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일정도 식사 고민도 없이…클럽메드 푸켓에서 찾은 휴가

황소영 기자 2026. 8. 1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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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쓰는 순간은 뜻밖에도 여행지가 아니라 결정하는 순간이다. 공항에서 숙소까지 어떻게 이동할지, 오늘 저녁은 어디서 먹을지, 아이와 오후에는 무엇을 할지 하루에도 수십 번 고민하고 검색하고 예약한다.

푸켓은 그중에서도 한국 고객이 첫 클럽메드 여행지로 많이 선택하는 곳 중 하나다.

클럽메드 푸켓에서의 5일은 그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휴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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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메드 푸켓 전경.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해외여행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쓰는 순간은 뜻밖에도 여행지가 아니라 결정하는 순간이다. 공항에서 숙소까지 어떻게 이동할지, 오늘 저녁은 어디서 먹을지, 아이와 오후에는 무엇을 할지 하루에도 수십 번 고민하고 검색하고 예약한다. 아이와 함께라면 이 피로는 배가 된다.

태국 푸켓 카타비치 앞에 자리한 클럽메드 푸켓에서 5일을 보내며 든 생각은 하나였다. 이곳의 편안함은 특정 시설이나 서비스 하나에서 오는 게 아니라 도착해서 떠날 때까지 스스로 결정할 일이 거의 없다는 데서 온다는 것.

1985년 문을 연 클럽메드 푸켓은 40년 넘게 운영된 리조트다. 약 16만㎡ 부지에 객실과 레스토랑, 수영장, 스포츠 시설, 키즈클럽 등을 갖췄다. 최근에는 가족 고객을 겨냥한 시설도 대폭 손봤다.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첫 ‘라이 타이 패밀리 오아시스’를 열어 가족 객실 32실과 어린이 물놀이 공간을 새로 마련했고 주요 객실과 공용시설도 리뉴얼했다.

한국 고객에게도 익숙한 곳이다. 현장 관계자는 7월 말~8월 초 휴가철에는 하루 한국인 투숙객이 200명을 넘기도 했다고 전했다. 실제 방문 당시에도 국적별 고객 가운데 한국인이 가장 많았다. 현재 푸켓에서는 한국인 G.O(Gentle Organizer) 6명과 한국인 셰프 1명이 근무하고 있다.
클럽메드 푸켓에서는 만 4개월부터 17세 청소년까지 연령별 프로그램이 있다. 미니클럽메드에 참가한 아이들 모습.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짐도 식사도 고민도 내려놓는 ‘올인클루시브’

편안함은 리조트에 들어가기 전부터 시작됐다. 공항에서 직원을 만나 짐을 건네고 나면 리조트에 도착해 체크인을 마칠 무렵에는 가방이 먼저 객실로 옮겨져 있었다.

떠나는 날도 비슷했다. 마지막까지 수영을 하고 놀다가 정해진 시간에 객실 밖에 가방을 내놓으면, 차량에 올라 공항에 도착한 뒤 다시 짐을 건네받는 식이었다. 공항에 내린 순간부터 다시 공항으로 돌아가는 날까지 여행자가 직접 챙겨야 할 일이 많지 않았다.

리조트 안에서는 지갑을 꺼낼 일도 거의 없다. 아침·점심·저녁 식사와 간식, 대부분의 음료와 주류가 숙박료에 포함되고 수영장과 스포츠 프로그램, 저녁 공연도 별도 비용 없이 즐길 수 있다.

올인클루시브에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 역시 음식이었다. 하루 세끼를 같은 리조트에서 먹어야 하는 만큼 음식의 종류와 수준이 여행 만족도를 크게 좌우하기 때문이다.

실제 식탁은 예상보다 화려했다. 스테이크와 연어, 큼직한 새우가 자주 등장했고 콩피와 푸아그라 같은 메뉴도 맛볼 수 있었다. 태국 현지 음식부터 프랑스·이탈리아·아시아 음식까지 매 끼니 구성이 달라졌고, 즉석에서 조리해주는 메뉴도 많았다. 디저트와 치즈, 과일 종류도 다양했다. 식사와 함께 와인을 곁들이거나 수영장에서 나온 뒤 바에 들러 맥주나 칵테일을 주문할 수도 있었다.

