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해진 롯데손보… 매각 측, KB·신한 ‘체급 싸움’ 파고들까[이충희의 쓰리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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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적체돼 있던 보험사 경영권 매물들이 최근 연쇄적으로 소화되며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과거 여섯 차례나 매각이 불발되며 난항을 겪던 예별손보가 OK금융을 새 주인 후보로 낙점하면서, 꽉 막혀 있던 보험사 M&A 시장에 훈풍이 일기 시작했죠.
장기간 주인을 찾지 못했던 매물들이 연달아 거래 성사 단계에 진입하자, 업계에서는 보험업 라이선스에 대한 금융권의 수요를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읍니다.
이에 따라 롯데손보, KDB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 예별손보 등 시장에 나온 보험사 매물 전반을 후보군에 올려두고 다각도로 투자를 검토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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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모든 매물 훑던 한투, KDB생명 ‘공격 베팅’… 판도 바꿨다
③신한에 끌려다닌 JKL, 인수군 다변화 위해 공개매각 절차
오랜 기간 적체돼 있던 보험사 경영권 매물들이 최근 연쇄적으로 소화되며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금융회사들이 사업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보험 라이선스 확보에 적극 나서면서 시장 전체에 온기가 돌고 있는 건데요.
이제 업계의 시선은 남은 매물인 롯데손해보험(000400)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유력 인수 후보들과의 협상 구도가 상당히 틀어진 상황에서, 조만간 추진될 것으로 보이는 공개매각 절차를 통해 매각 측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① OK금융, 예별손보 우협 선정… 꽉 막혔던 보험 M&A 물꼬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보험사 M&A 시장에서 가장 먼저 물꼬를 튼 것은 예별손해보험입니다.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지난달 예별손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OK금융그룹을 선정했습니다. 과거 여섯 차례나 매각이 불발되며 난항을 겪던 예별손보가 OK금융을 새 주인 후보로 낙점하면서, 꽉 막혀 있던 보험사 M&A 시장에 훈풍이 일기 시작했죠.
여기에 산업은행도 7번째 새 주인 찾기에 나선 KDB생명의 인수 우협으로 한국투자금융지주를 13일 선정하면서, 보험 시장 재편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장기간 주인을 찾지 못했던 매물들이 연달아 거래 성사 단계에 진입하자, 업계에서는 보험업 라이선스에 대한 금융권의 수요를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읍니다.

② 모든 매물 훑던 한투, KDB생명 ‘공격 베팅’… 판도 바꿨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최근 보험 M&A 시장을 리드하는 플레이어였습니다. 기존 증권, 자산운용, 사모펀드(PEF), 벤처투자, 부동산신탁에 가상자산 회사 지분까지 인수한 한투지주는 보험 계열사를 품어 명실상부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롯데손보, KDB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 예별손보 등 시장에 나온 보험사 매물 전반을 후보군에 올려두고 다각도로 투자를 검토해 왔습니다.
장고 끝 한투지주는 KDB생명에 과감한 베팅을 했습니다. 이번 입찰에서 각 인수 후보들이 각각 수천억 원대 자본 확충을 제안한 가운데, 한투지주는 한화생명·흥국생명 등 경쟁사 대비 더 공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IB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의 최종 완수 가능성도 과거 대비 한층 높아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한투지주의 KDB생명 낙점이 다른 인수 협상 테이블에 미칠 여파입니다. 당초 한투지주는 BNP파리바카디프생명 인수를 위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만을 남겨둔 단계까지 단독 협상을 진전시켰으나, KDB생명 우협 선정으로 이를 철회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롯데손보 인수전에서 한투지주가 이탈할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KDB생명 인수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본 부담이 더 큰 롯데손보까지 추가로 품기에는 고려해야 할 재무적 변수가 너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③신한에 끌려다닌 JKL, 인수군 다변화 위해 공개매각 절차
이 같은 변화 속에서 롯데손보와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의 셈법은 한층 복잡해진 모양새입니다. 인수 후보군이 더 쪼그라들 위기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롯데손보 인수전은 형식상 한투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경쟁하는 구도였으나, IB 업계는 사실상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승인권을 쥔 금융당국과의 호흡을 고려해 신한지주를 유력 후보로 꼽아왔습니다. 이전부터 이미 신한지주 우위의 협상 구도가 형성되다 보니, JKL은 주도권을 대부분 상실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결정적 원인은 몸 값 간극이었습니다. JKL 측은 기존 인수 펀드의 출자자(LP) 원금을 보전하기 위해 최소 1조 원 초반대의 매각가를 희망했습니다. 반면 신한지주는 6000억~7000억 원에 불과한 롯데손보의 시가총액과 CET1 비율, 향후 추가 자본확충 부담 등을 내세워 매각가를 이보다 훨씬 깎으려 했습니다.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한 양측은 당분간 협상을 재개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됩니다.

여기에 한투지주마저 KDB생명 인수로 선회하며 이탈 기류가 뚜렷해지자, 매각 측 입장에서는 새로운 원매자를 조속히 발굴하는 게 과제로 떠오른 형국입니다. 이에 따라 JKL과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는 조만간 공개 입찰로 전환해 인수 후보군을 다변화하고 시장의 평가를 다시 받는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IB 전문가들은 매각 측이 아직도 유력한 후보인 신한지주의 인수 의지를 자극하기 위해서는, 원매자 후보군을 우선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KB금융과 신한지주 간 벌어지고 있는 비은행 순이익·자산 격차를 명분 삼아 체급 확대 니즈를 자극할 더욱 구체적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결국 신한지주에만 의존하던 기존 협상 구도를 탈피하고, 경쟁 지주사나 글로벌 자본 등을 새 후보군으로 대거 끌어들이는 판짜기가 이번 딜의 성패를 가를 핵심 요소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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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희 기자 mids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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