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경주시민들이 도시재생 해법 찾아 천년 신라 영광 부활

강시일 기자 2026. 8. 1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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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행정 주도의 도시재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시민과 전문가가 직접 도시의 문제를 진단하고 정책 대안을 만드는 '시민 참여형 도시재생'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에서 발굴된 의제를 향후 도시재생전략계획 재정비와 주민 참여 거버넌스로 연결한다는 점에서 단순 교육을 넘어 '정책 실험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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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경주도시재생대학 열어 12일부터 1주에 2회 8강으로 도시재생 정책 마련 위한 특강과 토론
경주시 도시재생대학에서 박임관 경주문화원장이 14일 경주 정체성에 대한 강의를 이어가고 있다. 강시일 기자

경주시가 행정 주도의 도시재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시민과 전문가가 직접 도시의 문제를 진단하고 정책 대안을 만드는 '시민 참여형 도시재생'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에서 발굴된 의제를 향후 도시재생전략계획 재정비와 주민 참여 거버넌스로 연결한다는 점에서 단순 교육을 넘어 '정책 실험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시는 12일 황오커뮤니티센터에서 지역 주민과 각계 전문가 등 4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2026 경주시 도시재생대학'을 개강했다. '천년경주 도시디자인, 우리의 손으로 그리다'를 주제로 마련된 이번 과정은 경주시가 주최하고 하브루타창의인성교육연구소가 주관하며 철도도심재생과와 경주지역재생지원센터가 지원한다.

도시재생대학은 오는 9월4일까지 매주 수·금요일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모두 8차례 진행된다. 기존 도시재생 교육이 전문가 강의를 듣는 방식에 머물렀다면 이번 과정은 강연 80분, 질의응답 20분, 전문가와 주민이 함께하는 의제 발굴 및 리빙랩 50분으로 구성해 '배우고 토론하고 정책으로 만드는' 데 무게를 뒀다.
경주시가 주체한 도시재생대학 참여자들이 12일 개강식에서 파이팅하고 있다. 김동철 작가 제공

첫날 박정호 경주지역재생지원센터장이 '경주형 도시재생 개요'를 주제로 경주 도시재생의 현주소와 과제를 제시했다. 참가자들은 7개 조로 나눠 원도심과 폐철도 부지, 생활환경, 역사문화자원 활용 등 경주가 안고 있는 도시문제를 놓고 토론을 벌였다.

14일에는 박임관 경주문화원장이 '경주 역사성과 도시공간의 관계'라는 제목으로 다양한 방향에서 신라 천년을 이은 경주의 정체성을 분석했다.

두 번의 강의에서 참가자들은 경주시가 안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를 진단하면서 실천과제를 도출했다. 도시재생을 위한 랜드마크 설정, 황리단길로 몰려드는 발길을 도심지로 유입하는 정책, 역사문화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현재의 문화를 미래 신산업으로 잇는 방안 등에 대한 의제가 다양하게 접수됐다.

19일에는 조재모 경북대 교수가 '경주 원도심 역사와 유산'을 강의한다. 천년고도의 역사적 정체성을 도시재생 과정에서 어떻게 보존하고 현대의 생활공간과 연결할 것인지 해법을 찾는 과정이다.
박정호 경주지역재생지원센터장이 12일 개강 첫 시간에 '경주형 도시재생 개요'를 주제로 경주 도시재생의 현주소와 과제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강시일 기자

이어 21일 김현국 경주시 도시계획위원이 '경주 도시재생공간 전략계획'을 통해 공간전략을 다루고, 26일에는 우신구 부산대 교수가 '폐철도와 도시공간'을 주제로 강의한다. 동해남부선 철도 이설 이후 경주 도심에 남겨진 폐철도 부지를 단절의 공간이 아니라 새로운 도시 성장축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8일에는 김호진 행정안전부 국장이 '경주 원도심 도시전략계획'을 주제로 특강한다. 이후 교육은 이론에서 실천 단계로 넘어간다. 9월2일 장성애 하브루타창의인성교육연구소장이 리빙랩과 퍼실리테이션을 활용해 원도심 유입 과제를 도출하고, 4일 박정호 센터장이 스튜디오 실습을 통해 실행계획 수립과 성과 공유를 진행한다.

경주시는 도시재생대학에서 나온 의견을 일회성 아이디어로 끝내지 않고 정책과 연결할 계획이다. 8차례 교육에서 축적된 의제와 제안은 향후 '2035 경주시 도시재생전략계획' 재정비 과정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국가시범지구·혁신지구 등의 주민 참여 거버넌스로 확장할 예정이다. 연말에는 도시재생 성과 컨퍼런스를 통해 논의 결과를 공유하는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경주시 도시재생대학 교육교재. 강시일 기자

결국 경주형 도시재생의 관건은 천년고도의 역사적 가치와 오늘을 살아가는 시민의 삶을 어떻게 하나의 공간에 담아내느냐에 있다.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원도심과 폐철도, 골목과 상권, 주민공동체를 연결해 역사도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만드는 것이 과제다.

장성애 하브루타창의인성교육연구소 대표는 "도시재생은 행정이나 전문가만으로 완성되는 사업이 아니라 그 공간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경험과 생각이 정책으로 연결돼야 한다"며 "도시재생대학 8강을 마무리할 즈음에는 경주 도시재생을 위한 참신하고 실행 가능한 정책들이 발굴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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