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테이블] "'핫팬츠·슬리퍼'로 출근"···MZ들의 '여름 회사 복장' 기준은?

김세화 2026. 8. 1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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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출근길 직장인들의 옷차림도 한층 가벼워지고 있다. 캐주얼한 복장은 회사에서 익숙한 풍경이 됐지만, 유독 쉽게 넘기 어려운 경계가 있다. 자유로운 복장을 허용하는 회사가 늘고 있지만, 여전히 반바지는 업무에 어울리지 않거나 단정하지 못하다는 시선도 적지 않다.

복장으로 인해 회사에 피해를 준다거나 대외적인 이미지를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라면 지적하는 것이 올바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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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여름철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출근길 직장인들의 옷차림도 한층 가벼워지고 있다. 캐주얼한 복장은 회사에서 익숙한 풍경이 됐지만, 유독 쉽게 넘기 어려운 경계가 있다. 바로 ‘반바지 출근’이다. 자유로운 복장을 허용하는 회사가 늘고 있지만, 여전히 반바지는 업무에 어울리지 않거나 단정하지 못하다는 시선도 적지 않다. 같은 사무실 안에서도 “더운 날씨에 굳이 긴 바지를 고집할 필요가 있느냐”라는 의견과 “직장인이라면 기본적인 복장 예절은 지켜야 한다”라는 생각이 엇갈린다. 업무에 지장이 없다면 편한 복장이 효율적이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거래처 방문이나 회의 등 상황에 따라 일정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렇다면 회사에 반바지를 입고 출근하는 것은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을까. MZ세대 기자들이 ‘여름 출근 복장’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 폭염 속 출근 복장 'TPO' vs '개인 자유'

▲광천동 피지컬(이하 피) = 회사에서 귀빈을 뵙는 중요한 자리가 아닌 날에는 시원한 기능성 티셔츠나 일반 면 티셔츠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반바지까지는... 허용이 어렵다. 그 광경을 사장님이 보면... 악. 긴 바지는 출퇴근 때 조금만 참으면 회사에서는 에어컨도 빵빵하고 시원하기 때문에 감수할 수 있다.

▲운수동 민소매(이하 민) = 상황에 맞는 옷을 입을 필요는 있다. 중요한 거래처에 반바지나 운동복 차림으로 간다면 상대방이 받아들이는 분위기부터 달라질 수 있다. 다만 회사 내에서만 근무하거나 외부인의 방문 일정이 없는 날이라면 자유롭게 입어도 문제될 것은 없어 보인다. 바뀌어야 할 것은 윗사람들의 ‘인식’과 아랫사람들의 ‘공과 사에 대한 구분’이다. 서로 그 선을 잘 지킨다면 모두가 만족하며 생활할 수 있지 않을까?

▲소촌동 패션쇼(이하 패) = ‘개인 자유’라는 기준 자체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기준은 필요하다고 본다. 자유라는 이유로 지나치게 노출이 심하거나, 마치 휴가나 여행을 온 것처럼 보이는 복장까지 모두 허용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특히 내근직 회사라면 단정함을 갖출 필요는 있다.

▲월산동 사바사(이하 사) = 다른 사람의 눈이 민망하지 않도록 최소한으로 갖춰 입는 건 기본적인 '예의' 아닐까. 회사 바이 회사(사바사)라 분위기가 자유로운 곳이라면 상대적으로 제약이 덜하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선은 필요하다. 일을 하러 온 거지 놀러 온 건 아니지 않나. 눈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노출이 심한 복장은 나 역시 눈살이 찌푸려진다. 출퇴근할 때는 자유롭게 입더라도, 사무실 안에서는 겉옷을 하나 걸치거나 옷을 갈아입는 정도의 배려는 필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 윗사람이 복장을 지적하는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나

▲피 = 내 기준에서 "이 정도면 단정한데"와 상사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지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터무니없는 복장 지적은 꼰대와 헷갈릴 수 있다. 지적이 당했을 때는 나 스스로도 이 복장이 맞는지 돌이켜볼 것 같다.

▲민 = 복장에 실제로 문제가 있어 지적하는 것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지적하려면 그에 대한 명확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복장으로 인해 회사에 피해를 준다거나 대외적인 이미지를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라면 지적하는 것이 올바르다. 하지만 단순히 본인의 눈에 보기 싫다거나, ‘나는 정장을 입었는데 너는 왜 자유롭게 다니느냐’라는 생각에서 지적하는 것이라면 안타깝지만 ‘꼰대’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패 = 지나치게 부적절한 경우에는 지적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시대도 많이 변했다. 근데 크게 문제가 될 정도가 아닌, 적당한 복장인데 본인 가치관에 안 맞다고 지적하는 상사는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 못하고 도태된 사람은 아닌지 스스로 생각해 보길.

▲사 = 지적하는 기준도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누가 봐도 민망하거나 선을 넘었다 싶은 노출 복장은 '지적'보다는 '조언하여 알려준다'는 개념으로 다가가면 괜찮을 것 같다. 하지만 지극히 평범한 복장인데 사사건건 트집을 잡는다? 그건 윗사람의 과한 오지랖이자, 오히려 그 행동 자체가 선을 넘는 것이다.

- ‘보기 불편하다’는 감정은 개인이 감수해야 할 문제일까, 상대가 배려해야 할 문제일까?

▲피 = 상대가 배려해야 할 문제다. 복장이라는 것은 사람마다 의도가 담겨있기 때문에 'TPO'라는 단어도 형성이 된 것이다. "내가 이렇게 입으면 남에게 피해가 갈까?"라는 생각은 기본 중의 기본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회사 경험이 없거나 사회 초년생으로 분리된다. 너무 짧은 치마, 너무 파인 티셔츠는 상대방에게 많은 생각을 안겨줄 수 있다.

▲민 = ‘에티켓(étiquette)’이라는 프랑스어가 있다. 사교상의 마음가짐이나 몸가짐을 뜻한다. 사회생활은 곧 단체 생활이다. 단체 생활에서 타인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것은 규범이나 질서를 흐트러뜨리는 행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수가 불편하다고 이야기한다면 당연히 고쳐야 할 필요가 있다. 다만 당사자는 자신의 복장이 다른 사람에게 불편함이나 피해를 준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니 보기 불편한 복장을 한 동료가 있다면, 조심스럽게 커피라도 한잔 사 주며 이야기를 나눠 보는 것은 어떨까?

▲패 = 이 문제는 어느 한쪽만의 책임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쌍방으로 잘 해야 하지 않나. 불편하다고 상대방에게 무조건 옷을 바꾸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 반대로 너무 주변인에게 자유를 강조하며 배려만 강요해도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본다. 서로가 적절한 선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사 = 회사라는 공간으로 한정 짓는다면, 당연히 상대가 배려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누가 봐도 민망한 복장은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분명 불편하게 느낄 테니까. 다 큰 성인이라면 공동체 공간에서 적당한 선을 지킬 줄 알아야 한다.

정리=김세화기자 3flower@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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