5일 동안 대부분의 식사를 리조트 안에서 해결했지만 같은 음식을 반복해 먹는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웬만한 4성급 이상 호텔에서 기대하는 수준의 식음료를 경험할 수 있었다. 매 끼니 메뉴가 달라지는 데다 여러 국적의 셰프들이 각국 음식을 선보여 한 공간에서도 다양한 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다.
클럽메드 푸켓 메인수영장. 뒤쪽으로 카타비치 해변이 보인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클럽메드 푸켓 메인 수영장 전경.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카타비치 전경. 클럽메드 푸켓 리조트에서 문을 열고 카타비치 해변으로 나갈 수 있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문 하나 열면 카타비치…아이 보내고 부모에겐 몇 시간의 자유

클럽메드 푸켓의 또 다른 장점은 카타비치를 바로 앞에 두고 있다는 점이다. 리조트 안쪽 출입구를 나서면 곧바로 해변으로 이어진다.

카타비치는 푸켓에서도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해변이다. 직접 들어가 보니 파도가 꾸준히 들어왔고 물도 맑았다. 해변은 물론 바닷속까지 자갈을 거의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모래가 곱고 부드러워 보드를 들고 들어가 서핑을 즐기기에 좋았다.

해변에서는 서핑보드도 쉽게 빌릴 수 있다. 현장에서 확인한 대여료는 1시간에 200바트(약 8500원)다. 처음 타는 사람은 현장에서 레슨을 신청할 수도 있다.

리조트와 해변을 오가는 동선도 편했다. 오전에 수영장에서 놀다가 문을 열고 카타비치로 나가 서핑을 즐긴 뒤 다시 리조트로 들어오면 된다. 출입구 안쪽에는 몸과 장비에 묻은 모래를 씻을 수 있는 시설이 있고 바로 앞에는 메인 수영장과 바가 있다. 아이와 함께 움직일 때도 차를 타고 다른 해변을 찾아갈 필요가 없다. 카타비치가 객실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아니라 리조트 생활의 일부가 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가족 고객에게 키즈클럽은 여행 중 부모가 잠시 여유를 가질 수 있게 하는 핵심 시설이다. 아이들은 연령에 따라 나뉘어 스포츠와 게임, 각종 액티비티에 참여한다. 정해진 시간에 아이를 보내고 나면 부모에게는 몇 시간의 자유시간이 생긴다.

첫날에는 해외 리조트에서 아이를 맡기고 부모끼리 시간을 보내는 것이 낯설었다. 아이 역시 떨어지는 것을 조심스러워했지만 적응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다음 날부터는 아이가 먼저 키즈클럽에 가겠다고 나섰다.

그때부터 나의 시간도 달라졌다. 수영을 하고 운동을 했고 아이 메뉴부터 챙기지 않고 천천히 식사할 수도 있었다. 아무 일정 없이 앉아 있기도 했다. 아이와 함께 떠난 여행에서 몇 시간 동안 아이의 다음 일정을 생각하지 않은 것은 오랜만이었다.

반대로 아이에게도 부모와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점점 즐거워지는 듯했다. 며칠이 지나자 밤 8시30분까지 더 머물 수 없는지 묻고, 옆 친구가 참여한다는 파자마파티에 자신도 가면 어떻겠느냐고 먼저 이야기했다.
클럽메드 푸켓에서 근무하는 G.O들이 저녁 공연 무대에 올라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G.O들은 낮에는 스포츠·키즈클럽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밤에는 직접 공연에 참여하기도 한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낮엔 아이 돌보고 밤엔 공연…휴가를 함께 만드는 G.O

클럽메드에서 또 하나 낯설면서도 인상적이었던 것은 직원들이었다. 클럽메드는 리조트에서 일하는 직원을 G.O(Gentle Organizer)라고 부른다. 우리말로 옮기면 ‘친절한 진행자’ 정도다. 1950년 클럽메드가 프랑스에서 시작될 때부터 이어진 고유의 직원 문화로, 단순히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원을 넘어 고객과 함께 휴가를 만들어가는 역할을 뜻한다.

