다. 마우롤레와 엔데에서는 최고 0.94m, 불루쿰바에서는 0.54m, 라부안바조에서는 0.36m, 시카에서는 0.19m의 변동이 관측됐다.

당국은 경보 해제 뒤에도 해안과 하구, 강변 접근을 피하고 추가 여진 정보는 공식 발표로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인도네시아는 여러 지각판이 맞물린 환태평양 조산대인 '불의 고리'에 위치해 지진과 화산 활동이 잦다.

플로레스섬은 지진과 쓰나미 위험이 반복된 곳이다. 1992년에도 규모 7.7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해 약 2500명이 숨지고 주택 약 1만 8000채가 파손됐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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