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매물 거둬요”…그린벨트 해제 소식에 남양주 일대 들썩 [집슐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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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대책이 나오자 토지 소유주 2~3명이 바로 전화해 매물을 거두겠다고 했어요."
정부의 신규 공공주택지구 지정 발표 직후인 13일 만난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의 A중개업소 대표는 현지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도심역 2번 출구에 인접한 '덕소강변서희스타힐스' 인근 C중개업소 대표는 "대규모 공급이 집값을 하락시킬 것이라는 생각보다 신도시 인프라 개발로 인해 오히려 가치가 상승하리라는 기대감이 크다"며 "오늘만 해도 매도를 잠시 보류해달라는 문의를 여러 차례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남양주는 그동안 신규 주택 공급이 꾸준했지만 신축은 신축대로, 구축은 구축대로 가격이 움직이는 시장이었다"며 "2만 가구가 추가되면 인구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상권 등 인프라도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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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 보상 기대감에 토지주 문의 빗발
집값 상승 기대에 아파트 매물 거둬들여
대규모 인구 유입 따른 교통난 악화 우려
광주역세권·강서염창공원도 개발 기대감


“공급대책이 나오자 토지 소유주 2~3명이 바로 전화해 매물을 거두겠다고 했어요.”
정부의 신규 공공주택지구 지정 발표 직후인 13일 만난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의 A중개업소 대표는 현지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주택 신속공급 방안’을 발표해 경의중앙선 도심역과 인접한 와부읍 일대 그린벨트 228만㎡에 2만1700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동안 개발 가능성이 낮다고 여겨졌던 그린벨트가 개발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토지 소유주들의 보상 기대감이 높아지는 한편 매물을 찾는 매수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에서 경의중앙선을 타고 약 40분을 달려 도착한 도심역. 1번 출구를 나오자 멀리 산이 보였고, 바로 앞에 이번에 공급 예정지로 지정된 일대가 펼쳐졌다. 서울 도심에서는 좀처럼 느끼기 어려운 나무 냄새도 곳곳에서 났다. 반대편 2번 출구 쪽으로는 아파트 단지가 줄지어 시야를 가득 채웠지만, 1번 출구 일대에는 지난해 7월 입주를 시작한 ‘도심역한양수자인리버파인’(908가구) 외에는 아파트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 아파트 옆 그린벨트 일대에 앞으로 2만1700가구 규모의 대규모 주거단지가 들어서는 것이다. 해당 단지 전용면적 84㎡ 입주권은 5월 7억8000만 원에 거래된 바 있다.
역에서 약 5분 정도 걸어 들어가자 작은 농장과 창고, 학교, 산, 밭 등이 뒤섞인 모습이 나타났다. 현재는 한적한 모습이지만 향후 대규모 택지 개발이 진행되면 일대 풍경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특히 공급 예정지 안에는 덕소중학교와 도심초등학교가 자리 잡고 있어 학교를 품은 대규모 주거단지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현지에서는 그린벨트 해제와 개발에 따른 토지 보상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났다. A중개업소 대표는 “그동안 ‘저기가 설마 풀리겠느냐’며 토지를 사려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며 “오늘 공급대책이 발표되자마자 보상을 기대하는 토지주들의 전화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아무도 사지 않아 매물을 내놓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었는데 이번 발표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과거 남양주에서 밭을 소유했던 사람이 수십억 원의 보상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있으니 기대감이 큰 편”이라고 전했다.
토지를 매입하려는 문의도 이어졌다. 인근 B중개업소 대표는 “발표가 나고 4~5시간 정도밖에 안 됐는데 토지를 매수하고 싶다는 문의가 3건 정도 들어왔다”며 “아직 실제 거래가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주민들이 발표 내용을 파악하면 앞으로 문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도 신규 택지 지정을 호재로 반겼다. 도심역 2번 출구에 인접한 ‘덕소강변서희스타힐스’ 인근 C중개업소 대표는 “대규모 공급이 집값을 하락시킬 것이라는 생각보다 신도시 인프라 개발로 인해 오히려 가치가 상승하리라는 기대감이 크다”며 “오늘만 해도 매도를 잠시 보류해달라는 문의를 여러 차례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남양주는 그동안 신규 주택 공급이 꾸준했지만 신축은 신축대로, 구축은 구축대로 가격이 움직이는 시장이었다”며 “2만 가구가 추가되면 인구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상권 등 인프라도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규모 인구 유입에 따른 교통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오후 7시께 도심역 2번 출구 앞 도로는 차량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덕소강변서희스타힐스’와 ‘강변쌍용아파트’가 마주 보고 있는 사이 도로는 3개 차선으로 이뤄져 있었다. 인근 D중개업소 대표는 “지금도 출퇴근 시간에는 교통난이 심한데 2만 가구가 한꺼번에 입주하다면 큰 문제가 될 것”이라며 “철도도 사실상 경의중앙선 하나에 의존하고 있어 출퇴근 시간 혼잡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많다”고 말했다.
국토부 역시 신규 택지 조성에 맞춰 선제적으로 광역교통대책을 마련하고 기존 철도망과 연계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남양주 도심지구가 2027년 하반기 지구 지정을 거쳐 2029년 하반기 보상 완료, 2030년 상반기 주택 착공을 목표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만간 교통 대책도 공개되리라는 관측이다.

남양주 도심지구와 함께 공급 계획이 발표된 경기 광주역세권2 지구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판교와 여주를 잇는 경강선 경기광주역이 인접한 지역에는 판교테크노밸리·용인반도체클러스터와 연계한 청년 특화 주거단지 4500가구가 조성될 계획이다. 광주역 인근 E중개업소 대표는 “이미 역세권 개발과 경안2지구 개발 등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주도의 신규 택지 개발이 주변 교통·생활 인프라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1000가구 공급을 계획 중인 서울 강서구 염창공원의 신규 택지 지정에 대해서는 반응이 엇갈렸다. 염창공원은 2006년 민간 개발이 취소된 후 20여년간 방치돼온 부지로, LH가 시행을 맡고 인허가와 보상을 한꺼번에 진행해 2029년 착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 발표안 중 유일하게 서울인데다 9호선 증미역·등촌역이 가까워 젊은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인근 F중개업소 관계자는 “30대 신혼부부 등이 몰리며 인근 신동아아파트(348가구) 전용 80㎡가 최근 한달 사이 1억 원 이상 올라 10억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라며 “방치된 공간에 주거 시설이 들어설 경우 인프라가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지만 녹지공간 대신 임대주택이 대거 들어올 수 있다는 불만도 있는 듯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남양주=박지우 기자 jiu@sedaily.com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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