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유한양행 창업주도 독립운동가였다…재산·인생 바친 기업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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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배우 증조부의 과거 친일행적에 대한 논란이 커진 가운데 이와 반대로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기업 창업자들의 활동도 재부각되고 있다. 이들은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이 지속 가능하도록 막대한 재산을 지원한 것은 물론 직접 독립운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유한양행 창업주인 유일한 박사도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로 꼽힌다.
GS그룹 창업자인 허만정 선생은 독립운동가 백산 안희제 선생이 설립한 백산상회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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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호 창업자도 독립운동 자금 지원
유일한 유한양행 창업자, 침투작전 훈련

최근 한 배우 증조부의 과거 친일행적에 대한 논란이 커진 가운데 이와 반대로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기업 창업자들의 활동도 재부각되고 있다. 이들은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이 지속 가능하도록 막대한 재산을 지원한 것은 물론 직접 독립운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을 일군 대산 신용호 창립자 가계는 금융권에서 대표적인 독립운동가 집안으로 꼽힌다. 부친 신예범 선생은 일제강점기 야학을 열어 민족의식을 고취하고 일본인 지주의 농민수탈에 항의하는 소작쟁의를 주도했다. 큰형인 신용국 선생도 3·1 운동을 계기로 독립운동에 투신한 뒤 1932년 '영암농민 데모사건'으로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정부는 2018년 신용국 선생의 독립운동 공적을 인정해 대통령표창을 추서했다.
신용호 창립자도 1940년 중국 베이징에서 곡물 유통업으로 성공을 거두면서 이때 얻은 수익을 독립운동자금으로 지원했다. 당시 이육사 시인 등 중국에서 만난 독립운동가와의 교류가 계기가 됐다. 이 시인은 당시 신 창립자에게 "큰 사업가가 되어 헐벗은 동포들을 구제하는 민족자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고 한다.
이 경험은 신 창립자가 '국민교육진흥'과 '민족자본형성'을 창립 이념으로 대한교육보험(교보생명)을 설립하는 데 뒷받침이 됐다. 1981년 서울 광화문 사옥에 교보문고를 설립한 것도 이 같은 신념의 연장선상에 있다.

유한양행 창업주인 유일한 박사도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로 꼽힌다. 유 박사는 3·1 운동 직후인 1919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한인자유대회에서 '한국 국민의 목적과 열망을 석명하는 결의문' 기초 작성위원으로 참여했다.
미국에서 식품사업으로 성공한 그는 1926년 귀국해 유한양행을 설립했다. 의약품 생산과 위생용품 수입 등을 통해 민족자본 형성에 기여하겠다는 취지였다. 이후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해외 독립운동 단체들의 독립운동 자금 조성에 기여했다. 1941년에는 미군 전략정보처(OSS)의 한국 담당 고문으로 활동하기도 했고, 1945년에는 OSS가 주도한 국내 침투작전인 '냅코작전계획'의 요원으로 선발돼 훈련을 받기도 했다. 이후 정부는 1995년 유 박사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동화약품 창업자인 민강 선생은 3·1 운동 당시 한성임시정부 성립을 주도했고, 자신이 경영하던 동화약방을 연락거점으로 삼아 활동하다 옥고를 치렀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국내를 연결하는 비밀 행정기관인 서울연통부를 설치해 독립운동을 지원했고, 독립운동 자금을 임시정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GS그룹 창업자인 허만정 선생은 독립운동가 백산 안희제 선생이 설립한 백산상회에 참여했다. 백산상회는 임시정부에 자금을 전달하고 임시정부 기관지인 독립신문을 국내로 보급하는 통로 역할을 했다.
독립운동가 집안과 인연을 맺은 뒤 독립유공자 지원에 나서는 기업도 있다. 김호연 빙그레 회장은 백범 김구 선생의 손녀사위로, 빙그레는 국가보훈부와 함께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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