실제로 G.O는 일반적인 호텔 직원과는 달랐다. 고객과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하고 스포츠와 프로그램에도 함께 참여한다. 낮에 아이와 놀아주던 G.O가 저녁에는 무대에 올라 공연을 하고, 공연이 끝난 뒤에는 고객들과 함께 춤을 추기도 했다. 리조트 안에서 손님과 직원의 경계는 비교적 느슨했다.

며칠을 보내면 아는 얼굴도 하나둘 늘어난다. 아이 이름을 기억해 멀리서 먼저 불러주는 G.O가 생겼고, 식당에서 마주치면 같은 테이블에 앉아 함께 식사하기도 했다. 저녁에는 공연과 파티가 이어지지만 참여는 자유다. 함께 춤을 추고 싶다면 어울리면 되고, 조용히 쉬고 싶다면 그대로 하루를 마쳐도 된다.
클럽메드 푸켓 유아 물놀이장 스플래시 파크.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가족 고객을 위한 공간도 별도로 강화했다. 지난해 문을 연 ‘라이 타이 패밀리 오아시스’는 4인 가족이 머물 수 있는 객실과 어린이 물놀이 공간을 한곳에 배치했다. 1층 객실은 테라스에서 바로 스플래시파크로 이어지고 위층 객실에서는 물놀이 공간을 내려다볼 수 있다.

클럽메드는 전 세계 25개국에서 60개가 넘는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푸켓은 그중에서도 한국 고객이 첫 클럽메드 여행지로 많이 선택하는 곳 중 하나다. 여름 휴가철 한국 고객이 하루 200명을 넘고 한국인 G.O가 별도로 배치되는 것도 이런 수요와 무관하지 않다.

돌아가는 날 마지막까지 수영을 하고 놀다가 가방을 객실 밖에 내놓고 차량에 올랐다. 공항에 도착하자 다시 짐이 눈앞에 놓였다.

가방을 맡긴 순간부터 다시 돌려받는 순간까지 이번 여행에서는 유독 챙길 일이 적었다. 무엇을 먹을지, 무엇을 할지, 아이와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매번 답을 찾아야 할 필요도 없었다.

도착해서 떠날 때까지 무언가를 결정해야 했던 순간이 거의 없었다. 클럽메드 푸켓에서의 5일은 그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휴가였다.
클럽메드푸켓 리조트 전경.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클럽메드 푸켓 전경.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클럽메드 푸켓에서는 매일 밤 서로 다른 콘셉트의 이벤트가 열린다. 사진은 와인 파티가 열린 모습으로, 투숙객은 별도 예약 없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클럽메드 푸켓 리조트 내부 곳곳에는 당일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소개돼 있다. 앱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클럽메드 푸켓 리조트 내부 곳곳에는 당일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소개돼 있다. 클럽메드 앱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클럽메드 푸켓에서 투숙객이 프랑스식 구기 스포츠인 페탕크를 즐기고 있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클럽메드 푸켓 전경.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클럽메드의 미니클럽메드에서 참가한 아이들이 클라이밍을 하고 있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클럽메드 푸켓 올데이다이닝 마무앙 입구에는 이 날의 점심 시그니처 메뉴들이 소개돼 있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클럽메드 푸켓의 올데이다이닝 마무앙에서는 다양한 음식이 매번 조금씩 바뀌면서 제공되고 있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클럽메드 푸켓의 스페셜티 레스토랑 ‘추다’ 전경. 리조트에는 추다와 마무앙 등 두 개의 레스토랑이 있으며, 대부분의 식음료는 숙박료에 포함된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클럽메드 푸켓 스플래시파크 전경.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클럽메드 푸켓 메인 레스토랑 ‘마무앙’의 저녁 메뉴로 제공된 푸아그라. 매 끼니 메뉴 구성이 달라져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클럽메드 푸켓에서 공항으로 이동하는 투숙객을 태우기 위해 대기 중인 픽업 차량. 출발 시간에 맞춰 리조트에서 공항까지 이동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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