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미래 먹을거리 소재사업… 투자 늘지만 아직 수익성엔 ‘발목’

방재혁 기자 2026. 8. 1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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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식품업계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소재사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라이신과 전분당, 기능성 원료, 발효소재, 프로바이오틱스 등 기업 간 거래(B2B) 중심의 고부가가치 사업을 확대하며 성장 돌파구를 찾는 것이다.

다른 식품기업들도 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소재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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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침체 속 기능성 소재·바이오 사업 투자 확대
사업 부진에 수익성 발목
“단기 실적보다 글로벌 B2B 경쟁력 확보 위한 장기 투자”

내수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식품업계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소재사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라이신과 전분당, 기능성 원료, 발효소재, 프로바이오틱스 등 기업 간 거래(B2B) 중심의 고부가가치 사업을 확대하며 성장 돌파구를 찾는 것이다. 다만 아직은 실적에서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소재사업은 완제품 식품과 달리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지 않고 식품·제약·사료업체 등에 원료를 공급하는 B2B 사업이다. 시장 규모가 크고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하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구축할 수 있지만, 제품 차별화가 쉽지 않은 범용 소재는 가격 경쟁에 노출되기 쉽다. 국내 식품업체들이 최근 단순 원료에서 기능성·고부가 소재로 사업을 전환하려는 이유다.

지난 7월 미국 시카고 ‘맥코믹 플레이스(McCormick Place)’에서 열린 식품기술 전시회 'IFT 2026'에 설치된 대상 부스. /대상 제공

1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품업체들의 올해 완제품 식품 사업은 수출 확대와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 반면 소재사업은 글로벌 공급 과잉과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 판가 하락 등의 영향을 직접 받으며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대상은 김치와 장류 등 식품사업이 해외 판매 확대와 제조 효율화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지만 소재사업은 부진했다. 식품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 9651억원, 영업이익 41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6%, 영업이익은 11.4% 늘었다. 반면 소재부문은 매출 3796억원, 영업이익 125억원을 기록하면서 각각 11.3%, 53% 감소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1분기 식품사업 매출이 3조3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430억원으로 4.3% 증가했다. 스페셜티, 라이신 등의 소재가 포함된 바이오부문 매출(9887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5.7% 늘었지만 영업이익(55억원)은 92.4% 감소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3분기부터 조직을 ‘라이프스타일 식품·기술 소재·핵심 소재’ 체계로 재편해 소재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다만 두 회사 모두 최근 부진을 사업 경쟁력 약화보다 업황 영향으로 보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그린바이오 산업은 반도체처럼 시황에 따른 사이클이 존재하는 산업”이라며 “지금은 업황이 좋지 않지만 과거에는 높은 수익을 기록했던 시기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사료용 아미노산과 식품소재 모두 지속가능성과 건강 트렌드에 힘입어 미래 수요가 기대되는 분야인 만큼 지속적으로 투자와 연구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대상 관계자도 “소재사업은 국제 시황 영향을 크게 받지만 고부가가치 사업인 만큼 시장이 회복되면 수익성도 빠르게 개선될 수 있다”며 “최근에는 의약용 아미노산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고 있다”고 했다.

다른 식품기업들도 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소재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hy는 프로바이오틱스 원료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삼양사는 알룰로스와 식이섬유를 차세대 스페셜티 식품소재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대상 역시 발효 조미소재와 대체당 등 기능성 소재 개발을 확대하며 글로벌 B2B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 식품업계, 장기 성장성 믿고 투자 확대

업계에서는 내수 시장의 성장 한계가 뚜렷해지는 상황에서 소재사업 확대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어 기능성 소재와 바이오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연구개발과 설비 투자 기간이 길고, 소재 판매를 위한 조직을 따로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실적으로 연결되기는 어렵지만, 글로벌 B2B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장기 투자 성격이 강하다”고 했다.

다만 소재사업이 식품업계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범용 소재 중심의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는 것이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업체와의 가격 경쟁을 넘어 고부가 소재에서 차별화된 기술력과 고객사를 확보하지 못하면, 대규모 투자에도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식품소재 사업은 고부가가치 분야이지만 글로벌 시장 경쟁이 치열하고 국내 식품기업들이 강점을 가져온 영역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며 “고부가 소재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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