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엔 이미 달리고 있다…중국 로보택시 3강, 한국서 맞붙나

이정우 기자 2026. 8. 1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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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율주행 기업 위라이드가 한국을 차기 진출 후보지로 재차 지목했다. ai의 기술을 도입한 로보택시가 서울 강남에서 시험운행 중이고 바이두도 국내 진입을 준비하는 가운데, 위라이드까지 가세하면 중국 주요 로보택시 기업들의 한국 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자율주행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은 기술력이 뛰어나고 세계 각지에서 서비스를 운영한 경험도 많아 위협이 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중국에서 잘된 기술이 한국에서도 곧바로 통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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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국 60여개 도시 진출…로보택시 1800대 운영
포니.ai 강남 시험운행·바이두 K-City 진입 준비
韓 업계 "실제 서비스까지 시간…국내 데이터는 우위"
/그래픽=김지영

중국 자율주행 기업 위라이드가 한국을 차기 진출 후보지로 재차 지목했다. 중국 포니.ai의 기술을 도입한 로보택시가 서울 강남에서 시험운행 중이고 바이두도 국내 진입을 준비하는 가운데, 위라이드까지 가세하면 중국 주요 로보택시 기업들의 한국 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토니 한 위라이드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호주와 한국, 일본, 동남아시아를 잠재적인 신규 진출시장으로 제시했다. 한 CEO는 호주 규제당국과 진출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한국과 일본 등도 후보시장으로 언급했다. 유럽 국가들과도 추가 진출을 협의하고 있다.

한 CEO는 해외 진출 과정에서 현지 인력을 채용하고 각국 정부 및 현지 업체와 긴밀하게 협력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위라이드가 한국을 후보시장으로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 CEO는 지난해 11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도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선진국을 운행 규모를 키울 수 있는 잠재시장으로 꼽았다.

위라이드는 현재 중국을 넘어 중동과 유럽, 동남아시아로 로보택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전 세계에서 운행하는 레벨4 자율주행차는 약 3400대로, 이 가운데 로보택시는 1800대 이상이다. 연말까지 레벨4 차량을 5000대, 로보택시를 2600대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사업 지역은 13개국 60여개 도시다.

국내에는 이미 중국 자율주행 업체들이 속속 발을 들이고 있다. 포니.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퓨처링크는 국토교통부 임시운행허가를 받은 차량 10대를 활용해 강남 일대에서 주행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주야간 누적 시험운행 거리는 6만㎞를 넘어섰다. 바이두도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효림그룹과 협력해 경기 화성 자동차안전연구원 자율주행 실험도시 'K-City'에 로보택시를 반입하고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위라이드가 한국 진출을 결정하더라도 실제 공개 서비스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올해 안에 서비스를 시작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국내 공공도로를 달리려면 자동차 안전기준 검토와 임시운행허가를 거쳐야 한다. 또한 승객에게 요금을 받으려면 시범운행지구 내 유상운송 허가나 한정운수면허도 받아야 한다.

인허가와 별개로 국내 도로의 실주행 데이터 확보도 넘어야 할 산이다. 국내 도로 구조와 신호체계는 물론 이륜차 끼어들기와 꼬리물기 등 특유의 운전 행태를 학습하고 안전성을 검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해외 업체가 데이터를 축적하고 알고리즘을 현지화하는 기간은 국내 기업에 시장을 선점하고 경쟁력을 높일 '골든타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자율주행차를 활용한 국내 유상 여객운송은 아직 초기 단계다. 서울시는 지난 4월6일부터 강남 심야 자율주행택시를 유료로 전환했다. 에스더블유엠과 카카오모빌리티가 총 7대를 운행한다. 평일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강남 약 20.4㎢ 안에서만 이용할 수 있으며 시험운전자가 상시 탑승한다.

국내 업체들의 실도로 데이터는 꾸준히 쌓이고 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국내외 누적 자율주행거리 102만㎞를 확보하고 임시운행허가 차량 87대를 보유하고 있다. 라이드플럭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운전석에 안전요원이 없는 일반도로 무인 시험운행허가를 받아 서울 상암에서 2300시간 이상 시험운행했다.

중국 업체의 대규모 운행 경험은 위협이지만 국내 환경에 곧바로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국내 자율주행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은 기술력이 뛰어나고 세계 각지에서 서비스를 운영한 경험도 많아 위협이 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중국에서 잘된 기술이 한국에서도 곧바로 통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업체가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전에 기술을 고도화하고 시장을 먼저 확보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정우 기자 vanill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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