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김부각, 접시처럼 만들 수 있나요?”…프랑스 셰프들이 한식에 도전한 이유

서효상 기자 2026. 8. 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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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식품명인체험홍보관. 프랑스 요리사 8명이 대한민국식품명인 제25호 오희숙 명인이 부각을 튀겨내는 모습을 보며 질문을 쏟아냈다.

식품명인체험홍보관 일정은 마지막 순서로 이들은 3일간 기순도 명인의 간장·된장 가르기와 오 명인의 부각 만들기, 유정임 명인의 포기김치 담그기를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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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프랑스 유명 요리사 8명 초청 한식 체험
명인에 요리 관련 질문 쏟아져
김치·사찰음식 등 제조법 소개
12일 서울 종로구 식품명인체험홍보관에서 대한민국식품명인 제25호 오희숙 명인(왼쪽 두번째)이 프랑스 요리사 8명에게 부각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다.

“찹쌀풀에도 간을 해야 합니까?” “완성된 김부각 표면에 울퉁불퉁하게 붙어 있는 것은 쌀인가요?”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식품명인체험홍보관. 프랑스 요리사 8명이 대한민국식품명인 제25호 오희숙 명인이 부각을 튀겨내는 모습을 보며 질문을 쏟아냈다.

이들은 파리·방데·부르고뉴 등지에서 온 30∼40대 유명 요리사다.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을 비롯해 프랑스의 내로라하는 음식점에서 활동한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프랑스·한국 문화교류협회(FRKO 커넥트협회)와 함께 이들을 초청해 3∼13일 전남광주 장성 사찰음식, 경북 안동 종가음식을 차례로 소개했다.

식품명인체험홍보관 일정은 마지막 순서로 이들은 3일간 기순도 명인의 간장·된장 가르기와 오 명인의 부각 만들기, 유정임 명인의 포기김치 담그기를 배웠다.

오 명인이 “앞뒷면이 똑같아 보이는 김도 자세히 보면 한쪽은 거칠고 다른 한쪽은 부드럽다”고 설명하자 명인을 에워싼 요리사들은 자신의 휴대전화에 빠르게 받아적었다. 오 명인은 “김에 찹쌀풀을 바른 뒤 건조기에서 7시간가량 말려야 한다”며 “김이 워낙 얇아 말로만 들어선 알기 어려우니 직접 해보자”고 권했다.

방데에서 고급 단체급식을 전문으로 한다는 폴린 비오씨는 “한국 음식에 관심이 많아 여러 영상을 보고 부각을 따라 만들어본 적이 있는데, 그땐 찹쌀풀 대신 라이스페이퍼를 사용해 건조시간을 줄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찹쌀풀 만들기부터 건조까지 이렇게 오랜 시간 정성을 들이니 한국 전통 부각의 맛이 남다를 수밖에 없겠다”고 감탄했다.

체험을 마친 뒤 그는 명인에게 부각을 납작하게 만들 수 있는지 물었다. 김부각을 접시처럼 평평하게 만든 뒤 그 위에 리코타치즈와 생선알, 완두콩 등을 올려 핑거푸드로 활용하고 싶다는 것이다.

오 명인은 “부각을 튀긴 직후 무게감 있는 물건으로 꾹 눌러주면 될 것”이라면서도 “부각은 경쾌한 식감이 특징인데 반듯하게 펴면 바삭함이 떨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동행한 석영지 aT 수출기반처장은 “김·연근 부각 등은 이미 상품화해 영국·미국 등에 수출 중이지만 부각 제조법이나 역사는 널리 알려지지 못했다”면서 “프랑스 요리사들을 통해 현지 소비자들에게 한식의 전통과 맛이 제대로 알려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aT는 이들의 방한을 10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케이푸드(K-Food·한국식품) 주간’ 행사와 연계해 우리 농식품의 고급 외식시장 진출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행사 기간 요리사들은 장류·부각·김치 등을 활용한 특별 메뉴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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