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돈 폭탄' 투하...국장 '구원투수' 될까

김영은 2026. 8. 1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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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증시 '구원투수'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이 떠오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25~2027년 3년간 누적 FCF의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이 자본효율성과 주주환원 정책을 주요 투자 기준으로 삼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환원 규모와 방식에 따라 외국인 수급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 주주인 글로벌 자산운용사 야누스헨더슨 측은 최소 FCF의 80% 수준까지 환원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고 JP모간도 투자심리를 되살리려면 명확한 자본배분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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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년 간 최대 700조 환원 전망
'낙천적 기대' 우려하는 목소리도


하반기 증시 ‘구원투수’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이 떠오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대한 예측과 사상 최대 실적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선반영되면서 실적만으로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금리와 외국인 수급까지 불안정한 상황에서 기업이 직접 배당을 늘리거나 자사주를 사들이는 주주환원은 주가의 하방을 받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카드 중 하나다. 실적 이후 주가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새로운 동력이 필요한 시점에 반도체 투톱이 쌓아둔 막대한 현금을 주주에게 얼마나 돌려줄지가 하반기 증시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반도체 초호황으로 두 회사의 현금창출력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아진 가운데 양사 모두 추가 주주환원책 발표를 예고했다. 증권가에서는 두 회사의 합산 주주환원 규모가 연간 30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반면 시장의 파격적인 전망에 우려를 표하는 투자자들도 있다. 실제 회사가 발표할 배당과 자사주 매입 규모가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을 때 주가가 위로 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파격적 시장기대, 오히려 주가 압박 

삼성전자는 이르면 8월 특별배당을 포함한 구체적인 주주환원 방안과 차기 3개년 정책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7월 30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이사회와 경영진은 특별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차기 정책을 깊이 있게 논의하고 있다”며 “믿고 기다려주신 주주 여러분께 곧 공유드리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현행 2024~2026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3년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에게 돌려주고 매년 9조8000억원을 정기배당한다. 정기배당을 제외한 잔여 재원이 생기면 추가 환원이 가능하다. 

올해 벌어들인 현금을 감안하면 추가 환원 여력도 상당하다는 게 증권가의 계산이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46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배가량 늘었다. KB증권은 이를 근거로 연간 주주환원 규모가 기존 9조8000억원 대비 10배 이상 확대되고 향후 3년간 총 주주환원 규모가 최소 600조~7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현금배당 기준 배당수익률은 7~15%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DS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을 325조5000억원, 설비투자를 62조3000억원으로 추정해 FCF를 263조2000억원으로 계산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사업으로 벌어들이는 현금에서 공장·설비 투자비를 빼고 남는 돈이다. 삼성전자는 2024~2026년 3년간 이렇게 남긴 현금의 절반을 주주에게 돌려주기로 한 만큼 이미 지급한 정기배당을 제외하면 추가로 약 132조원을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에 쓸 수 있다는 계산이다. 

SK하이닉스도 현금이 빠르게 쌓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25~2027년 3년간 누적 FCF의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SK하이닉스의 FCF를 180조원, 연말 순현금을 173조원으로 추정하면서 현금 100조원을 남겨두더라도 70조~80조원의 가용 재원이 생기고 이 가운데 절반인 40조원 안팎을 추가 환원할 수 있다고 봤다. 삼성증권은 FCF의 50%를 기준으로 올해 57조원, 내년 120조원의 주주환원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키오시아 지분 매각 대금 63조3000억원 역시 잠재적 환원 재원으로 꼽았다.

대신증권은 주주환원에 100조원까지 투입 가능할 것으로 봤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초 주주총회에서 SK하이닉스는 올해 재무목표로 순현금 100조원을 제시했는데 목표는 이미 초과 달성했다”며 “초호황과 전략 투자 결실(키오시아 지분 매각 대금 대규모 유입), 유상증자(ADR 발행) 등이 주요 배경으로 자사주 매입·소각, 특별배당 등에 100조원까지도 투입 가능한 환경”이라고 짚었다.

 실탄 떨어진 개미, 간 보는 외국인?

지난 7월 미국 나스닥에 ADR 상장한 SK하이닉스. 나스닥


시장에서는 두 회사의 주주환원이 하반기 증시의 반등 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지난 급락장에서 외국인의 대규모 매물을 받아내던 개인투자자의 증시 대기자금이 빠르게 감소했고 외국인 역시 아직 뚜렷한 순매수 기조로 돌아서지 못하고 있다. 

최근 코스피는 기업 실적이나 밸류에이션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수급에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비중이 급격히 커지면서 외국인이 두 종목을 사고파는 것만으로도 지수 전체의 방향과 변동폭이 크게 달라지는 구조가 됐다. 여기에 그동안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내던 개인투자자의 매수 여력까지 빠르게 약해지고 있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8월 11일 97조9289억원으로 6개월 만에 100조원 아래로 내려왔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130조원 안팎을 유지했지만 코스피가 7월 한 달 동안 22% 넘게 급락하는 과정에서 빠르게 줄었다. 하락장에서 개인이 저가 매수에 나서며 대기자금을 소진한 데다 일부 자금이 증권계좌 밖으로 빠져나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예탁금 감소가 곧바로 증시 이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향후 외국인의 매물이 다시 쏟아질 경우 이를 받아낼 개인의 ‘실탄’이 이전보다 줄었다는 의미는 분명하다.

실제 개인은 지난 5월 코스피에서 35조943억원, 6월에는 42조4005억원을 순매수했지만 7월 순매수액은 5조3715억원으로 급감했다. 코스피 거래대금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1월 48.11%에서 7월 31.38%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규모 주주환원은 새로운 외국인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는 카드로 꼽힌다.특히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이 자본효율성과 주주환원 정책을 주요 투자 기준으로 삼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환원 규모와 방식에 따라 외국인 수급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해외에서도 양사의 주주환원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 주주인 글로벌 자산운용사 야누스헨더슨 측은 최소 FCF의 80% 수준까지 환원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고 JP모간도 투자심리를 되살리려면 명확한 자본배분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두바이의 막상스 비소 아르케비움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메모리 사이클 초기엔 현물가와 이익률이 주가를 이끌지만 성숙기엔 기업이 벌어들인 돈을 주주에게 얼마나 돌려주는지가 새로운 주가 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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