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 돈줄 죄는데 과기공은 '역주행'…PE·VC에 4600억 푼다 [fn마켓워치]

김경아 2026. 8. 15.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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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가(LP)들의 출자 문턱이 높아진 가운데 과학기술인공제회가 국내 사모펀드(PEF)·벤처캐피탈(VC) 시장에 4600억원을 푼다.

PE업계 관계자는 "출자 규모 확대는 호재지만 LOC와 기존 펀드 소진율까지 보는 만큼 결국 실제로 자금을 모으고 투자해 온 GP들이 유리할 것"이라며 "과기공 선정 결과가 연말 기관 출자와 내년 펀드레이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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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1500억·48% 증액, PE에만 2700억 배정
대형 PE 600억 베팅·중형에 2000억…루키까지 문 열어
GP 15곳 안팎 선정…펀드레이징 가뭄 속 기관자금 '단비'
과학기술인공제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기관투자가(LP)들의 출자 문턱이 높아진 가운데 과학기술인공제회가 국내 사모펀드(PEF)·벤처캐피탈(VC) 시장에 4600억원을 푼다. 지난해보다 출자 규모를 약 48% 확대하면서 펀드레이징에 어려움을 겪는 운용사(GP)들의 자금 확보 경쟁도 달아오를 전망이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과기공은 전일 '2026년 국내 블라인드펀드 위탁운용사 선정계획'을 공고했다. 총 출자금액은 4600억원으로 PE 2700억원, VC 1900억원이다. 지난해 하반기 정기 출자사업 3100억원보다 1500억원 늘었다.

눈에 띄는 것은 PE에 화력을 집중했다는 점이다. PE 배정액은 1700억원에서 2700억원으로 1000억원 늘었다. VC도 1400억원에서 1900억원으로 확대됐지만 전체 증액분의 3분의 2가 PE로 향했다.

IB업계에서는 과기공이 최근 위축된 국내 펀드레이징 시장에서 '마중물' 역할을 강화한 것으로 봤다. 연기금·공제회 등 주요 LP들이 회수 실적과 운용성과를 깐깐하게 들여다보면서 신규 블라인드펀드 결성 기간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대규모 정기 출자가 다른 기관의 출자를 끌어내는 앵커 역할을 할 수 있어서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트랙레코드가 있는 운용사도 목표액을 채우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며 "과기공처럼 출자 규모 자체를 확대하는 LP가 나오면 다른 기관의 출자 결정을 끌어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PE 부문은 대형 1곳, 중형 이하 5곳, 루키 1곳 안팎을 선정한다. 대형에는 600억원, 중형 이하에는 각각 400억원, 루키에는 100억원을 출자한다. 대형 GP 한 곳에 600억원을 실어주는 동시에 중형 이하에 총 2000억원을 배정한 '바벨형' 구조​다.

VC에는 1900억원을 배정해 일반 6곳, 루키 2곳 안팎을 선정한다. 일반리그는 GP당 300억원, 루키는 50억원을 출자한다. PE는 설립 5년, VC는 3년 이내 신생 운용사를 위한 루키 트랙도 별도로 뒀다.

다만, 출자 규모는 늘렸지만 GP 선별 기준은 만만치 않다. 루키를 제외한 운용사는 9월 30일까지 제안 펀드 최소 결성 규모의 10% 이상에 해당하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출자확약서(LOC)를 확보해야 한다. 핵심운용인력이 운용 중인 기존 블라인드펀드도 원칙적으로 약정액의 60% 이상을 소진해야 한다. 과기공 출자비율도 펀드 결성액의 20% 이내다. 결국 과기공 자금에 기대기보다 일정 수준 이상의 선행 펀드레이징 능력과 투자 집행력을 갖춘 GP를 가려내겠다는 의미다.

PE업계 관계자는 "출자 규모 확대는 호재지만 LOC와 기존 펀드 소진율까지 보는 만큼 결국 실제로 자금을 모으고 투자해 온 GP들이 유리할 것"이라며 "과기공 선정 결과가 연말 기관 출자와 내년 펀드레이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제안서 접수는 9월 7일까지다. 과기공은 정량평가와 실사, 정성평가를 거쳐 10월 마지막 주 최종 위탁운용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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