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MORE]연 10% 적금에 '눈 번쩍'…이자는 딸랑 679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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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좋다고 주식만 채웠습니다. 현금과 달러 멀리했습니다. 회개합니다."
토스뱅크와 신한은행은 각각 최고 연 10%, 9%를 내건 '키워봐요 31일적금'과 '신한 적금 9단'을 선보였습니다. NH농협은행 최고 연 8.15% 'NH농심천심적금'은 출시 이틀 만에 판매한도 1만좌가 소진돼 현재는 가입할 수 없고요.
기본 연 3%에 최근 6개월간 신한은행 예·적금이나 주택청약을 보유하지 않았다면 5%p, 신한카드 실적을 채우면 2%p가 더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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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높아도 납입한도에 이자 '찔끔'→가입 전 계산 필수
"주식 좋다고 주식만 채웠습니다. 현금과 달러 멀리했습니다. 회개합니다."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노래 한 소절입니다. 주식이 오르자 나만 뒤처질까 조급한 마음에 뛰어들었다가 뒤늦게 현금과 달러의 소중함을 깨달은 투자자의 마음을 담았는데요. 주식에 열중하느라 멀리했던 현금, 이제 다시 가까이해볼 때일까요.

마침 은행권 예금금리가 다시 오르고 있고요. 최고 연 8~10%를 내건 적금이 줄줄이 나오는 가운데 2금융권에서는 최고 연 20%를 훌쩍 넘는 상품까지 등장했습니다.
최근 나온 상품들만 봐도 금리가 꽤 화려합니다. 토스뱅크와 신한은행은 각각 최고 연 10%, 9%를 내건 '키워봐요 31일적금'과 '신한 적금 9단'을 선보였습니다. NH농협은행 최고 연 8.15% 'NH농심천심적금'은 출시 이틀 만에 판매한도 1만좌가 소진돼 현재는 가입할 수 없고요.
하지만 '회개'했다고 무턱대고 적금에 달려들 일은 아니죠. 최고금리에는 각종 우대조건이 붙고 가입기간과 납입한도도 제각각입니다. 금리만큼 이자도 쏠쏠할까요. 돈모아에서 계산해봤습니다.
'최고금리'보다 중요한 건 납입한도

먼저 토스뱅크 키워봐요 31일적금입니다. 기본 연 1%에 31일 동안 매일 돈을 넣으면 9%p가 더해져 최고 연 10%가 됩니다.
하루 최대 5000원까지 넣을 수 있습니다. 31일 내내 채워도 원금은 15만5000원, 세전 이자는 679원입니다. 카드 사용이나 급여이체 같은 조건은 없지만 자동이체가 되지 않아 매일 직접 넣어야 합니다. 하루라도 깜빡하면 최고 연 10%를 받을 수 없고 30일을 꼬박 넣고 단 하루를 놓쳐도 연 8%로 깎이죠. 한 달 내내 적금 앱을 챙기는 귀찮음을 견뎌야 하는 것치고 손에 쥐는 이자는 많지 않은 셈입니다.
다음은 신한은행 신한 적금 9단입니다. 토스뱅크 상품보다 최고금리는 1%p 낮지만 한 달에 30만원씩, 1년간 최대 360만원을 넣을 수 있어 실제 받는 이자는 훨씬 크죠.

기본 연 3%에 최근 6개월간 신한은행 예·적금이나 주택청약을 보유하지 않았다면 5%p, 신한카드 실적을 채우면 2%p가 더해집니다. 우대금리는 최대 6%p까지만 적용됩니다. 특히 이달 31일까지 최근 6개월간 예·적금·청약이 없던 고객이 30만원으로 가입하면 첫 거래 우대가 6%p로 높아져 카드 실적 없이도 최고 연 9% 금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반면 최근 6개월 안에 적금이나 청약을 보유했다면 첫 거래 우대가 빠집니다. 이 경우 카드 실적을 채워도 기본금리 3%에 2%p를 더한 연 5%가 적용되죠. 매달 30만원씩 1년간 넣으면 세전 이자는 연 9%일 때 약 17만5500원, 연 5%일 때 약 9만7500원입니다. 신한은행에서 한동안 예·적금이나 청약 거래가 없던 고객을 다시 끌어들이기 위한 상품에 가까운 거죠.
'연 26%'에 혹했다간…
2금융권에선 더 눈이 휘둥그레질 만한 상품도 있습니다. 직전 1년간 OK저축은행 입출금통장을 보유하지 않은 고객이 가입할 수 있는 'OK얼리버드적금'의 최고금리는 무려 연 26%입니다. 하지만 숫자만 보고 놀라기는 이릅니다. 하루 1만원씩 30일간 넣는 상품으로 최대 납입원금은 30만원입니다. 최고금리를 모두 받아도 세전 이자는 딸랑 3300원 남짓이죠.

우대조건도 만만치 않습니다. 기본금리는 연 2%로 마케팅 수신에 동의하면 3%p가 더해집니다. 나머지 21%p를 받으려면 오전 5시부터 9시 전까지 앱에 로그인하는 '얼리버드 미션'을 10일 연속으로 세 차례 채워야 합니다. 숫자는 화려하지만 한 달 내내 아침마다 앱 출석을 챙겨야 하니, 적금인지 '앱 출석체크'인지 헷갈릴 정도네요.
결국 적금은 '최고 연 몇 %'라는 숫자만 보고 고를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아무리 높아 보여도 납입한도가 작으면 실제 이자는 몇천원에 불과할 수 있고 우대조건을 채우지 못하면 광고에서 본 금리와 멀어집니다. 가입 전에는 납입할 수 있는 금액과 기간, 우대조건부터 따져 실제 받을 이자를 계산해봐야 합니다.
김희정 (kh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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