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끊은 이유 있었네"…유병재, 공론화 전 하영 증조부 '친일 흑역사' 눈치챘나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배우 하영이 증조부의 친일 행적 논란으로 거센 비판을 받으며 연예계 전반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는 가운데, 과거 방송에서 방송인 유병재가 보인 미묘한 반응이 뒤늦게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넷플릭스 코리아’에 공개된 ‘이런 엿같은 사랑’ 홍보 영상이 다시금 화제를 모았다.
해당 영상에는 주연 배우 정해인과 하영이 출연해 대화를 나누던 중, 진행을 맡은 유병재가 하영의 집안 배경에 대한 대화를 유도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서 유병재는 “하영이가 집안 대대로 조상분들께서 의사셨던 분들이 많다고 하지 않았냐?”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하영은 “맞다. 증조할아버지부터 의사를 하셨다고 들었다”며 “내가 듣기로는 양의학으로 한양에 개업을 아마 처음 하신 의사라고 들었다”라고 답했다.
눈길을 끈 것은 이어진 유병재의 반응이었다. 하영의 답변을 들은 유병재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증조할아버지시면 근데 우리나라에서 거의 약간…”이라며 말끝을 흐리고 대화를 제대로 잇지 못했다.

당시에는 별다른 의미 없이 지나쳐갔던 장면이었으나, 최근 하영의 친일 가문 논란이 불거지자 누리꾼들은 유병재가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특수성을 순간적으로 직감하고 수위 조절을 한 것이 아니냐는 추론을 내놓고 있다.
네티즌들은 "여기서 유병재도 속으로 '어..? 그 시대면 설마..?' 싶었을 듯", "농담으로 친일파 말하려다가 선 넘을까 봐 말 안 했나" 등 다양한 해석을 쏟아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하영이 지난 7일 KBS 2TV '옥탑방 문제아들'에 출연해 자신을 “4대째 의사 집안” 출신이라고 강조하면서 시작됐다.
방송 직후 사료 분석을 통해 하영의 증조부가 의사 안상호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안상호는 1902년 일본 도쿄자혜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해 한국인 최초로 일본 의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1904년 귀국해 고종 황제를 진료했던 인물이다.
문제는 그의 친일 행적이었다. 안상호는 1916년 친일파 이완용이 고문으로 있던 조선인 상류층 친일 단체 '대정실업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일제의 식민 통치에 적극 협력했다.
초반에는 사실무근이라며 부정하던 소속사 측도 구체적인 역사적 증거가 제시되자, 결국 하영은 지난 12일 자필 사과문과 함께 증조부의 친일 이력을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다.
여론이 악화되자 대중문화계와 광고계는 즉각 '하영 지우기'에 나섰다. 하영은 예정되어 있던 드라마 인터뷰 일정을 전면 취소했고, 관련 유튜브 홍보 콘텐츠 역시 공개가 무기한 보류됐다.
광고계 역시 빠르게 손절 절차를 밟고 있다. 여성복 브랜드 아티드와 삼성전자 등은 하영이 등장한 광고 영상을 일제히 비공개 처리하며 거리를 두고 있다.
집안 자랑에서 시작된 논란이 유병재의 과거 발언 재조명을 거쳐 연예계 전반의 퇴출 움직임으로까지 급격히 확산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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